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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브리핑] 유럽재정적자 논의가 국내를 돌아보게 하다
최근 일간지 예산 기사의 흐름은 유럽 재정적자문제에서 기원한다. 이 문제가 다시 국내 재정적자와 정부부채에 대한 논의로 이어지고 있다. 참 신기한 노릇이다. 재정적자가 가장 심각한 건 미국인데 언론은 유럽 재정적자에 너무 집중하는게 아닌가 싶다. (재정적자가 수치상 가장 큰 건 일본이지만 일본은 내용을 들여다보면 미국보단 덜 심각한 편이다.)
2010.02.10 20:55 -
조봉암 선생 장녀가 말하는 '아버지'
조봉암 선생 장녀 인터뷰 지시를 받은게 오후 3시. 주소와 연락처를 받고 일단 차를 타고 주소지로 가면서 전화를 아무리 해도 전화를 안 받았다. 주소로 받은 동네로 가서 부동산 중개업소 가소 위치를 대략 파악해 그쪽으로 갔다. 아뿔싸. 산 중턱부턴 차가 갈 수 없는 길이었다. 산길을 올라 주소지를 찾아 찾아 집 앞에 서니 이번엔 무섭게 생긴 개 한마리가 대문 너머에서 시끄럽게 소리지르며 으르렁거린다.초인종을 아무리 누르고 전화를 계속 걸어도 아무 반응이 없다. 인터뷰는 글렀구나 싶어 전화로 보고를 하자 마자 문이 열리고 할머니가 고개를 내민다. 손사래를 치는 할머니에게 10분만 시간을 달라고 해서 결국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개가 무서워서 대문 잠그고 집 앞 계단에서 쭈그리고 시작한 인터뷰는 이런 얘기..
2007.09.30 11:59 -
이북5도위원회, 이경남씨 증언
이북5도위원회 동화연구소 소장으로 오래 재직하다 정년퇴직한 이경남이 있다. 그는 고향이 황해도 안악군이고, 한국전쟁이 일어날 당시 평양사범대학 2학년을 다니다 조선인민군 장교로 징집됐는데 10월 자신의 소대원들을 모두 이끌고 국군에 귀순했고 그 뒤 켈로부대에서 활동했다. 구월산 유격대 참모장을 지내다 1953년 7월 휴전 직후 철수했다. 해방 이후 이북5도위원회와 이북5도민회 관련 활동을 계속했기 때문에 관련 역사를 줄줄 꿰는 분이었다.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있는 한강이 잘 보이는 아파트에서 2007년에 긴 시간 인터뷰를 했다. 그가 들려준 이야기를 기록 차원에서 옮겨본다. -이승만 대통령은 1949년에 이북5도지사 5명을 임명했다. 직함, 임무 등을 시행령으로 만들었다. 법률근거 없이 도지사 임명하다..
2026.02.23 08:23 -
방탄소년단 7명 중 3명 품은 육군 제5사단은 어떤 곳
K팝을 대표하는 방탄소년단(BTS) 소속 지민과 정국이 12월 12일 경기 연천군에 있는 육군 제5보병사단에 입대했다. 이들은 2025년 6월 전역한다. 5사단은 진이 신병교육대 조교로 복무중인 곳이라 5사단에 7명 가운데 3명이 모이게 됐다. 자연스럽게 제5보병사단도 덩달아 전 세계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 사이에서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5사단은 강원 철원군에서 경기 동두천시와 의정부를 거쳐 서울로 이어지는 3번국도 방어를 핵심임무로 하는 육군 제5군단 예하 부대다. 중부전선 최전방을 지키다 보니 근무 여건이 열악하고 강도 높은 훈련을 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사단 문양은 숫자 5를 형상화한 열쇠 모양이어서 부대 별칭도 ‘열쇠 부대’이지만 장병들끼리는 휠체어를 닮았다고 해서 ‘휠체어 부대’라고 ..
