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雜說

"90년대 학번 조직화 나선다"

by betulo 2007.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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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세대 네트워크를 준비하는 안진걸 희망제작소 사회창안팀장은 “공공성과 시민사회 가치가 바로 우리의 지향점”이라며 “정치세력화가 아닌 사회세력화를 위해 청년세대의 힘과 열정을 모아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FTA나 대선, 사립학교 문제 등 다양한 쟁점에 대해서도 가감없이 발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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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세대 네트워크가 지향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신자유주의 반대와 남북화해 지지를 천명한다. 성장을 하더라도 따뜻한 성장을 해야 한다. 고용과 복지가 늘어나지 않는 성장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청년세대는 고용불안과 실업으로 가장 큰 고통을 받고 있다. 우리 사회에 필요한 건 신자유주의가 아니라 복지, 고용, 노동보호 강화다. 또 분단으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높은 국방비를 줄여 교육과 연구개발(R&D), 복지 예산으로 써야 한다. 남북화해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을 어떻게 평가하나.


△개방과 교류, 세계화 그 자체를 반대하는 게 아니다. 중요한건 개방을 하더라도 그에 따른 문제점을 보완하면서 가야 한다는 점이다. 한미FTA는 엄청난 빅딜인데 과연 그게 필요한지, 필요하더라도 지금처럼 번개불에 콩 구워먹듯이 해야 하는 건지 의문이다. 체결로 끝이 아니다. 국회와 시민사회가 꼼꼼히 검증해야 한다.


-대선에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고 했는데.


△정치세력화를 목표로 하지 않기 때문에 정교한 대선참여전술은 없다. 다만 큰 원칙에서 말한다면 시민사회 가치에 충실한 정책이 많이 나오도록 노력한다는 것이다.


-여야 정당은 어떻게 평가하나.


△한나라당은 비관적이다. 평화, 신자유주의, 공공성 등 무엇 하나 미래지향적인 게 없다. 온통 군사독재와 개발독재, 냉전, 기득권만 추구한다. 부동산투기에 세금을 거두는 것조차 세금폭탄이라 비난하면서 사실상 부동산투기를 옹호한다.

열린우리당을 비롯한 범여권도 기대할 게 별로 없다. 범여권은 상대적으로는 시민사회 가치와 소통하려는 면이 없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시민들 기대에는 한참 못 미쳤다. 민주노동당이 진보정당으로서 나름대로 애써온 건 사실이다. 하지만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대중적인 정당을 만드는 데는 한계를 보였다. 민주노동당은 거듭나야 한다.


-시민사회운동이 위기라는 얘기가 많다. 원인이 무엇이라고 보나.


△시민들과 멀어진 게 가장 큰 원인이다. 전면적으로 시민들을 참여시키는 시민단체가 얼마나 되나. 부동산 문제 하나만 놓고 봐도 일부 단체에서 개별적으로 움직인 걸 빼면 미약했다. 시민단체를 보면 일반 시민은 없고 시민운동가, 교수, 변호사, 전문가만 남아있다. 시민운동가들이 항상 만나는 사람은 활동가, 관료, 기자, 고액후원자, 변호사, 교수, 전문가 등 각종 전문집단이다. 그 속에서 일반서민은 없다. 거기서부터 시민단체들이 시민들 사이에서 멀어지는 것이다.


국민고충처리위원회나 서울시만 해도 시민들이 제안하는 아이디어가 수 만건이 넘는다. 그런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 시민단체가 거의 없다. 시민들로서는 당연히 시민단체가 멀리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이슈, 정서, 참여 모든 면에서 시민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시민운동은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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