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雜說/자작나무책꽂이39

책으로 돌아본 2019년 2019년을 뒤로 하고 2020년이 됐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우리는 모두 꺾어지는 숫자를 좋아합니다. 뭔가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하며, 믿고 싶고 듣고 싶었던 어떤 의미에 귀기울입니다. 하지만 그 꺾어지는 숫자라는건 그 숫자에 담긴 어떤 상징을 공유하는 사람들한테나 의미가 있겠지요. 서기 1000년을 앞두고 유럽인들이 아마게돈 걱정에 불안해하는걸 무슬림과 유대인들이 생뚱맞게 쳐다보았을 모습을 상상해볼 수 있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꺾어지는 숫자를 맞아 지나간 꺾어졌던 숫자들을 되돌아보는게 아주 의미가 없지는 않을 듯 합니다. 저로선 20년 전인 2000년 1월초가 떠오릅니다. 당시 저는 어학연수를 위해 미국에 있었고, 21세기엔 뭔가 20세기보다 더 나은 세상이 펼쳐지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희망을.. 2020. 1. 6.
폭탄과 징벌을 6년간 연구한 결과를 책으로 작년 4월에 를 내고 나서 ‘아 책을 쓴다는게 참 즐거운 일이구나’는 걸 많이 느꼈습니다. (물론 쓸 당시엔 그런 생각을 눈꼽만큼도 안했다는 걸 고백합니다.) 호흡이 긴 글을 쓰는 건 짧은 글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값어치가 있습니다. 글은 길어질수록 고민과 사색이 녹아들어갑니다. 요즘 대통령보다도 더 유명인사인 조국 법무장관을 주제로 글을 쓴다고 하면, 120자에 제 생각을 압축한다거나 어지간히 길어봐야 스크롤 압박을 피하려는 정도 길이로 쓴다면 아무래도 깊이있는 분석과 논증까지 기대하긴 쉽지 않을 듯 합니다. 신문기사를 예로 들더라도 조국을 다룬 원고지 5장짜리 기사와 50장짜리 기사는 쓰는 사람이나 읽는 사람 모두에게 시간과 에너지를 몇 곱절 더 요구하고, 그에 비례해 훨씬 더 깊은 고민이 담길 수밖에.. 2019. 10. 7.
책으로 돌아본 2018년 2018년도 저물었습니다. 언제나처럼 책을 통한 총화를 해보고자 합니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책 기준이 있습니다. 저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잡식성이요 닥치는대로 과식하자는게 기준이라면 기준인지라 특별히 어떤 종류가 좋다 나쁘다 하는게 없습니다. 기왕이면 역사책이거나 역사적 맥락을 담은 책에 손이 먼저 가고, 소설이라면 역시 단편보단 대하소설을 선호합니다.(단편은 감질맛나니까 ^^). 스스로 생각해도 그다지 논리적이지 않은 기준도 있는데, 그건 영어 제목을 한글로 써 놓은 책은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는 것과, 속칭 '베스트셀러'에 그닥 흥미가 없다는 정도 되겠습니다. 가령 꽤 흥미있어 보이는 '마스터스 오브 로마'라는 대하소설이 있습니다. 책소개에 보면 3000만부가 팔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의 작가 콜린.. 2019. 1. 11.
'선을 넘어 생각한다' 나이를 먹을수록 항상 떠오르는 두가지 말이 있습니다. 하나는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불교 격언, 다른 하나는 "항상 깨어있으라"는 복음서의 한 구절입니다. 2015년 12월에 미국 조지아로 출장을 가게 됐습니다. 생활체육 기획기사를 위한 취재가 목적이었습니다만, 따로 시간을 내서 박한식 조지아대 명예교수를 인터뷰하고 싶었습니다. 어렵게 연락이 닿았고 겨우 약속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었고 박한식 교수 인터뷰 안한다고 뭐라 할 사람도 없었습니다. 북한을 50번 넘게 방문했다는 북한문제 전문가를 만나서 얘길 나눠보고 싶다는 순전히 개인적인 욕심 때문에 벌인 일이었습니다. 애초에 조지아대학교가 애틀란타 시내에 있는 줄 알았다가 한시간 반 넘게 차를 타고 가야 하는 걸 나중에 알고.. 2018. 4. 2.
