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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에 묻혀 버린 ‘광복 80주년’ 유감
아침 일찍 사전투표를 했다. 1년 전 이맘때, 하다못해 반년 전에 이런 날이 올 거라고 상상이라도 했던 사람이 있을까. 계엄에, 탄핵에, 대통령 선거까지 정신없이 이어지고 있다. 상황에 쫓겨 우선 급한 일부터 하다 보면 중요하지만 당장 급하진 않다며 뒷전으로 밀리는 게 적지 않다. 그중 하나가 광복 80주년이 아닐까 싶다.광복 80주년을 맞는 중요한 해가 2025년이다. 거국적인 기념행사는 물론이고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대한민국의 다짐도 내놓아야 한다. 정부 역시 지난해 7월 ‘광복 80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규정’을 대통령령으로 제정했고 다음달에는 국무조정실에 22명 규모로 ‘광복80년기념사업추진기획단’도 구성했다.국무총리와 민간 인사를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
2025.06.02 07:56 -
이덕일의 '정신승리 사관'과 과대망상 어디까지 갈 것인가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것은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되새기기 위해서도 아니고, 부동산 투기를 고대사까지 확장하기 위해서도 아니다. 매우 유감스럽게도 서울신문에서 벌써 11회나 연재중인 '이덕일의 새롭게 보는 역사'가 딱 그런 경우다. 명색이 동북항일연군(이북에서 말하는 조선인민혁명군) 연구로 박사학위까지 받은 근대사 전공 역사학자가 역사학의 기본인 사료비판은 깡그리 무시하며 '정신승리 사관'과 '우리 할아버지 집 크고 넓었다' 두가지로 서울신문 지면을 연초부터 도배하고 있다. 1월 9일자 첫 연재부터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 사회가 중심이 없고 혼란스러운 가장 큰 이유는 역사관이 바로 서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정신은 유아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훈계를 늘어놓는다. 역사관을 바로..
2018.03.28 09:09 -
방탄소년단 7명 중 3명 품은 육군 제5사단은 어떤 곳
K팝을 대표하는 방탄소년단(BTS) 소속 지민과 정국이 12월 12일 경기 연천군에 있는 육군 제5보병사단에 입대했다. 이들은 2025년 6월 전역한다. 5사단은 진이 신병교육대 조교로 복무중인 곳이라 5사단에 7명 가운데 3명이 모이게 됐다. 자연스럽게 제5보병사단도 덩달아 전 세계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 사이에서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5사단은 강원 철원군에서 경기 동두천시와 의정부를 거쳐 서울로 이어지는 3번국도 방어를 핵심임무로 하는 육군 제5군단 예하 부대다. 중부전선 최전방을 지키다 보니 근무 여건이 열악하고 강도 높은 훈련을 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사단 문양은 숫자 5를 형상화한 열쇠 모양이어서 부대 별칭도 ‘열쇠 부대’이지만 장병들끼리는 휠체어를 닮았다고 해서 ‘휠체어 부대’라고 ..
2023.12.17 09:00 -
'닥공' 부활 선언한 거스 포옛 전북현대 감독
2025시즌을 시작하는 프로축구 K리그1에서 가장 큰 주목받는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전북 현대가 새 사령탑으로 선임한 거스 포옛이다. K리그 역대 최고 이름값을 지난 그가 전북을 어떻게 바꾸고 어떤 축구를 보여줄까.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체질개선·위닝 맨탈리티·시스템’ 강조전북 팬들에게 자신의 축구를 보여줄 데뷔전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ACLT) 16강전 포트FC 원정경기를 하루 앞둔 포옛은 12일 서면인터뷰에서 “선수들의 체력, 태도, 몸 상태 등 종합적인 부분을 고려해서 경기를 준비했다. 최상의 컨디션을 가진 선수가 출전할 것”이라며 승리를 다짐했다.포옛은 지난 시즌 리그 10위로 승강플레이오프까지 가는 굴욕을 겪었던 전북이 명예회복을 위해 내놓은 비장의 무기다. 잉글랜..
