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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훈, 글로벌 인재가 말하는 ‘인생의 한 문장’ 쓰기
장훈은 글쓰기에 관한 한 할 말이 많은 사람이다. 자신을 “글로벌(글로 벌어먹는) 인재”로 소개하는 장훈은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연설비서관실에서 일한 것을 비롯해 30년 넘게 대통령, 도지사, 시장, 국무총리, 공공기관에서 메시지를 설계하고, 연설문을 작성했다. 글쓰기 실력 하나로 노무현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으로도 유명한 글쓰기 전문가가 말하는 ‘좋은 글쓰기’란 무엇일까. 11일 열린 저널리즘학연구소 초청강연에서 그의 글쓰기 이야기를 들어봤다.노무현이 해양수산부 장관을 하던 시절 한 과장이 있었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이었다. 노무현 눈에 띄어서 청와대에 갔다. 이명박과 박근혜 정부 내내 한직을 전전하다 문재인 정부가 되어서야 부속실로 갔다. 윤석열 정부에서 다시 좌천이 됐다. 기조실장을 끝으로 해수부..
2026.09.11 19:53 -
책으로 되돌아보는 2021년
1. 정부나 회사, 군대 가릴 것 없이 조직에선 항상 인사, 평가가 중요한 문제일 수밖에 없습니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가히 틀린게 아닌게 자칫하면 ‘인사가 망사’가 되기 때문이겠죠. 문재인 정부만 해도 감사원장, 기재부장관, 검찰총장, 육해군참모총장 등 대통령한테 임명장 받은 핵심인사들이 줄줄이 야당에서 한자리 차지하는 것에서 이 정부의 실력과 성과가 대략 드러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인사를 잘 하는데는 논공행상과 신상필벌만한게 없다고들 합니다. 그런데 그게 참 쉽질 않습니다. 논공행상과 신상필벌을 제대로 하려면 성과를 정확히 판단하고 측정하고 평가해야 합니다. 여기서 가장 큰 어려움은 ‘어떻게’ 측정하느냐, ‘무엇을’ 판단하느냐, 그리고 ‘무엇을 위해’ 평가하느냐 입니다. 해마다 새해가 되면 지난..
2022.01.03 16:06 -
기술발달이라는 혁신 혹은 환상
‘기린이 온다’(麒麟が来る)라는 일본 드라마는 전국시대였던 16세기 중반에 처음 전래된 조총에 대한 꽤 흥미로운 시대상을 보여준다. 비싸고 복잡하고, 쏘는데 시간도 오래 걸리니 전쟁으로 밥 먹고 사는 무사들은 “너구리 사냥할 때는 쓸모가 있으려나” 하며 조총에 시큰둥하다. 하지만 불과 한세대도 되기 전에 조총은 일본에서 전쟁의 풍경을 완전히 바꿔버렸다.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명작 ‘카게무샤’(影武者, かげむしゃ)에는 오다 노부나가가 지휘하는 조총부대가 일제사격으로 적군을 궤멸시켜버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배경이 된 나가시노 전투가 1575년 일이었다. 임진왜란 즈음에 이르면 일본군이 보유한 조총이 전 세계 조총의 절반가량이 됐을 정도라고 한다. 당시 일본군은 군사기술 혁신의 최첨단이라는 평가를 받기에 ..
2021.10.24 09:50 -
질병관리청 논란에서 우리가 놓친 것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가장 존재감이 커진 곳은 단연 질병관리본부다. 질병관리본부가 보여준 성공적인 방역과 헌신은 국민들의 아낌없는 성원과 지지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자연스럽게 질병관리본부를 질병관리청으로 승격해야 한다는 국민적 합의가 형성됐다. 정부조직개편이란 원체 복잡한 논의를 거칠수밖에 없는 문제인데도 질병관리청 승격·독립은 공론화부터 법안 제출까지 40일도 채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신속한 정책결정 뒤에 우리가 놓친 건 없었을까. 질병관리청 승격·독립이 공론화된 건 5월 3일부터다. 대통령 문재인이 취임 3주년 특별연설에서 “질병관리본부를 질병관리청으로 승격해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화하겠다”면서 “전문인력을 확충하고 지역체계도 구축하여 지역의 부족한 역량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는..
