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雜說484

<자작나무숲>님의 정치성향은 □□□□다. 한국에서 정치성향을 나누는 기준은 꽤나 ‘천박’하다. 내 경험으로는, 1992년 무렵 미국을 비판하는 얘길 했다가 후배한테서 “운동권”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간단한 경찰조사를 받을 당시 나는 “ 을 비롯한 ‘사회과학’ 서적을 읽었느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어떤 분은 “6.25는 남침이냐 북침이냐”로 내 정체성을 규정하려고 시도하기도 했다. “운동권”은 “빨갱이”를 완곡하게 표현한 것으로 이해해도 무방할 게다. 사회과학 서적을 읽는 것은 “너는 운동권이냐”는 질문이고 이 역시 “너는 빨갱이냐”와 같은 뜻이다. “북침”이라는 대답도 “나는 공산당이 좋아요” 혹은 “나는 빨갱이입니다”라는 말과 똑같은 효력을 갖는다. 결국 그 모든 질문들은 ‘빨갱이와 그렇지 않은 사람’ ‘나쁜 놈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 2009. 2. 13.
이명박캠프 인사 감사위원 내정 논란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캠프에 BBK 의혹 대책팀장을 맡았던 인사가 감사원 신임 감사위원에 내정돼 논란이 일고 있다. 김황식 감사원장은 9일 신임 감사위원으로 은진수(48) 변호사와 배국환(53) 기획재정부 2차관을 임명제청했으며 이명박 대통령은 이들을 감사위원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은진수 변호사는 한나라당과 대선캠프 등에 꾸준히 참석해 온 인사여서 벌써부터 감사원의 독립성 훼손 우려가 터져 나오고 있다. 1988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판사와 검사를 지내다 2001년 개업한 은진수 변호사는 2002년 한나라당 서울 강서을지구당 위원장과 한나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부정선거방지위원회 법률지원단 부단장을 맡으면서 한나라당과 관계를 맺었다. 2003년에는 한나라당 수석부대변인을 지냈고 2004년 17.. 2009. 2. 9.
장춘진인서유기 추억속에 묻은 나날(1) 장춘진인서유기는 전진교의 큰스승인 장춘진인이 칭기스칸의 초청에 응해 서역을 여행해 칭기스칸과 대화한 내용을 기록한 책이다. 위키백과사전에 따르면 장춘진인의 본명은 구처기(丘處機; 1148~1227)로, 도교 종파인 전진교의 도사이다. )은 그 존칭이다. 그는 전진교를 연 왕중양의 제자 북칠진(北七眞) 중 한 명이며, 왕중양, 마옥, 담처단, 유처현에 이어 전진교의 5대 장문이었다. 전진교 용문파(龍門派)의 개조이기도 하다. 장춘진인은 1222년에 서아시아 원정 중이던 칭기스칸의 초청을 받았다. 고령이었지만 제자 이지상 등과 함께 멀리 서역까지 여행을 했으며 지금의 아프가니스탄에서 칭기스칸을 만났다. 이 만남에서 칭기스칸은 장춘진인에게 몽골 제국의 점령지 어디서라도 전진교를 보호하.. 2009. 2. 9.
노회찬 "여전히 진보가 희망이다" 서울신문 사내 공부모임인 ‘연대와 희망’은 지난 1월 16일 진보신당 공동대표 노회찬을 초청했다. 노회찬은 이 자리에서 이XX 정부 평가와 진보의 재구성 등 자신의 솔직한 심경을 두시간에 걸쳐 밝혔다. 그가 강연에서 밝힌 내용을 세 번에 걸쳐 나눠 싣는다. 이 글은 세번째 순서다. “객관적으로 보면 진보는 지금 분명히 위기다. 지금 진보진영에게 필요한 건 실용노선, 즉 실사구시라고 생각한다. 역사를 되돌아봐도 성공한 혁명은 모두 실용노선으로 성공했다. ‘실사구시’를 진보의 기본철학으로 삼아야 한다.” 진보신당 공동대표 노회찬은 서울시 노원구라는 지역공간에서 유권자들을 수도없이 만나면서 진보에게 희망이 있다는 것을 뚜렷이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가 체험한 ‘진보의 희망’은 어떤 것일까. 레드컴플렉스 실체를 .. 2009. 1. 28.
우리 마음속의 '수령님', 글로벌 스탠더드 혹은 아메리칸 스타일 대학 시절, 박시형이라는 북한 역사학자가 1979년에 쓴 를 읽은 적이 있다. 1989년 서울에서 정식 출간된 그 책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뭔가를 설명할 때는 언제나 ‘수령님 교시’가 먼저 나온다는 점이었다. 그 ‘교시’라는 게 대부분 ‘공자 왈 맹자 왈’ 에 다름 아니다. 가령 ‘발해의 문화’를 서술하는 부분은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우수한 문화를 향유한 문화민족이었습니다.”고 밝힌 다음 발해의 문화를 설명한다. ‘발해인의 무예’를 설명할 때는 ‘우리 민족은 옛날부터 운동을 잘 했습니다.’는 식이다. 우스갯소리로 “옳은 얘기, 맞는 얘기는 수령님이 다 해버렸다.”는 소리가 나올 만하다. 경북 문경에서 태어난 박시형은 1946년 월북해 김일성종합대학 역사학부 교수를 지낸 북한 역사학계의 원로다. 그런 .. 2009. 1. 24.
