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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횡사해/순회특파원(2011)34

[6주간 9개국 주유기(11)] 월드컵 경기 열리는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레 포르투알레그레에서 내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가 열릴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2년 전 들렀던 포르투알레그레에서, 축구경기장에서 한국과 알제리 대표팀이 경기를 한다니. 여기저기 외치고 싶은 심정이다. "난 거기 가봤다고~~~" 순회특파원 마지막 일정은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레였다. 2011년 6월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포르투알레그레 시내를 여기저기 뒤지고 다녔다. 이국적인 풍경과 상쾌한 공기, 그리고 '추위'가 지금도 기억에 난다. 6월말은 포르투알레그레에서 한겨울이다. 물론 영하까지 떨어지는 건 아니지만 가을날씨 정도는 된다. 여름옷밖에 갖고 가지 않은 나로서는 상당히 쌀쌀했다. 호텔에서 잠이 잘 안올 정도여서 난방좀 해달라고 카운터에 전화를 했는데 에어콘 켜란다. 알고보니 별다른 난방장치가 없.. 2013. 12. 10.
[6주간 9개국 주유기(10)] 노르웨이 오슬로 1. 노르웨이 가는 길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출발한 비행기는 중간에 네덜란드에서 내렸다. 곧바로 비행기를 갈아타고 노르웨이로 향하는 길에 사진을 몇장 찍어봤다. 히딩크 감독이 북한산 산행하는 날에 '등산'이 뭔지를 모르고 구두신고 왔다는 웃지 못할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과연 네덜란드는 온통 평지였다. 그리도 중간 중간 보이는 호수들. 비행기를 탄 시간은 2011년 6월23일 아침 8시였다. 새벽같이 일어나 버스를 타고 지하철로 갈아타고 시내 남쪽 끝에서 북쪽 끝에 있는 공항으로 가야 했다. 목요일 아침인데도 새벽 지하철에는 밤새 술마시고 노래하고 놀고 집에 가는 젊은이들이 적지 않았다. "재정위기" 분위기는 전혀 늘낄 수 없었다. 적어도 당시엔 그랬다. 2. 오슬로는 항구다 6월23일 오후 한 시 반 .. 2012. 7. 30.
[6주간 9개국 주유기(9-1)] 마드리드... 상쾌한 바람과 쾌청한 햇빛 숙소에서 지하철을 타고 히드로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남쪽으로 쭉 날아가 스페인 마드리드에 도착했다. 공항 문구점에서 취재수첩을 하나 샀다. 첫장에 간단한 메모를 써놨다. 6월20일 아침 10시55분 비행기가 연착되는 바람에 오후 12시15분 출발로 바뀌었다. 기다리는 동안 가방을 하나 새로 샀다. 쌓여가는 서류 때문에 공간이 부족해져서다. 캐리어 작은 걸로 할지 옆으로 매는 것으로 할지 고민하다 옆으로 매는 것으로 했다. 이유. 1. 가격이 20파운드 이상 더 비싸다. 2. 수납 공간은 비슷해 보였다. 3. 더 실용적으로 보였다. 출장용 아니더라도 이용 가능해 보였다. 2번과 3번은 사놓고 보니 썩 만족스럽진 못하다. 그래도 이미 되돌릴 수 없는 노릇이다. 이제 비행기 탑승 수속을 해야 할 시간이다. .. 2012. 7. 2.
[6주간 9개국 주유기(8-3)] 런던 영상 몇 편 런던과 관련된 동영상 몇 편을 올려 놓는다. 첫번째 건 파리에서 런던으로 가는 유로스타에서 찍은 사진인데 '런던 가는 길' 정도 되려나. 두번째는 웨스트민스터 모습이고 세번째는 그 앞에서 노숙농성중인 반전운동가들 모습이다. 2012. 7. 2.
[6주간 9개국 주유기(8-2)] 영국은 유럽이 아니더라 프랑코가 권좌에 있을 당시 유럽에선 '유럽의 경계는 피레네산맥'이라는 말이 있었다고 한다. 피레네산맥 너머 스페인은 유럽도 아니라는 뜻이었다. 나는 그 말을 영국 런던에 있는 동안 절절하게 느꼈다 (공교롭게도 런던 다음 일정은 스페인 마드리드였다) 우선 영국은 유럽연합 중에서 비교 불가능할 정도로 학비가 비싸다.(거의 한국 수준이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2011년 8월21일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등록금 폭등에 따라 학생들이 지게 될 부채규모는 향후 2047년까지 40년간 2000억 파운드(약 358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연립정부가 강행 처리한 관련 법안은 연간 3290파운드(약 590만원)였던 대학 등록금 상한선을 폐지하고 2012학년도 9월 신입생부터 연간 9000파운드(1612만원)로 인.. 2012. 7. 2.
