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雜說484

과학적이고 부도덕한 진리 릴레이 유람선은 좋다. 산으로 가기 전까지는. 강은 좋다. 바닥에 삽질하기 전까지는. 갯벌은 좋다. 방조제에 갇히기 전까지는. 시작은 이렇다. 블로거 sprinter님께서 를 제안하시고는 블로거 세 명에게 동참을 요청하셨다. 그 중 한 명인 capcold님께서 다시 이어받았는데 그분한테 이어받은 현실창조공간님도 마찬가지로 두 명에게 넘겼다. 그 중 한 분인 foog님은 이정환님과 나한테 기회를 주셨다. “이런 놀이는 좋다. 막상 내가 머리 쥐어뜯기 전까지는.” 규칙은 이렇다. capcold님 블로그에서 인용한다. - “A는 좋다, **하기까지는. B(A의 반대)는 좋다, ##하기까지는” 이라는 무척 긍정적(…)이고 역설적인 접근방식으로 내가 아는 세상의 진리를 설파한다. 갯수는 제한 없음. - 2명 이상의 사람.. 2009. 7. 2.
최저임금 사실상 삭감으로 결정 최저임금위원회가 6월 30일 2010년도 최저임금을 시간당 4110원으로 결정했다. 현행 시간당 4000원에서 110원, 2.75% 인상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법정 시한인 29일을 넘긴 마라톤 협상 끝에 30일 새벽 5시쯤 결론을 이끌어냈다. 어쨌든 경영계가 당초 주장했던 삭감은 막은 셈이다. 명목상 최저임금 인상이니 불행중 다행이라고 해야겠다. ‘불행’이라는 건 2.75%가 물가상승률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최저임금은 사실상 삭감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사실상 삭감을 아쉬워한다는 내 언급이 지난 몇 달간 고생한 노동측 위원들의 노고를 폄하하는 의미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 이전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공동주택난방비 24.6%, 사교육비 15.3%, 빵과 과자류 1.. 2009. 6. 30.
기로에 선 최저임금제 오늘이다. 내년도 최저임금 확정을 위한 최종시한을 결정하기 위한 마지막 날이다. 노동계는 13% 인상, 경영계는 1.5% 인하를 수정안으로 내놨다. 거기까지였다. 어제 오후 5시부터 시작한 제8차 회의는 오늘 새벽 1시50분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또 결렬됐다고 한다. 오늘 오후 7시에 다시 회의를 열 예정이다. 최저임금 결정이 중요한 이유가 뭘까? 바로 1988년 최저임금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삭감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실제 최저임금 삭감까지 이어지진 않을지도 모른다. 2009년도 최저임금 인상폭인 6.1%도 역대 최저였는데 이번엔 그보다 더 낮은 수준에서 결정될 가능성은 분명히 존재한다. 최저임금에 대해 지난 며칠간 자료를 모으고 생각을 정리하면서 나는 서로 다르지만 연관된 두가지.. 2009. 6. 29.
노무현을 추모한다 하지만 거품은 반대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새롭게 혹은 새삼 그의 빈자리를 되돌아보는 글을 많이 접하게 됩니다. 저 역시 그런 글에 공감하는 사람입니다만, 그럼에도 동의하기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혹자는 노통이 검찰과 경찰 등 권력기관을 예전처럼 권위적으로 누르지 않았던 점을 ‘업적’인 양 얘기합니다. 혹자는 노통이 행정안전부 ‘특별교부세’를 없애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하며, 그가 얼마나 특권의식이 없는 사람인지 얘기합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게 업적이 되려면 중요한 전제가 있어야 하는데 노통은 그 전제를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노통은 검찰의 목에 걸려있던 개줄을 풀어줬다고 합니다. 저는 노통이 개줄을 정말로 풀어줬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설사 그게 사실이라고 해도 그게 잘한 겁니까? 적어도 .. 2009. 6. 24.
16일 PD수첩에 한예종 얘기 나온답니다 저는 원래 제가 가진 책을 여간해선 누구 빌려주질 않습니다. 어릴 때부터 책 욕심도 많았고 제 책에 누가 밑줄을 그어 놓는 것도 제게는 큰 스트레스입니다. 더구나 기껏 큰 맘 먹고 빌려줬더니 안돌려준다…이거 북한이 위성 쏘아올린것 보다 더 심각한 상황입니다. (실제로 저는 책 빌려갔다가 2년 가까이 돌려주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10년지기 친구에게 절교 선언을 한 적도 있습니다.) 거의 집착 수준인 책욕심을 서론에 꺼낸 이유는 그토록 ‘옹졸’하기 그지없는 제가 비록 책은 아니지만 어디가서 돈 주고도 구할 수 없는 자료들을 MBC PD수첩의 모 PD에게 빌려줬기 때문입니다. 이유는 단 한가지. “다음주 화요일 PD수첩에서 한예종(한국예술종합학교)을 다루려고 하는데요. 자료가 꼭 필요합니다.”라는 협조요청 때.. 2009. 6. 13.
