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雜說484

가장 오래된 무과급제 합격증 복원했다 조선시대 세종 때 4군 6진 개척에 앞장섰던 김수연(金壽延)이 받았던 무과 장원급제 합격증이 원형을 되찾았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김수연이 1434년(세종 16년) 무과에 장원급제해 받은 홍패를 4개월에 걸쳐 복원했다고 14일 밝혔다. 홍패는 국가에서 문·무과 급제자에게 발급한 증서로 붉은색 종이에 이름과 성적, 발급 시기 등을 적었다. 국가기록원이 이번에 복원한 기록물은 김수연 왕지와 함께 김해김씨 문중에서 소장하고 있던 김수연의 아들 김호인이 받은 교지(敎旨)까지 2점이다. 왕이 내리는 문서는 조선 초기에는 왕지(王旨)라고 하다가 나중에는 교지(敎旨)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김수연 왕지와 김호인 교지는 불안정한 보존 환경에서 오랫동안 기록물을 접거나 말아서 생긴 꺾임과 종이 사이의 들뜸 현상 및 .. 2022. 9. 27.
당원 총투표, 정의당의 유치 찬란한 자해극 정의당이 듣도 보도 못한 걸 시작했다. 31일부터 닷새 동안 정의당 소속 비례대표 5명에게 총사퇴 권고 여부를 묻는 당원 총투표를 한다고 한다. 물론 가결이 된다고 5명이 자동으로 의원직을 잃거나 하는 건 아니다. 그런 건 전혀 없다. 다만 총사퇴를 ‘권고’하는 것일 뿐. 이런 황당한 소동은 어떻게 시작된 것일까. 정의당 전 수석대변인 정호진이 7월 5일 비례대표 총사퇴를 요구하는 당원 총투표를 제안했다고 한다. 정의당 의석은 6석이고 그 중 심상정(경기 고양갑)을 뺀 5석이 비례대표인데,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 참패에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는 비례대표들을 모두 물러나게 하자는 것이다. 정호진은 “비례대표 5석을 통해 ‘달라지는 정의당’을 보여주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이 주장이 힘을 얻으.. 2022. 8. 31.
영화 '한산' 볼까 말까 영화 이 개봉했다. 영화소개 유튜브를 대략 보니, 대략 어떤 식으로 전투장면을 구성할지 짐작은 간다(여기). 전작인 은 30분쯤부터 졸다가 마지막에 배끼리 박치기하는 장면에서 빵터졌다. 돈 주고 안 본게 천만다행이었다. 나에게 은 박근혜 보시기에 좋은 영화를 만들려는 집념이 빛나는 배달의기수였다. 은 어떨까. 여전히 의구심이 든다. '충파'를 박치기해서 적선을 쓸어버리는 걸로 (제 멋대로) 해석하는 밑밥을 깐 게 눈에 확 띈다. 박치기 거북선에 맞서 일점돌파와 더 큰 박치기 장비로 맞서고, 그에 대한 상성으로 거북이 대가리(혹은 용가리) 변신모드 발동... 이럴 거 같다. 근데 일본군 전함은 꼭 에 나왔던 코뿔소 괴물같다. 이것도 참 깨알같은 재미라면 재미겠다. 꼭 이렇게까지 억지스럽게 해야하는 걸까. .. 2022. 7. 27.
그 시절 '남산'으로 불리던 사냥개 이야기 (1) 김충식, 2022, '5공 남산의 부장들', 블루엘리펀트 “앞으로 중앙정보부는 ‘사바크’가 되지 말고 , 모사드가 되어야 한다.” 1980년 4월 15일 보안사령관으로서 중앙정보부장을 겸직하게 된 전두환이 취임식에서 했다는 말이다(1권 137쪽). 사바크는 이란 팔레비 왕정 당시 비밀경찰이었다. 모사드는 이스라엘 해외첩보기관이다. 이제부턴 정권을 지키는 앞잡이가 아니라 국익을 수호하는 첨병이 되어야 한다는 선언이었다. 곧바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과장급 이상 간부 대다수는 사표를 쓰게 하고, 국내정보인원을 대폭 줄이도록 했다. 그리하여 중앙정보부는 모사드 같은 조직이 되었을까. 이종찬 등이 주도했던 구조조정 작업은 5월 중순 전두환 지시로 중단됐다고 한다. 책에는 당시 학생시윅 갈수록 격.. 2022. 7. 11.
