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 속에서 뉴스를 주시하며 사무실을 지키고 있습니다.
마침 오늘이 야근이라 어차피 비상대기해야 하는데 오늘은 더구나 한미자유무역협정 문제까지 있어서 긴장감을 더합니다.
한미FTA관련 변동사항을 지켜보면서 노무현을 다시 생각해 봅니다. 과거 이런 얘길 들은 적이 있습니다. 2002년 대선 당시 대선후보 토론회 사회자를 맡은 한 인사가 토론회가 끝나고 노무현을 이렇게 평가했다고 합니다. "노무현 후보는 돌아온 김영삼이다."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최근 그 말이 계속 머리에 맴돕니다.
정권 초기 엄청난 기대와 지지를 받았습니다. 초기에 개혁에 대한 기대도 높였습니다.
하지만 점차 여러 상황변화에 대처하는 능력이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그 속에는 오만한 자신감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세계화라는 말이 나온게 1994년. 국민소득2만불이니 개방이니 얘기가 나온 것도 대략 세계화 얘기 이후 10여년 후입니다.
개방만이 살 길이라고 외치는 노무현. 그는 개방을 통해 기득권층을 약화시키고 사회를 선진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노무현 자신이 이미 기득권층이고 그가 내세우는 정책 어디에 사회적양극화해소와 인권개선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는 일부언론 때문이라고 말하지만 노무현이 실제로 그 일부언론의 문제를 실제로 개선하기 위해 무슨 개혁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정부광고 수주는 그 일부언론이 훨씬 더 많이 받게 됐습니다.
그는 관료주의를 말하며 혁신을 외치지만 정작 그는 관료들 품에 안겨 있습니다. 그가 기용한 김진표, 한덕수... 모두 모피아 관료들입니다.
그는 운동단체들이 변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정당한 비판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것도 변해야 하는 행태 아닌가요? 그리고 운동단체들이 자신을 지지해주지 않는다고 불만스러워하는건 또 무슨 경우일까요.
이라크파병, 부안핵폐기장, 대연정, 한미FTA, 부동산정책, 교육정책, 비정규직문제, 경제정책... 그 어느 것 하나 서민을 위한 게 없었고 비판에 귀기울이는 것도 없었습니다.
김영삼은 임기말년에 공안탄압을 일으켰습니다. 요즘 집회시위 상황을 보면 최루탄 없어진거 빼곤 별반 달라보이지 않습니다.
김영삼은 IMF로 막을 내렸습니다. 노무현은 FTA로 막을 내리려고 하는 걸까요.
다시 한번 떠올려 봅니다. "돌아온 김영삼. 노무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