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雜說/자작나무책꽂이40

분노하는 대중, 희생양 만드는 대중 2009년 하반기 나를 뒤흔든 책(6) 우리는 세상을 나름대로 요렇게 저렇게 해석하고 평가하고 분석합니다. 저마다 정세를 분석하는 수준도 다르고 결론도 제각각이지요. 대학시절 선배들한테서 배운 바로는 정세에는 주관적 정세와 객관적 정세가 있습니다. 또 주체적 정세가 있고 객관적 정세가 있습니다. 물론 과학적 정세분석과 비과학적 정세분석도 있겠습니다. 세상을 제대로 읽기가 점점 더 어려워집니다. 20대 초반엔 세상이 참 단순하게 보였습니다. 군대를 제대하고 사회에 나오고 결혼을 하는 사이에 벌써 30대 후반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고 보니 세상이 참 복잡다단합니다. 세상이 복잡해진게 아니라 제 머리가 큰 것이지요. 한국 사회가 어떻게 흘러왔고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속시원히 알려주는 글이나 책을 찾는 것도 썩.. 2010. 1. 3.
'예수는 신화다'라는 걸 알고 예수가 친근하게 느껴졌다 2009년 하반기 나를 뒤흔든 책(5) 고백하건데, 중학교 때 (부모님의 박해를 어겨가며) 교회에 다녀본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때부터 저는 예수를 가깝게 느껴본 적이 없습니다. “예수님 믿으세요”라는 말은 제겐 마귀가 속삭이는 소리처럼 들렸습니다. 성경 66편 가운데 절반 가량은 한글성경과 NIV로 읽어봤고, 미국에 있을 당시엔 미국인 선생과 영어공부를 위해 약 반년간 영어성경읽고 토론하는 소모임도 해봤습니다. 구약은 첫장부터 ‘여호와 말 안들으면 뒤질 줄 알아!’라고 외치는 고집불통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전설따라 삼만리였습니다. 신약도 4복음서는 그래도 읽어줄만 했지만 그 뒤부터는 전체적으로 큰 감흥을 주지 못했습니다. 반년간 영어성경 토론모임에서도 늘어난 것은 영어 토론실력이요 줄어든 것은 .. 2010. 1. 2.
마음을 열고 일본을 배우고 연구하자 2009년 하반기 나를 뒤흔든 책(4) 가깝고도 먼 나라? 제가 보기에 한국에서 일본은 ‘멀고도 먼 나라’입니다. 저 스스로 일본에 대해 아는게 너무나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일본은 우리에게 ‘쪽바리’와 ‘세계2위 경제대국’ 사이를 왔다갔다 갈팡질팡하지요. 일본에 대한 무지와 선입견은 가끔 두려울 정도입니다 저만 해도 “일본은 참 배울게 많은 나라”라는, 한국인을 뺀 거의 모든 지구인들이 아는 단순한 사실을 진심으로 느끼는데 30년이 넘게 걸렸을 정도입니다. 일본에 대한 과도한 찬사와 과도한 폄하 사이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책을 찾기도 썩 쉽지는 않습니다. 만 빼고요. 호주의 한 정치학자가 쓴 이 책은 말 그대로 일본현대사 교과서라고 하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경제사 관점에서 쓴 일본현대사 .. 2010. 1. 1.
몇 년 만에 처음으로 빠져든 소설 <지구영웅전설> 2009년 하반기 나를 뒤흔든 책(3) 소설을 즐겨 읽지 않은지 여러 해가 됐습니다. 특별히 싫어하는 것도 아니고, 갑자기 싫어진 것도 아닙니다. 다만 읽고 싶은 책, 읽어야 할 책이 나날이 쌓여간 덕분이지요. 제가 좋아하는 소설이 장편, 특히 대하소설인 것도 한 이유입니다. 배에 힘 꽉 주고 읽어야 하는데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거든요. 한번 책을 잡으면 쉽게 놓지 못하는 병통은 또 다른 걸림돌이고요. 지금도 제 책꽂이에 자리잡고 있는 소설들이 있습니다. 등을 비롯해 소장하진 못했지만 같은 소설도 있지요. 기회가 되면 꼭 읽고 싶은 소설 1순위는 과 인데 10권과 32권, 7권, 8권이라는 묵직한 무게가 만만치 않습니다. 이 책들만 해도 55권, 거의 제 1년 목표량에 버금가네요. 이런 와중에도 최근 몇.. 2010. 1. 1.