책으로 돌아본 2017년 평가 새해가 밝았습니다. 언제나 연말연시엔 책을 통해 한 해를 되돌아보게 됩니다. 2017년은 독서 성적이 최근 몇년에 비해 꽤 괜찮은 편입니다. 2만 7110쪽, 63권을 읽었습니다. 2016년에 50권을 읽은 것에 비하면 준수합니다. 한달 평균 5.3권이니 작년에 비해만 1.1권씩 더 읽은 셈입니다. 다만 논문은 2016년에 46편을 읽었는데 작년엔 23편밖에 읽지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2017년 2월 박사학위를 받고 나서 논문을 예전만큼 읽지 않은게 티가 납니다. 연말에 역사책 위주로 양을 채우는 일이 작년엔 없었습니다. 꾸준히 읽었기 때문입니다. 7월에 기획재정부 출입기자가 되면서 세종에 상주한 영향이 있는 듯 합니다. 2017년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을 꼽아 봤습니다. 읽은 순서대로 10권을 골라보면 .. 2018. 1. 10.
연말에는 역사책을 읽는 까닭은 연말에는 항상 역사책을 읽습니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기가 다가오면 연초에 세웠던 목표가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특히나 실적이 부족해서 연말에 더욱더 맹렬하게 역사책을 읽었습니다. 특별히 역사책을 읽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읽는 속도가 가장 빠르기 때문이지요. 게다가 역사책을 읽는 것은 제게 '힐링' 그 자체입니다. (역사책은 소설책보다 재미있습니다.) 2016년을 마치고 보니 언제나처럼 한 해를 평가하게 됩니다. 어디보자... 2016년 한 해 동안 저는 책 50권 논문 46편을 읽었습니다. 월평균 4.2권과 3.8편을 읽었습니다. 2만 2165쪽이니 최근 9년 평균에 비춰서 2000쪽 넘게 적게 읽었습니다. 최근 9년 사이에 2010년과 2011년에 이어 가장 적게 읽었으니 반성할게 많은 한 해인듯.. 2017. 1. 5.
고전은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일까? 오늘자 경향신문에 관심을 끄는 기사가 있었다. 취업전쟁 때문에 사회과학서적 읽는 건 사치라며 ‘고전 담 쌓은 서울대생’을 주장하는 기사다. 기사의 근거가 되는 건 최근 교수신문이 국내 학회와 계간지 편집위원 1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60년 동안 한국사회에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책들이 서울대도서관 대출순위(2001~2008.4.15)에서 순위에 오르지도 못했다는 거다. 이 기사는 전문가 103명의 권위에 빌어 서울대생들이 고전을 읽지 않는다는 논지를 폈다. 이유는 바로 취업전쟁과 “상업주의, 감각주의, 개인주의” 때문이라는 것. 하지만 이 기사는 허점이 너무 많다. 도서관에서 대출하지 않고 직접 사서 읽어본 대학생이 더 많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은 일단 제쳐놓자. 90년대 대학생, .. 2016. 6. 22.
책으로 풀어보는 2014년 평가 연말이 되면 한 해를 되돌아보고 새 해를 설계합니다. 제 나름대로 연말에 하는 1년결산은 무슨 책을 언제 얼마나 읽었는지 살피는 작업을 통해서입니다. 부지런히 나 자신을 갈고닦았는지 그렇지 못했는지, 어떤 고민을 하면서 살았는지 고스란히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어디보자. 2014년 한 해 동안 저는 모두 책 75권, 논문 91편, 시사IN 50호를 읽었군요. 쪽수로는 2만 1759쪽입니다. 월평균 6권과 논문 8편, 시사IN 4호씩 1813쪽을 읽은 셈이군요. 막판에 몰아쳐서 읽는 12월에 11권 2779쪽으로 제일 많이 읽은 걸 뺀다면 9월에 8권을 포함해 2656쪽을 읽었고 10월에는 논문만 24편을 읽었으니 필시 가장 부지런히 움직인 건 9~10월인 듯 합니다. 사실 이 때는 박사논문 예비심사 때문에.. 2015. 1. 6.
2013년 독서결산 새해에는 언제나 1년간 읽은 책을 결산하는 ‘독서결산’을 합니다. 올해는 실적이 나쁘지 않습니다. 72권을 읽었습니다. 한 달 평균 6권을 읽었군요. 논문은 64편을 읽었고요. 쪽수로 보니 2만 7296쪽이니 한 달 평균 2275쪽입니다. 맨 처음 이런 통계를 낸 게 2008년인데 그 해에는 2만 8390쪽(64권)이었고, 2009년에는 2만 8015쪽(77권)이었습니다. 2010년에 2만 654쪽으로 저조했고 2011년에는 1만 9145쪽(33권)으로 더 나빴습니다. 다행히 2012년에는 2만 6549쪽(81권)으로 회복세였는데 2013년에도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군요. 연말로 갈수록 독서량이 늘어나는 게 보이실 겁니다. 그건 연말에는 더 빨리 읽을수 있는 책을 더 많이 선택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 2014. 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