2020.07.10 09:47 -
유럽에선 부자들이 나서서 부유세 신설 촉구, 한국은...
이명박 정부는 부자감세를 예정대로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도 재정건전성을 달성하겠다고 한다. 이를 위해 "복지 포퓰리즘"과 맞서 싸우겠다고 한다. 앞뒤가 전혀 맞질 않는다. 그 어떤 부자들도 재정건전성을 위해 세금을 올리자고 말하지 않는다. 상공회의소는 한국의 상속세 비중이 선진국보다 높다는 보도자료나 내고 귀뚜라미 회장은 거지근성 운운하며 복지정책에 적개심을 드러낸다. 하지만 고개를 조금만 돌려보면 선진국에선 부자들이 먼저 나서서 부유세를 신설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과 프랑스 등에서 잇따르는 자발적인 부유세 납부 선언이 독일까지 상륙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독일 부유층 모임인 ‘자본과세를 위한 부자들’ 회원 50명이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게 보내는 성명서를 통해 “갈수록 심각..
2011.08.30 21:26 -
[예산브리핑] 유럽재정적자 논의가 국내를 돌아보게 하다
최근 일간지 예산 기사의 흐름은 유럽 재정적자문제에서 기원한다. 이 문제가 다시 국내 재정적자와 정부부채에 대한 논의로 이어지고 있다. 참 신기한 노릇이다. 재정적자가 가장 심각한 건 미국인데 언론은 유럽 재정적자에 너무 집중하는게 아닌가 싶다. (재정적자가 수치상 가장 큰 건 일본이지만 일본은 내용을 들여다보면 미국보단 덜 심각한 편이다.)
2010.02.10 20:55 -
조봉암 선생 장녀가 말하는 '아버지'
조봉암 선생 장녀 인터뷰 지시를 받은게 오후 3시. 주소와 연락처를 받고 일단 차를 타고 주소지로 가면서 전화를 아무리 해도 전화를 안 받았다. 주소로 받은 동네로 가서 부동산 중개업소 가소 위치를 대략 파악해 그쪽으로 갔다. 아뿔싸. 산 중턱부턴 차가 갈 수 없는 길이었다. 산길을 올라 주소지를 찾아 찾아 집 앞에 서니 이번엔 무섭게 생긴 개 한마리가 대문 너머에서 시끄럽게 소리지르며 으르렁거린다.초인종을 아무리 누르고 전화를 계속 걸어도 아무 반응이 없다. 인터뷰는 글렀구나 싶어 전화로 보고를 하자 마자 문이 열리고 할머니가 고개를 내민다. 손사래를 치는 할머니에게 10분만 시간을 달라고 해서 결국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개가 무서워서 대문 잠그고 집 앞 계단에서 쭈그리고 시작한 인터뷰는 이런 얘기..
2007.09.30 11:59 -
천리마와 용사의 이야기
그는 도망치고 있다. 잡히면 죽는다. 다행히 명마를 훔친 덕분에 겨우 살아서 돌아올 수 있었다. 아버지 투멘[頭曼]은 돌아온 아들이 별로 반갑지 않은 눈치다. 원래 죽었어야 할 아들이다. 그러라고 인질로 보냈다. 약소국의 비애라고 해야하나, 작은 부인에게 정신이 나가 맏아들도 귀찮아진 걸까? 나라를 위해 아들조차 희생시키는 '구국의 결단'? 아버지는 아들을 인질로 보내놓고는 바로 그 나라를 공격했었다. 월씨(月氏)라는 나라다. 흔히 월지국이라고 한다. '천리마'의 산지로 유명한 곳이다. 중앙아시아에서 이름깨나 날리는 선진국에 군사강국이다. 인질로 가있는 동안 아들은 그 곳에서 무엇을 보았을까? 그래도 살아 돌아온 아들이다. 아들에게 1만 명의 군대를 지휘하게 했다. 만인대장(萬人大將), 보통 만호장(萬戶..