윤석열, 대충 관찰일기(1) #2022년 1월20일 윤석열 절친의 ‘천부경’ 부적 #3월10일 착한 척 하고 무능력한 정부에 너무나도 실망한 끝에 안 착하고 능력있는 체 하는 차기 정부를 선택했다. #3월27일 "당선인"이라는 표현은 아무리 생각해도 말도 안된다. 이명박부터 시작된 이 이상한 조어법은 "대통령 당선인"과 "기타등등 당선자"를 구별짓는다. 모든 당선자를 똑같이 "당선인"이라고 부르는게 아니라 대통령에게만 특별한 호칭을 부여하는건데, 이런게 권위주의이자 특권의식 아니고 뭔가. 애초에도 헌법에는 "당선자"라고 분명히 명시돼 있다.(제67조 ①대통령은 국민의 보통ㆍ평등ㆍ직접ㆍ비밀선거에 의하여 선출한다. ②제1항의 선거에 있어서 최고득표자가 2인 이상인 때에는 국회의 재적의원 과반수가 출석한 공개회의에서 다수표를 얻은 자를 .. 2022. 4. 30.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메멘토'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 기억력은 3시간을 넘지 못한다. 2022. 4. 7.
한일관계 짧은 생각 한일관계 패턴1. 일본의 관점 1. 한국에서 민주당 집권 이후 한일관계 안좋다. 2. 민주당이 친중반일이니까 한일관계 안좋다고 생각한다. 3. 국힘쪽 집권하면 한일관계 좋을거라 기대한다. 4. 하지만 실제론 국힘 때도 한일관계 안좋다. 5. 민주당 집권하면 친중반일이니까 한일관계 안좋을거라고 생각한다 6. 민주당 집권 이후 한일관계 안좋다. 7. 국힘쪽 집권하면 한일관계 좋을거라 기대한다. 이후 무한반복... 한일관계 패턴2. 한국의 관점 1. 민주당 집권 이후 한일관계 안좋다. 2. 국힘에선 민주당이 친중반일이니까 한일관계 안좋다고 깐다. 3. 국힘쪽 집권하면 한일관계 좋을거라고 장담한다. 4. 국힘 집권 이후 한일관계 (더) 안좋다. 5. 민주당에선 국힘이 친일이라고 깐다. 6. 민주당 집권 이후 한.. 2022. 4. 1.
오류투성이 사실관계를 엉성하게 이어붙인 <제국의 시대> 세계사를 아우르는 거시적인 통찰력을 책 한권에 담아낸다는 건 정말이지 쉽지 않은 일이다. 무엇보다도 독자들에게 거대한 숲의 전체 모습을 설득력있게 보여준다는 것 자체가 만만치 않다. 그 숲을 보여주기 위해선 수십 수백그루에 이르는 나무를 전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는 이해해야만 하는데 이것 역시 보통 일이 아니다. 장삼이사들로선 나무 몇 그루 이해하는 것만도 버겁다. 그렇다고 언감생심 숲은 신경쓰지 말고 나무만 제대로 공부하라는 것도 권장할만한 태도는 아닐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세계사를 조망하면서 역사의 큰 그림을 보여주는 책을 보면 존경심이 절로 들 수밖에 없다. 가령 등 다이아몬드의 문명사 시리즈를 비롯해 나 같은 책들은 전세계를 무대로 하는 역사의 판도를 특정한 주제 속에서 풀어낸 책들이다. .. 2022. 3. 15.
김철수, 송두율, 그리고 "해방 이후 최대 간첩" 김철수라는 사람이 있다. 이 이름이 “해방 이후 최대 간첩”이 사용했던 가명으로 한국 사회를 뒤집어놨던 게 2003년이었으니 아직 20년도 안됐다. 하지만 지금 이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다. 언제 그랬냐는 듯 다들 잊어버렸다. 세상엔 “해방 이후 최대 간첩”보다도 더 시급한 현안이 많으니까. 2022년 3월 13일 통일부가 운영하는 ‘북한정보포털’에서 김철수를 검색해봤다. 조선노동당 중앙위원, 채취공업상으로 나온다. “해방 이후 최대 간첩”이란 말은 어디에도 없다. 동일부나 국가정보원조차 김철수가 누구인지 잊어버린 것일까. 발단은 황장엽이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서 최고위직으로 일하다 대한민국으로 망명 혹은 탈출한 황장엽은 1998년 6월 라는 책을 발간했는데 이 책에서 독일 뮌스터대.. 2022. 3.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