[6주간 9개국 주유기(8-1)] 런던 애비로드를 뒤덮은 다국적 샤이니 팬 2011년 6월 15일 유로스타를 9시13분 탑승했다. 10시34분에는 영국 런던에 도착했다. 영국은 유럽연합이면서도 바젤협약 당사국이 아니다. 그래서 헝가리에서 독일 갈때나 프랑스 갈때는 출국수속이 따로 필요없었지만 프랑스에서 영국에 갈때는 출국수속을 밟아야 했다. 여권에 도장 하나를 새로 찍었다. 19일 일요일 런던 애비로드에서 샤이니는 쇼케이스를 했다. 정확히 표현하는게 중요하다. 샤이니 쇼케이스는 당초 일본 언론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한국 기자들은 엄밀히 말해 군손님이었다. 이날 공연은 샤이니가 EMI뮤직 재팬과 계약을 맺고 일본에 데뷔한 것을 기념하는 사전 프로모션 차원에서 열린 행사였다. 일본 언론인들 다수가 초청을 받았다. 한국 언론인들은 현지 특파원이거나 이러저러한 이유로 현지에 있거나 .. 2012. 4. 25.
[6주간 9개국 주유기 (7-3)] SM타운돌이 공연, 나도 좋은 카메라가 있으면 좋겠다 프랑스 파리에 도착하자마자 급작스럽게 한국 아이돌그룹 공연을 주제로 현지 기획기사를 쓰라는 취재지시를 받았다. 당시 편집국 부장단회의에선 나한테 아이돌 공연 취재를 맡기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고 한다. '과연 저 친구가 아이돌그룹 이름이나 제대로 알까?' 의구심이 들었기 때문이란다. 귀국하고 나서 그 얘길 들으면서 나는 '역시 언론사 짬빱은 대단하구나' 싶었다. 사실 나는 아이돌그룹 이름도 제대로 모른 채 취재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공연을 시작하고 나서 어떤 아이돌그룹이 춤추고 노래하는 걸 보면서 나는 생각했다. '샤이니는 언제 나오나... 공연 순서표에는 샤이니라고 돼 있는데 재네는 누구지?' 걔네는 바로 샤이니였다. 샤이니라는 이름을 공연 시작 전 받아본 공연 순서표에서 처음 인식한 나는 이들이 .. 2012. 4. 24.
[6주간 9개국 주유기(7-2)] 파리에 둥지 튼 한중일 문화원 3국3색 프랑스 파리에는 한국문화원, 일본문화원, 중국문화원이 다 모여있다. 이런 경우는 순회특파원을 다닌 9개국에서 파리가 유일했다. 덕분에 나는 세 나라 문화원을 돌아다니며 한중일 세나라 문화외교의 맨살을 살짝 들여다볼 수 있었다. 가장 좋아보이고 멋져보인 곳은? 당연히 일본이다. 순회특파원으로 6주간 세계를 돌면서 나는 일본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바꿨다. 어느 무식한 인간이 일본을 '지는 나라'로 폄하한단 말인가. 수백년에 걸쳐 이어지는 '일본문화 열기' 이른바 자포니즘에 비하면 한류는 명함도 못 내민다. 일본은 문화외교도 시스템으로 움직인다는 인상을 받았다. 단기성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차근차근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한다. 대학 일본 관련 학과를 지원하고 학생들이 일본을 많이 방문하고 일본문화를 많이 .. 2012. 4. 23.
[6주간 9개국 주유기(7-1)] 프랑스 파리, 선입견은 깨진다 2011년 6월8일 수요일 오후. 하이델베르크역에서 15시46분 기차를 타고 프랑크푸르트에 16시40분 도착했다. 17분 뒤 기차를 갈아타고 파리로 향했다. 파리에 도착한 것은 밤 8시53분. 뜻밖에도 거리가 그리 어둡지 않아 낯설었던 기억이 난다. 낯선 게 또 하나 있었는데 그건 기차역사에 자동소총을 들고 순찰을 도는 군인들이었다. 프랑스 하면 '관용'을 떠올리는 건 순전히 홍세화(진보신당 대표)가 쓴 '나는 파리의 택시 운전사' 덕분이었다. 이 책에서 홍세화는 프랑스의 똘레랑스를 열정적으로 찬양했고 나 역시 무척이나 공감했던 기억이 난다. 물론 나중에 홍세화 강연을 들었을 때 나는 홍세화가 '프랑스는 표준이고 한국은 후졌다'는 식으로 모든 걸 재단하는 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프랑스 파리를 .. 2012. 4.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