대통령 목에 곤봉을 겨누는 경찰 기억하시는지. 1995년 4월 28일 대구에서 지하철 공사장에서 가스폭발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101명이 사망하고 202명이 다쳤다. 2009년 5월 23일 전 대통령 노무현이 고향 마을 뒷산 부엉이바위에서 몸을 던졌다. 그는 죽었고 5000만명 중 못해도 2/3는 충격을 받았다. 무슨 일이 일어났나.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대구광역시 달서구 상인1동 영남중·고등학교 앞 상인네거리 지하철 1호선 제1∼2구간 공사장에서 가스가 폭발했다. 인근 대구백화점 상인점 신축 공사장(현재 롯데백화점 상인점)에서 지반공사하던 가스관을 파손했고 이 가스가 하수관을 타고 공사장으로 흘러들었다. 버스를 포함한 차량 150대가 파손되고 주택, 건물 등 80여 채가 파괴되었다. 사고가 아침 출근길에 일어났기 때문에 피해가 더.. 2009. 5. 29.
멀티태스킹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다 요즘 블로그 관리가 조금 소홀합니다. 근황을 알려드릴 겸 변명을 좀 하자면 석사학위 논문 준비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석사학위 논문이 제 뇌세포와 체력을 갉아먹고 있습니다. 히딩크 감독 이후 멀티플레이어가 유행하고, 스타크래프트 이후 멀티태스킹 능력이 각광받는 요즘, 저는 그것땜에 많이 힘듭니다. 동시에 두가지를 하는건 언제나 쉽지 않지요. 하다못해 TV를 보면서 대화를 나누는 것조차 가끔 버거울 때가 있을 정도니까요.(불행히도 승자는 대부분 TV입니다.) 분량으로 치면 40% 가량 완성했다고 하면 되겠는데요. 이번달까지는 초고를 완성하려 합니다. 시간이 길어져봐야 몸만 고되기 때문입니다. 지난달부터 하루 일과는 출근해서 제 직업에 따른 일을 하고 나서는 자료를 뒤지며 논문을 씁니다.. 2009. 4. 20.
유죄 아니면 석방? 무죄 아니면 징역? 변호사가 말했다. “배심원 여러분, 검찰은 피고가 유죄라는 어떠한 증거도 내놓지 못했습니다. ‘합리적 의심’에 입각해 판단해 주십시오.” 잠시 후 판사가 물었다. “배심원단은 일치된 의견에 도달했습니까?” 배심원은 신중하게 하이라이트로 달려간다. “매사추세츠 검찰 대 ㅇㅇㅇ사건은 … 유죄가 아닙니다(Not Guilty).” ‘보스턴 리걸’이라는 미국 드라마가 있다. 나는 얼마 전부터 이 ‘미드’에 완전히 푹 빠졌다. 2004년 처음 시작해 2008년 시즌5까지 이어진 이 길고 긴 드라마는 보스턴에서 최고로 꼽히는 ‘크레인, 풀 & 슈미트’라는 로펌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다양한 이야기를 모은 법정드라마다. 이 드라마에서 백미는 형사사건에 나선 변호사들이 배심원단 앞에서 피고를 변호하며 토해내는 최종변론 장면.. 2009. 4. 2.
기자와 술을 생각한다 한때 훌륭한 기자는 술을 잘 먹고 술자리 끝날때까지 살아남는 기자라는 말을 믿은 적이 있었다. 당시 내 술자리 좌우명은 이런 거였다. "술자리 마지막 생존자는 항상 나여야 한다." 지금도 그런 자세로 술자리에 임하는 기자가 훌륭하다고 생각하지 않는건 아니지만 내가 그런 기자가 되고 싶은 생각은 굉장히 많이 줄었다. 무엇보다도 비용 대비 효과가 엄청나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나도 이젠 30대 후반을 바라본다. 자식도 있다. 무엇보다도 대략 7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술을 먹는다고 가정하면 6시간이 되는데 그 정도 시간이면 웬만한 책 한권 읽을 수 있다. 블로그에 글 두세편은 올리고 독자들과 ‘소통’할 수 있다. 술자리로 인해 생기는 택시비 등 부수비용은 또 얼마인가. 다음날 겪는 집중력 장애에 장기적으론.. 2009. 3.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