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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한류 소식이 안들리는 이유는

종횡사해

by betulo 2011. 8. 17.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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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나 영국에서 한류 공연이다 뭐다 해서 시끌벅적한 것은 보도도 많이 됐고 나 역시 관련 글을 여러 차례 올렸다. 그런데 프랑스와 함께 유럽을 대표하는 독일에선 한류 관련 소식이 거의 들리질 않는다. 내가 파리와 베를린에서 느낀 분위기 역시 사뭇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왜 독일에선 한류 얘기가 거의 없을까. 그 단초를 하이델베르크에서 만난 심가영님을 통해 풀어보고자 한다. 다음은 하이델베르크에서 통역과 취재섭외를 해주신 심가영님(하이델베르크대학 심리학과 박사과정)이 밝히신 의견을 발췌 인용한 것이다.


제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프랑스 같은 이웃나라에 비해 독일에서 한국학의 지위는 더더욱 힘들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하고요. 한류 같은 경우에도 이웃나라 프랑스에서는 한류에 불이 지펴지고 있는데 독일에서는 아직까지 이런 추세는 그다지 크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해석을 할때 또한 염두를 두어야 할 것이 독일의 한국에 대한 이미지의 부재도 문제지만 (또는 두 나라 문화협력의 부재) 독일은 어떤 외래 문화든 간에 다른 유럽나라보다 외래 문화를 받아들이는데 전체적으로 좀 오래 걸리는 면도 있다는 것이죠.

(좀 세게 말한다면,,,만약 독일에서 한류가 성공을 한다면 다른 유럽 국가들에서는 이미 한참 성공을 하고도 남는다는 좀 "위험스런" 발상을 해봅니다...^^;;)

어떤 특정문화에 열광하고 빠져드는 모습은 독일 사람들에게는 왠지 좀 어울리지 않는 듯도 합니다.

더 나아가 세계가 천지요동을 쳐도 독일사람만큼은 침착 그 자체라 할 수 있죠.... 이에 대한 예로 왜 우리나라 여자들 요즘에 자궁암 예방주사 많이들 맞지 않습니까? 바이러스를 발견해 내고 백신을 가능하게 한 사람이 독일 사람, 즉 하이델베르그 대학 암센타 교수인데, 정작 독일인들은 이 백신 맞는 거 하나에도 의심 장난 아닙니다. 백신이 몸에 어떻게 반응할지 누가 아느냐부터 백신 맞고 죽은 사람도 있다는데 까지... 신종 플루때도 우리나라 난리 났는데 여기는 대체적으로 잠잠했죠.

항상 돌다리를 두들겨 보는게 바로 독일 사람들 대표 국민성입니다. ^^;;. "돌다리는 무슨 일이 있어도 두들겨보는" 독일의 국민성은 긍정적으로 봤을때 Crisis 때 준비를 잘하고 대처능력을 높이지만, 부정적으로 이야기를 하면 자기 자신의 잣대에 너무 집중해 있다 보니 (좀 나르시스적인 면이 없지 않아 있죠 ^^:;) 바깥 세상과 문화에 좀 문외한이 될 가능성이 좀 없지는 않죠.

이런 문화 속에서 한국학같이 알려지지 않은 학문과 문화가 뿌리 내리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노력이 필요할거라 생각합니다. 이런 건 독일학생들 몇몇 관심으로는 이루어지기 힘든 것이겠죠. 



그런 한편으로 독일에서도 한국 K팝 관련 소식이 조금씩 들리고는 있다. 무터킨더님에 따르면(http://pssyyt.tistory.com/296) 7월 말 주간 클립차트에는 샤이니의 `헬로'와 동방기의 `'가 각각 1, 2위를 기록했다고 한다. “이밖에 2NE1'내가 제일 잘 나가'8, 소녀시대의 `'10, 비스트의 `픽션'(19), 빅뱅의 `투나잇'(40), 2PM`핸즈업'(46), 비스트의 `'(90) 등이 100원 안에 랭크되었단다.


거기다 한국 프로게이머는 독일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꽤나 높은 인지도와 부러움의 대상이라는 것도 추가로.(http://pssyyt.tistory.com/293)




하이델베르크 기차역 바깥 넓은 주차장을 가득 메운 자전거들. 내 기억엔 자동차 주차장은 없었다.

하이델베르크 기차역에서 만난 조각상. 철도노동자 할아버지로 보이는데 가만히 보면 은근 귀엽게 생겼다.

하이델베르크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가로지르는 유서깊은 다리 한켠에 자그맣게 앉아있는 쥐 조각상. 누구랑은 전혀 안 닮았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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