2025.02.16 10:43 -
정몽규와 유인촌, 오지랖이 닮았다
이게 다 대한축구협회장 정몽규의 오지랖 때문일까.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11월 5일 축구협회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7월 축구대표팀 감독 홍명보 선임과 관련해 논란이 불거지자 시작한 감사였다. 문체부는 정 회장이 홍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부당한’ 지시를 했고, 기술총괄이사 이임생이 ‘권한도 없이’ 감독 선임 절차를 총괄했다고 결론 내렸다. 상황을 복기해 보자. 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전강위)는 반년에 걸친 논의 끝에 최종후보 3명을 선정했다. 하지만 정몽규는 1순위 후보였던 홍명보를 제쳐 놓고 ‘유럽 출신 2~3순위 후보를 직접 만나 협상하라’고 지시했다. 문체부에 따르면 이게 정몽규의 부당한 지시였고, 규정 위반이다. 지난달 감사 결과 중간발표 브리핑이 끝나고 문체부 감사관에게 물었다. “..
2024.11.12 08:16 -
오바마 노벨평화상 수상 연설문 소개합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시상식에서 연설한 전문입니다. 백악관 홈페이지에서 찾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관심이 가는 부분에 따로 표시를 했습니다. 번역도 하고 싶었으나 시간 관계상.... 느낌은 한마디로... 복잡함입니다. 스스로 인정했듯이 전쟁을 지휘하는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는다는 복잡함, 노벨평화상 받는 자리에서 미국이 수행하는 전쟁의 정당성을 역설하는 복잡함, 무엇보다도 오바마 연설문을 읽을수록 '참 간단한 사람은 아니구나'하면서도 '역시 미국인은 미국인구나' 하는데서 오는 복잡함. (찬찬히 읽으려 했으나 솔직히 분량이 너무 많아 후반으로 갈수록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The White House Office of the Press Secretary For Immediate..
2009.12.14 01:55 -
의무투표제가 필요하다
낮은 투표율이 정말 문제인 이유는 가난하거나 먹고살기 너무 힘든 사람들이 주로 투표를 못한다는 것이겠다. 젊은층 투표율낮은 것도 부재자선거 못하거나 사는곳과 투표소 너무 멀거나 자취 등으로 정착을 못해서 지역소속감이 없거나 하는 이유가 크다고 본다. 투표장으로 끌어올 수 있도록 비례대표제등 다양한 제도도입도 필요하지만 의무투표제도 투표권보장을 위한 한 방편으로 논의할수는 있지 않을까. 물론 투표용지에 기권란 만드는걸 전제로. 이런 방법은 어떨까. 벌금과 상금을 병행하는 거다. 최저임금보다 좀 높은 수준의 보조금을 모든 투표자에게 주는 방법도 있을수 있겠다.(그럼 사실상 ‘사회임금’ 효과가 발생한다.) 액수 10만원에서 1000만원까지 박리다매로 한 투표소에 몇명씩 복권당첨시켜주는 것도 좋겠다. 불참자에겐..
2010.06.02 18:36 -
장춘진인서유기
추억속에 묻은 나날(1) 장춘진인서유기는 전진교의 큰스승인 장춘진인이 칭기스칸의 초청에 응해 서역을 여행해 칭기스칸과 대화한 내용을 기록한 책이다. 위키백과사전에 따르면 장춘진인의 본명은 구처기(丘處機; 1148~1227)로, 도교 종파인 전진교의 도사이다. )은 그 존칭이다. 그는 전진교를 연 왕중양의 제자 북칠진(北七眞) 중 한 명이며, 왕중양, 마옥, 담처단, 유처현에 이어 전진교의 5대 장문이었다. 전진교 용문파(龍門派)의 개조이기도 하다. 장춘진인은 1222년에 서아시아 원정 중이던 칭기스칸의 초청을 받았다. 고령이었지만 제자 이지상 등과 함께 멀리 서역까지 여행을 했으며 지금의 아프가니스탄에서 칭기스칸을 만났다. 이 만남에서 칭기스칸은 장춘진인에게 몽골 제국의 점령지 어디서라도 전진교를 보호하..