2023.12.17 09:00 -
공공기관, 임금 체불·최저임금 나 몰라라
293곳 5년간 346억원 체임사법처리·과태료 부과 0건 공공기관에서 임금 체불과 최저임금 위반 사례가 빈번히 발생했지만 이로 인한 사법처리나 과태료 부과 등 행정조치는 단 한 건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고용노동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인용해 2013년부터 2017년 6월 말까지 293개 공공기관에서 346억 1200만원의 임금 체불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임금 체불자는 1만 439명이나 됐다. 윤 의원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정부와 공공기관 등 공공부문 64곳에서 최저임금 규정 위반도 일어났다. 이로 인해 1407명이 7억 8510만원의 피해를 봤다. 2015년에는 56곳이나 되는 공공기관이 최저임금 위반 적발을 당했는데 대부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2017.10.23 07:00 -
‘하나님의 뜻’ 독해법을 알려드립니다
정권교체를 통한 효능감으로 꼽을 수 있는 건 차고도 넘치겠지만, 빼놓지 않고 말하고 싶은 건 역시 조용해진 주말 광화문이 아닐까 싶다. 광화문 주변에선 몇 년 동안 주말마다 사랑제일교회 목사 겸 알뜰폰 사업자가 주최하는 예배 겸 기부금품 모집 행사가 열리곤 했다.직업 특성상 일요일 광화문 주변으로 출근해야 하는 처지에서 보자면 머리가 빠개지고 귀가 지끈지끈 아프니 고문이 따로 없다. 나도 모르게 오만상을 찌푸리게 되는데 영화 ‘28일후’에 등장하는 분노 바이러스가 공상이라는 생각이 안 든다. 그런데 최근 일요일 광화문역에 내리니 예배 겸 기부금품 모집 행사가 또 열리고 있었다. 정권교체 이후에도 갈 길이 멀구나 싶다.최선을 다해 빨리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것만이 하늘엔 평화 땅엔 축복일 뿐이다. 그렇게 ..
2025.09.03 18:41 -
과도한 지출·허전한 수입 기반… 이유 있는 광주FC의 자본잠식
광주시 지원금 110억... 수원·강원에 이어 세 번째선수 연봉은 96억… 기업구단보다 많은데 관중은 안양·대구 절반 수준 프로축구 K리그1 광주FC 핵심 공격수 아사니(알바니아)가 공식 이적 발표를 앞에 두고 있다. 사실 광주FC로선 아사니를 이적시킬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다. 최근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재정 건전화 규정 위반을 이유로 제재금 1000만원과 선수 영입 금지 1년 징계(2027년까지 유예)를 받았기 때문이다. 광주FC는 지난해 23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고, 현재 41억원의 자본 잠식 상태다. 시민구단으로서 재정 대부분을 지방자치단체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한계가 많이 거론된다. 일부 팬들은 모금 운동까지 벌이고 있다.각 지자체의 시·도민구단 예산 지원 규모를 비교 분석한 결과는 광주F..
2025.07.02 18:38 -
세상을 넓고 깊게 되돌아보기, 대하소설 읽는 시간
세상만사, 책에서 길어올린 이야기 [세책길(31)]켄 플릿, 2015, 거인들의 몰락>, 문학동네.문학중년이 삶의 목표라고 할 수 있는 한 지인과 얘기를 할 때였다. 소설을 잘 읽지 않는다고 했더니 이유를 묻는다. 솔직하게 대답해줬다. 소설을 싫어하는 건 아냐. 근데 잘 안 읽게 돼. 왜 그러냐고? 생각해보라고, 소설이라면 대하소설이지. 단편소설은 감질나게 몇 장 읽으면 끝나버려. 재미없잖아. 근데 대하소설은 분량이 엄청나잖아. 길게는 몇 달 동안 붙잡고 있던 적도 있었지.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눈을 떼질 못하겠어. 진짜 문제는 말이야. 세상에는 소설 말고도 읽고 싶은 책이 길게 줄을 서 있잖아. 결국 해법은 하나 뿐이지. 어지간하면 대하소설을 아예 손에 잡지 않는 거야.자연스레 책꽂이에는 언젠가 읽어야..