노회찬 "우리는 서민정당이 아니었다" 서울신문 사내 공부모임인 ‘연대와 희망’은 지난 1월 16일 진보신당 공동대표 노회찬을 초청했다. 노회찬은 이 자리에서 이XX 정부 평가와 진보의 재구성 등 자신의 솔직한 심경을 두시간에 걸쳐 밝혔다. 그가 강연에서 밝힌 내용을 세 번에 걸쳐 나눠 싣는다. 이 글은 두번째 순서다. 진보신당 공동대표 노회찬은 17대 국회에서 의원으로 활동했다. 한국의 핵심엘리트들이 움직이는 매커니즘을 온몸으로 경험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그가 경험한 4년은 매우 특별하다고 할 수 있다. 더구나 진보정당에는 그런 인사가 매우 적다는 현실에서 더욱 그렇다. 그는 자신이 경험한 4년을 어떻게 평가할까. 그는 작년 1월부터 서울 노원(병)에서 18대 국회의원 선거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당시 그는 유권자들한테 받을 예상 질문을 쭉 .. 2009. 1. 20.
노회찬 "이명박은 낮은 지지율 신경안쓴다" 서울신문 사내 공부모임인 ‘연대와 희망’은 지난 1월 16일 진보신당 공동대표 노회찬을 초청했다. 노회찬은 이 자리에서 이XX 정부 평가와 진보의 재구성 등 자신의 솔직한 심경을 두시간에 걸쳐 밝혔다. 그가 강연에서 밝힌 내용을 세 번에 걸쳐 나눠 싣는다. 노회찬은 “지금 대통령 지지율은 역대 대통령 말년 수준이다. 왜 그런가.”라며 2007년 12월 19일 대통령 선거에서 나타난 특징 두가지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1987년 6월항쟁의 결과로 나온 직선제개헌 이후 대통령선거가 5번 있었다. 먼저 이XX는 2등과 격차가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도 컸다. 노태우부터 포함해서 2등과 격차가 100만표를 넘은 적이 없었는데 이XX는 500만표가 넘었다.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 보면 전체 유권자 대비 30%대 득.. 2009. 1. 18.
'행정효율성'과 '졸속행정'은 동전의 양면 어제 금융저널리즘을 전공하는 박사 한 분과 저녁을 먹었습니다. 그분이 최근 대외경제정책에 대한 언론보도의 프레임을 국제비교하는 연구프로젝트를 했는데요. 한국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바로 이라고 합니다. 다시 말해 한국언론은 정부정책을 비판할 때 혹은 으로 몰아간다는 지적입니다. 졸속행정이란 번개불에 콩 구워 먹듯이 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한다는 뜻을 담고 있는데요. 뒷북행정은 해야할 시기를 놓쳐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비판을 담고 있지요. 여기서 언론보도에서 모순점이 있다고 합니다. 어떤 때는 너무 빨리 한다고 비판하고 어떤 때는 너무 늦게 한다고 비판한다는 겁니다. 또 한가지 주목해야 할 지점은 바로 "졸속행정은 행정효율성과 동전의 양면"이라는 지적이 아닐까 싶습니다. "졸속행정의 반대말은 신중한 .. 2009. 1. 7.
독서를 통해 본 2008년 결산 2009년이다. 이제는 작년이 돼 버린 2008년을 결산해보자. 2008년 한 해 동안 나는 책 64권을 읽었다. 논문은 27편 읽었고 토론회 보고서 등 소책자 일부와 한 해 동안 나온 모든 시사IN을 읽었다. 책과 시사IN, 논문 등 내가 작년에 읽은 모든 활자를 쪽수로 환산하면 2만 8390쪽이 된다. 월평균 2365.8쪽이다. 가장 많이 읽은 건 2008년 1월이다. 책으로는 9권, 쪽수로는 3260쪽이다. 가장 적게 읽은 건 2권과 1488쪽을 기록한 7월. 역시 나는 여름보다는 겨울에 힘이 솟나 보다. 혹은 새해 결심이 갈수록 무뎌진건가... 내가 어떤 책을 읽었고 얼마나 읽었나 기록하기 시작한 건 군대를 제대하고 나서부터다. 그 전에는 수첩에 적어놨는데 군대제대하고부터 한글파일에 기록하기 시작.. 2009. 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