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진시황이 쌓았다는 "장성"은 지금 우리가 아는 만리장성이랑 상관없다. "장성"은 전국시대 각 나라들이 여기저기 쌓은 걸 이어놓았다. 史記를 읽어봐도 "장성"에 대한 언급은 생각보다 적다. 게다가 당시 "장성"은 흙으로 쌓았고 위치도 지금과 같지 않았다.
2. 마르코폴로가 썼다는 동방견문록에는 "장성" 얘기가 단 한구절도 등장하지 않는다. 이유는? 우리가 아는 만리장성은 그 당시에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칭기스칸이 금나라를 공격할 당시 기록에 "장성" 얘기 안나오는 거와 같은 맥락이다.
4. 우리가 아는 "북방유목민 세계와 농경사회를 가르는 경계선" 담론은 청나라때 서양 선교사들이 서양에 소개하면서 시작됐다. 청나라 황실은 "만주족+몽골족+한족을 아우르는 칸+황제"라는 지배이데올로기를 위해 만리장성 담론이 쓸만했다.
<다음에는 '노마드' 담론에 똥침을 날리는 글을 써야겠다. 유목민은 떠돌이가 아니랍니다.>
2017년 4월25일 처음 썼던 글을 2018년 3월31일 일부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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