2025.06.01 09:03 -
보랏빛 ‘레드’의 낭만, 안양-서울 더비를 기다린다
FC안양 서포터스 회장 송영진“새 시즌 개막전을 기대하세요. 멋진 낭만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창단 11년 만에 처음 프로축구 K리그1으로 승격한 FC안양은 예전부터 서포터스 ‘레드’의 열성적인 응원이 유명했다. 22일 서울역 인근 카페에서 만난 송영진(36) 레드 회장도 다르지 않았다. 팀 로고를 새긴 롱패딩을 입고 가방에는 각종 배지까지, 팀을 향한 애정을 고스란히 드러냈다.그는 “오는 3월 8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K리그1 첫 홈 개막전에서 멋진 이벤트를 벌이기 위해 운영진이 머리를 맞대고 있다”며 “20년을 기다린 순간이 다가온다고 생각하니 잠이 안 올 정도”라고 말했다.경기 안양에는 원래 ‘LG 치타스’가 있었다. 팬들이 ‘A.S.U. 레드’라는 이름으로 서포터스를 결성한 건 1997..
2025.01.23 09:06 -
책으로 되돌아보는 2021년
1. 정부나 회사, 군대 가릴 것 없이 조직에선 항상 인사, 평가가 중요한 문제일 수밖에 없습니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가히 틀린게 아닌게 자칫하면 ‘인사가 망사’가 되기 때문이겠죠. 문재인 정부만 해도 감사원장, 기재부장관, 검찰총장, 육해군참모총장 등 대통령한테 임명장 받은 핵심인사들이 줄줄이 야당에서 한자리 차지하는 것에서 이 정부의 실력과 성과가 대략 드러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인사를 잘 하는데는 논공행상과 신상필벌만한게 없다고들 합니다. 그런데 그게 참 쉽질 않습니다. 논공행상과 신상필벌을 제대로 하려면 성과를 정확히 판단하고 측정하고 평가해야 합니다. 여기서 가장 큰 어려움은 ‘어떻게’ 측정하느냐, ‘무엇을’ 판단하느냐, 그리고 ‘무엇을 위해’ 평가하느냐 입니다. 해마다 새해가 되면 지난..
2022.01.03 16:06 -
“생명 구하는 자긍심에 천직 삼은 해경… 대 이어 같은 길 걷습니다”
노기도 중부지방해경청 특공대장 인천 중구 영종도에 자리잡은 중부지방해양경찰청 특공대를 지휘하는 노기도(54) 경감은 한눈에 봐도 오랜 운동과 훈련으로 단련된 인상이다. 서해 바다에서 발생하는 모든 테러에 대응하는 특공대를 이끄는 이 부산사나이는 두 아들까지 해양경찰로 만든 해경가족이기도 하다. 1년 365일 언제라도 즉시 출동할 수 있게 긴장감을 유지해야 하는 해경 특공대는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자질을 갖춰야 할까. 인사혁신처의 도움으로 특공대 사무실에서 노 경감을 만났다. ●바다는 좋고 고향 떠나긴 싫어서 지원한 해경 노 경감이 일하는 중부지방해양경찰청은 대한민국 국토 면적의 37.4%에 해당하는 3만 7442㎢ 해역을 담당한다. 북쪽으로는 북방한계선(NLL), 서쪽으로는 배타적경제수역(EEZ)과 맞닿..
2021.11.29 20:56 -
생명과 평화를 판화에 새기는 이철수 화백 이야기
박달재와 다랫재 사이 산으로 둘러싸인 작은 마을에 들어서면 잔디가 깔려있는 너른 마당이 있는 걸 빼곤 특별할 것 없는 집이 한 채 있다. 집 안에 들어서면 한국화인듯 추상화인듯 싶은 그림을 그려놓은 한지가 빽빽하게 걸려 있고 벽에는 판화작품으로 만든 예쁘장한 병풍을 펼쳐놓은 작업실이 나온다. 1987년 가족과 함께 충북 제천군 백운면으로 둥지를 옮긴 이철수(66) 화백은 수십개는 돼 보이는 붓과 조각칼, 목재, 그리고 무엇보다 각종 철학책과 종교책이 눈길을 사로잡는 이 작업실 큼지막한 책상에서 수십년째 밑그림을 그리고 판화를 새기고 있다. 1980년대를 대표하는 민중미술가로 이름을 떨쳤던 그는 이후 일상과 자연, 생명과 평화를 소재로 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오고 있다. 1981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독..
2020.04.29 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