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雜說

고려대 출교사태 해결 언제나 될까?

by betulo 2007.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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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잘못했다고 무릎꿇고 빌어야 용서가 되는 걸까?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한승주 총자서리가 하는 말을 들으니 그래야 출교자들이 학교에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신문에 실리지는 못했지만 이 기사를 고려대에서 출교당한 7명과 그들과 함께하는 이들을 위해 블로그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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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출교자 문제에 대해 한승주 고려대 총장서리는 현 상태에선 징계 철회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4월19일 출교조치 이후 1년 가까이 끌고 있는 출교자 문제가 앞으로 더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에서 7명의 출교자를 위시한 19명의 대량 징계사태가 터진지 1년이 다 되어가는 가운데 한 총장서리는 1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한 총장은 “학생들이 전혀 뉘우침이나 반성이 없을 뿐 아니라 투쟁이라는 방법과 목적을 가지고 이 문제에 임하기 때문에 학교로서는 교육적인 차원에서 어떠한 고려를 하더라도 이러한 상황에서는 곤란하다는 결론을 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확실하게 입증된 사실이 있는데도 그들은 ‘자신들은 잘못한 게 없고 모든 것이 학교 책임’이라고 한다.”면서 “뉘우침과 반성이 없다는 것은 총장이기 이전에 교육자로서 이해할 수 없다. 그것에 대해 상당히 섭섭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 총장은 이어 “물론 반성이라든지 뉘우침은 자기 자신의 문제지 강요해서 요구해서 될 수도 없고 그렇게 받아들인다는 것은 의미가 절감되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우리 법에서도 그렇듯이 본인이 방편으로 그러든지, 실제로 느껴서 그러든지 그러한 개전의 정을 보이는 것과 아닌 것은 큰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출교생 강영만(사범대 컴퓨터교육과)씨는 “마치 자신들은 아량을 베풀 준비가 돼 있는데 학생들이 뻣뻣해서 이렇게까지 됐다는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강씨는 “학교측이 내세우는 중재안은 ‘교수들에게 백배 사죄하고, 반성문을 공개대자보로 하면 징계 관련 재심의를 논의해볼 수도 있다’는 것”이라면서 “일방적으로 사과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무슨 중재안이냐.”고 반박했다.


지난해 이맘때쯤 고려대는 새로 합병된 병설보건전문대학 학생들의 총학생회 투표권을 요구하며 시위를 한 재학생 7명에 대해 출교조치를 내린 것을 비롯해 5명에게 유기정학 1개월, 7명에겐 견책처분을 내렸다. 출교자들을 비롯해 학생 20여명이 1년 가까이 고려대 본관 앞에서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18일 사회단체․학생단체 등과 함께 고려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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