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이 끝나고 2024년이다. 2023년을 결산해보자.
2023년 한 해 동안 책 100권을 읽었다. 2005년 120권 이후 가장 많이 읽었다. 쪽수로 보면 4만 1891쪽인데, 2005년에 3만 6353쪽이었으니까 독서기록을 작성한 이래 최고기록이라고 할 만하다. 월평균으로는 8.3권, 3491쪽이다. 2022년에는 99권을 읽어서 월평균 8.3권, 3443쪽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미세하게 더 ‘실적’이 좋다고 해야겠다.
2022년에는 논문을 17편 읽었는데 2023년에는 논문을 한 편도 읽지 못했다. 시사IN은 언제나처럼 새해부터 연말까지 나온 52호를 다 읽었다. 여전히 소설은 그다지 읽질 못했다. 새해에 별 생각없이 손에 잡은 <홍천기>(정은궐 지음)가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어서 꽤 흥미진진하게 읽은 게 전부다. 특이하다면 특이한 건 <본격 한중일 세계사>인데 이 책은 만화책이다. 현재까지 나온 17권을 모두 읽었다. 독서기록에 만화책이 들어간 건 반칙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책 나름이라고 대답해 주겠다. <본격 한중일 세계사>는 그 어떤 책보다도 내용이 충실하고 통찰력이 번뜩인다.
월별로는 편차가 크다. 1월에는 10권(4386쪽)이었는데 2월과 3월에는 각각 4권(2000쪽)과 3권(2432쪽)에 그쳤다. 그 뒤 예년 평균 수준으로 가다가 11월에는 8권(2676쪽)으로 부진했다. 중요한 시험이 하나 있었는데 그걸 준비하느라 책을 읽을 상황이 못됐다. 대신 시험이 끝난 뒤로 꽤나 열심히 읽었다. 12월에 16권(6692쪽)이나 된다.
2023년에 읽은 100권 가운데 내 맘대로 10권을 선정해봤다. 이 가운데 세 권은 틈틈히 서평을 썼는데 나머지 일곱권도 얼른 써보려 한다. 10권 중에서도 꼭 한 권만 고르라고 한다면 참 어렵긴 한데, 연어가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기분으로 내 잠든 뇌세포를 펄떨펄떡 깨우는 걸 중시하는 취향을 반영해서 어렵게 한 권을 골랐다.(아래 사진 참고)
참고로 2024년 새 해는 <만들어진 유대인>과 함께 시작했다. 예사롭지 않게 흥미진진한 책이다. 아무래도 2024년을 대표하는 10권에 선정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대런 바일러, 홍명교 옮김, 2022, <신장 위구르 디스토피아>, 생각의힘
정의길, 2015, <이슬람 전사의 탄생: 분쟁으로 보는 중동 현대사>, 한겨레출판
하름 데 블레이, 유나영 옮김, 2015, <왜 지금 지리학인가>, 사회평론
대니얼 임머바르, 김현정 옮김, 2020, <미국, 제국의 연대기>, 글항아리
앤드류 레더바로우, 안혜림 옮김, 2022, <후쿠시마>. 브레인스토어.
굽시니스트, 2018~2022, <본격 한중일 세계사>1~17, 위즈덤하우스
프랭크 매클린, 조행복 옮김, 2016, <나폴레옹: 야망과 운명>, 교양인
박상훈, 2023, <혐오하는 민주주의: 팬덤 정치란 무엇이고 왜 문제인가>, 후마니타스
이해영, 2023, <우크라이나 전쟁과 신세계 질서>, 사계절
정재훈, 2023, <흉노 유목제국사: 기원전 209~216>, 사계절
예전 글>
아깝다 한 권, 독서로 되돌아 본 2022년
책으로 되돌아보는 2021년
책으로 돌아본 2020년
책으로 돌아본 2019년
책으로 돌아본 20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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