2009.02.09 00:19 -
문화재 밀반출 꼼짝마, 인천공항엔 문화재감정위원이 있다
[공무원 어디까지 아니(29)] 김종민 문화재청 문화재감정위원 최근 인천국제공항을 오가는 사람들이 다시 늘어나면서 문화재 밀반출 우려도 함께 높아지게 됐다. 문화재청 소속으로 인천공항에 상주하는 문화재감정위원들은 수많은 문화재를 약탈당했던 아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는 임무를 맡은 공무원이라고 할 수 있다. 인사혁신처 도움을 받아 김종민 문화재감정위원을 9일 인천공항에서 만나 문화재 지킴이 이야기를 들어봤다. -문화재감정위원의 역할을 자세히 설명한다면.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있는 물건은 현행 문화재보호법으로 해외 반출을 금지한다. 따라서 공항과 항만에서 출국 승객의 수하물과 휴대품, 국제우편에 문화재가 있지는 않은지 살펴야 한다. 그 역할을 우리가 담당한다. 국내 반입을 관할하는 관세청의 요청을 받아 감정..
2022.08.10 08:38 -
문체부의 축구협회 감사, "처음부터 홍명보 뽑았으면 아무일 없었잖아"
홍명보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하는 과정에서 대한축구협회가 여러 차례 규정을 위반했다. 축구협회를 감사한 문화체육관광부는 그렇게 결론내렸다. 문체부가 10월 2일 축구협회의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한 감사 중간발표에서 밝힌 규정 위반의 핵심은 정몽규(축구협회 회장)의 ‘부당한’ 지시와 이임생(기술총괄이사)의 ‘권한 밖’ 감독 선임절차 진행으로 정리할 수 있다.하나씩 따져보자. 정몽규가 했다는 부당한 지시는 무엇일까. 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전강위)는 10회에 걸친 회의를 거쳐 홍명보를 1순위로 한 최종 후보 세 명을 추린 뒤 차례대로 협상하겠다고 정몽규에게 보고했다. 당시 국민 여론은 외국인 감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그래서였는지 정몽규는 ‘유럽에 가서 2~3순위인 외국인 후..
2024.10.04 01:50 -
소형 목선 귀순 경계실패논란 따져보기
북한(정식명칭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이하 조선) 주민 4명이 소형 목선을 타고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와 귀순했다. 주민 4명이 아직 뭍에 도착하기도 전인 8시30분 조선일보가 세 줄 짜리 ‘단독’기사를 쓴 것에서 보듯 애초 정부에선 늘상 보던 ‘체제 위기론’을 기대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정작 언론에서 집중적으로 파고든 건 우리 군의 ‘경계실패’ 여부였다. 소형 목선이 동해 NLL을 넘어와 한시간 넘게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고 이동했고, 군에선 목선이 언제 어떤 경로로 NLL을 넘어왔는지도 제대로 파악을 못했기 때문이다. 최초 식별 이후로도 출동과 확인이 늦었다는 점도 비판을 받았다. 사실 따지고 보면 ‘일부’ 정부 관계자가 조선일보에 정보를 흘리지 않고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사실관계를 발표..
2023.10.30 17:17 -
김대중-오부치 선언 25주년에 다시 생각하는 한일 안보협력
지난 8월 18일(현지시간)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3국이 공동 위협에 대한 공조 방안을 담은 ‘3자 협의에 대한 공약’을 채택함으로써 그동안 금기시됐던 한일 군사 협력의 정례화·제도화가 가능해졌다. 앞서 윤석열(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일본이 유엔사에 제공하는 후방기지 7곳의 역할은 북한의 남침을 차단하는 최대 억제 요인”이라고 평가한 것의 연장선이다. 진창수(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는 10월 5일 전화인터뷰에서 “최근의 한일 군사 협력은 상호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할 수 있다”면서 “실시간 정보공유 등을 통해 북핵 억제 등에서 우리 국익에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박영준(국방대 교수) 역시 “한반도 주변 국제정세를 고려할 때 한미일 안보협력은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2023.10.12 1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