세계에는 다양한 세계사들이 있다 2009년 하반기 나를 뒤흔든 책(2) 중고등학교 세계사 수업을 들으며 머리 한쪽에서 궁금했던 게 있습니다. 왜 유럽사와 중국사가 세계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걸까. 시험문제로만 기준으로 하면 유럽사와 중국사가 세계사의 거의 전부인 게 어린 머리에도 이상하게 느껴졌습니다. 군대를 제대하고 몽골사에 뜻을 두고 공부를 하면서 적어도 ‘동양사’ 영역에선 ‘중국 중심주의’를 제 머릿속에서 완전히 몰아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중국 중심주의를 북방민족 중심주의로 대체한 것에 불과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 책에선 세계사를 좌우하는 ‘유럽중심주의’라는 프레임에 정면으로 문제제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듯한 결기가 느껴집니다.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시작해 십자군전쟁, 자본주의 세계체제론, 산업혁명 등 .. 2009. 12. 31.
그대 아직도 세계가 평등하다고 믿는가 2009년 하반기 나를 뒤흔든 책(1) 일전에 조만간 제 이름이 들어간 책이 나온다는 얘길 한 적이 있는데요. 그 책의 제1저자가 바로 이 책을 쓰신 김성해 박사님입니다. 증권사에서 몇 년간 일하다가 외환위기 직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날 때부터 이 분의 머리를 떠나지 않았던 고민이 바로 ‘왜 한국은 외환위기를 맞게 되었을까’ 였다고 합니다. 한국이 못나서?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려서? 거기까지가 한계였던걸까? 유대자본의 음모? 10년 가까이 미국에서 치열하게 공부하며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결과물이 바로 이 책입니다. 이 책은 세계를 움직이는 ‘게임의 규칙’을 ‘우리 시각’에서 파헤칩니다. 결론은 신자유주의 전령사인 토마스 프리드먼의 책 가 내린 결론과 정 반대입니다. ‘세계는 결코 평평하지 않다. 세계는.. 2009. 12. 31.
올해 나는 77권, 2만 8015쪽을 읽었다 2009년이 이제 몇 시간 남지 않았군요. 작년부터 저는 한 해 동안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고 어떤 책을 읽었는지 결산을 하는데요. 올해 독서 결산을 해보겠습니다. 올해를 시작하면서 올 한 해 동안 72권/3만쪽을 읽자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한 달에 6권씩 2500쪽을 읽어야 달성할 수 있습니다. 올해 읽은 책을 모두 계산해보니 77권을 읽었군요. 목표량 초과달성. 다만 쪽수로는 2만 8015쪽이어서 약 2000쪽이 모자랍니다. 사실 막판에 목표량 달성하려고 지난주부터 무려 877쪽이나 되는 을 읽기 시작했지요. 지금까지 약 절반은 읽었는데 아쉽게도 목표달성은 힘들듯 합니다. 그래도 둘 중 하나는 달성했으니 기쁘게 생각합니다. 상반기에 중간결산을 했을 때는 23권, 25호, 14편. 모두 9613쪽을 읽.. 2009. 12. 31.
도쿄대 교수 강상중이 말하는 지도자의 일곱가지 조건 어제부터 도쿄대 교수 강상중이 쓴 (사계절 출판사)를 읽고 있습니다. 이 책은 서문에서 “이 책을 통해 김대중 전 대통령이 보여 준 리더십의 진수를 새로운 일본의 리더들에게 전하고 싶었다(10쪽)”라고 밝힌 것처럼 정치학자 강상중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염두에 두고 쓴 책입니다. 널리 알려져 있다시피 ‘반걸음만 앞서가라’는 말은 김대중의 평소 지론이었습니다. 제 기억에는 ‘반걸음만 앞서가라’는 말을 1992년 대선 즈음에 신문에서 봤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강상중은 이 말을 2009년 봄 대담에서 들었다고 하는데 그는 이 말을 듣고 큰 감동을 받았다고 하네요. “절대로 국민의 손을 놓지 않고 국민이 따라오지 않으면 ‘반걸음’ 물러서서 그들 안으로 들어가 이해해 줄 때까지 설득하고, 동의를 얻으면 다시 ‘반걸.. 2009. 12. 27.
2009년 상반기 나를 뒤흔든 책 6가지 올해를 시작하면서 올 한 해 동안 72권/3만쪽을 읽자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한 달에 6권씩 2500쪽을 읽어야 달성할 수 있습니다. 상반기 독서실적으로 점검해보니 9611쪽을 읽었네요. 23권, 25호, 14편입니다. ‘호’는 잡지를 말하는데 1월부터 6월까지 나온 모든 시사IN을 읽은 걸 나타내고요. ‘편’은 논문인데 주로 석사논문 때문에 읽은 논문들입니다. 권 호 편 쪽수 1월 3 4 0 1029 2월 2 3 4 1359 3월 3 5 0 1448 4월 4 4 10 1485 5월 8 4 0 2888 6월 3 5 0 1404 합계 23 25 14 9613 상반기 동안 23권이니 올해 목표보다 1/4에 불과하군요. 쪽수로는 1/3이 채 안되고요. 목표를 너무 높게 잡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 2009. 7.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