2007.07.22 14:14 -
탄핵 선동하다 이제는 "평상심 유지하라"? (2004.3.12)
탄핵 선동하다 이제는 "평상심 유지하라"? [415총선][13일자 조간] 조중동 "대통령의 자업자득이다" 한민 공조에 대해서는 입 다물어 2004/3/12 강국진 globalngo@ngotimes.net 탄핵 가결의 원인에 대해 조중동은 대체로 ‘노무현 대통령의 자업자득’이라는 시각을 보였다. ‘한나라-민주당의 총선용 탄핵 주장’에 대해서는 모두 입을 다물었다. 조선일보는 사설에선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오태진 논설위원이 쓴 ‘만물상’에서 그리스의 비극 오이디푸스와 셰익스피어의 햄릿 등 성격 때문에 비극을 자초한 작품을 예로 들며 “조금만 참고 조금만 여유를 가졌더라도 파국까지 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헌정 초유의 대통령 탄핵사태는 그런 면에선 성격 비극의 모델과 너무나 흡사하다”고 말했다. 12일 ..
2007.03.11 17:24 -
이북5도위원회, 이경남씨 증언
이북5도위원회 동화연구소 소장으로 오래 재직하다 정년퇴직한 이경남이 있다. 그는 고향이 황해도 안악군이고, 한국전쟁이 일어날 당시 평양사범대학 2학년을 다니다 조선인민군 장교로 징집됐는데 10월 자신의 소대원들을 모두 이끌고 국군에 귀순했고 그 뒤 켈로부대에서 활동했다. 구월산 유격대 참모장을 지내다 1953년 7월 휴전 직후 철수했다. 해방 이후 이북5도위원회와 이북5도민회 관련 활동을 계속했기 때문에 관련 역사를 줄줄 꿰는 분이었다.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있는 한강이 잘 보이는 아파트에서 2007년에 긴 시간 인터뷰를 했다. 그가 들려준 이야기를 기록 차원에서 옮겨본다. -이승만 대통령은 1949년에 이북5도지사 5명을 임명했다. 직함, 임무 등을 시행령으로 만들었다. 법률근거 없이 도지사 임명하다..
2026.02.23 08:23 -
방탄소년단 7명 중 3명 품은 육군 제5사단은 어떤 곳
K팝을 대표하는 방탄소년단(BTS) 소속 지민과 정국이 12월 12일 경기 연천군에 있는 육군 제5보병사단에 입대했다. 이들은 2025년 6월 전역한다. 5사단은 진이 신병교육대 조교로 복무중인 곳이라 5사단에 7명 가운데 3명이 모이게 됐다. 자연스럽게 제5보병사단도 덩달아 전 세계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 사이에서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5사단은 강원 철원군에서 경기 동두천시와 의정부를 거쳐 서울로 이어지는 3번국도 방어를 핵심임무로 하는 육군 제5군단 예하 부대다. 중부전선 최전방을 지키다 보니 근무 여건이 열악하고 강도 높은 훈련을 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사단 문양은 숫자 5를 형상화한 열쇠 모양이어서 부대 별칭도 ‘열쇠 부대’이지만 장병들끼리는 휠체어를 닮았다고 해서 ‘휠체어 부대’라고 ..
2023.12.17 09:00 -
비무장지대 평화의 길, 1년만에 다시 열린다
‘비무장지대(DMZ) 평화의 길’이 다시 열린다. 행정안전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차단을 위해 지난해 9월 잠정 중단했던 비무장지대 평화의 길 파주 구간을 오는 28일부터 재개방한다고 11일 밝혔다. 오는 13일부터 한국관광공사 ‘DMZ 평화의 길’ 누리집(www.dmzwalk.com)이나 행정안전부 ‘디엠지기’ 누리집(www.dmz.go.kr)에서 희망 방문날짜를 선택해 신청하면 된다. 파주구간은 임진각에서 출발해 임진강변 생태탐방로 철책선을 따라 1.4㎞를 걸어서 통일대교 입구까지 이동한 다음, 버스로 도라전망대와 지금은 철거된 감시초소(GP)까지 둘러본 뒤 임진각으로 돌아오는 식으로 구성돼 있다. 전체 거리는 21㎞이며 3시간이 걸린다. 분단의 상징으로 장단역에서 폭격을 받아 반세기 동안 방치돼 ..
2020.11.19 1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