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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15 05:30

프랑스인들 눈에 비친 '프랑스 한류'



프랑스에서 한국문화는 어느 정도 뿌리를 내리고 있을까. 한국을 가르치는 한국학 학자와 K팝에 관심 많은 음악 마니아, 한국인들과 함께 일하지만 한국 음악에 별 관심 없는 직장인 세 명한테서 솔직한 생각을 물어봤다.
 
프랑스인 한국 전문가 눈에 비친 한류

 지난 10일 파리에서 만난 에블린 셸리키에 교수는 “문화가 확산되는 것은 긴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일희일비하거나 과장하지 않고 차근차근 나아간다면 한국 문화가 프랑스에서 뿌리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호쉘 대학에서 한국어-한국문화 과정을 담당하는 셸리키에 교수는 1987년 파리7대학에서 처음 한국어를 공부하기 시작한 뒤 20년 넘게 한국을 연구해 왔다.


문: 한국 대중문화가 확산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글쎄. 솔직히 나도 잘 모르겠다(웃음). 학생들이 K팝에 열광하고 한국 드라마를 줄줄 꿴다. 한국을 공부한 지 20년이 넘은 나조차도 깜짝 놀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한국 아이돌 가수와 유럽 팬들이 같은 세대라는 점은 중요한 연관이 있어 보인다.


문: K팝 인기가 한국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나. 

 -아직 그 정도는 아니다. 지금은 시작 단계다. K팝 등 한국 대중문화를 즐기는 젊은이들이 한국의 현실에 대해 아는 건 수박 겉핥기 수준이다. 다만 지금은 단편적 지식이라 해도 나중에는 깊은 관심으로 이어질 것이다.

문: 프랑스에서 한국에 대한 인식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나이를 좀 먹은 프랑스인들은 한국전쟁을 떠올릴 뿐 그 이후 발전상을 모른다. 40~50대는 삼성이나 현대 등이 일본 브랜드인 줄 아는 경우도 있다. 그들은 오히려 북한에 대해 더 많이 안다. 북한 하면 부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리지만 한국에 대해서는 특별한 이미지도 없다. 프랑스의 특정한 부류가 한국의 특정한 모습만 안다고 보는 게 정확할 듯하다.


문: 젊은 층의 경우는 어떤가.

 -한국어과를 개설한 대학들에서 모두 지원자가 예전보다 훨씬 늘었다. 최근 1학년 학생들을 인터뷰했는데 50~60%는 영화, 드라마, K팝, 태권도가 한국을 전공으로 선택하는 계기가 됐다.


문: 프랑스에서 한국 문화가 더 확산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한국에 교환학생으로 가는 학생들은 대부분 문화 충격을 받아 놀라기도 하고 상처받기도 한다. 한국 드라마에 비친 모습만 생각하다가 혼란스러워하는 경우도 있다. 나는 그들에게 ‘네가 본 것에 대해 섣불리 판단하지 마라. 지금 당장은 이해할 수 없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이해하게 되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라고 말해 준다.


한국 음악을 사랑하는 프랑스 젊은이가 말하는 '프랑스 한류'

 프랑스 파리 시내 중심가에서 9일(현지시간) 만난 마티아스 함사미는 한국 음악의 특징으로 호소력 있는 가사와 역동성 등을 꼽으며 그런 점이 프랑스 젊은이들을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가을 프랑스 국립 동양어문화대(INALCO) 한국어과에 입학했을 정도로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그는 피아노와 기타 등을 직접 다루는 아마추어 음악인이기도 하다.


문: 한국문화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나.

 
-16살 때 정말 우연히 한국 드라마를 보게 됐다. 그 전에 많이 봤던 미국 드라마와는 느낌이 상당히 달랐다. 드라마에 나오는 음악이 굉장히 가슴에 와 닿았다. 이를 통해 한국어나 음식, 문화에까지 관심을 갖게 됐다. 그러면서 한국 음악도 즐기게 됐다. 휴대전화도 한국 제품을 쓰게 됐을 정도다.


문: 한국문화가 프랑스 사회에 얼마나 뿌리내리고 있다고 보나.


 -가장 대중적으로 자리잡은 건 한국 영화다. 한국 음악은 20대 이하 젊은 층에서 인기가 많은 편이다. 내가 보기엔 충분히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한국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은 굉장히 다양하다. 아시아권 출신만으로 단정할 수 없다.


문: 한국 음악의 어떤 점이 좋은가.


 -나는 기본적으로 모든 음악을 다 좋아한다. 특별히 어떤 그룹을 좋아하는 건 아니다. 음악 자체가 좋으니까. 개인적으로는 피아니스트 이루마에 정말 관심이 많다. 여러 인디밴드와 DJ DOC도 좋아한다. 물론 아이돌 중에도 좋아하는 그룹이 있다.


문: 한국 음악의 특색을 꼽는다면.


 -미국 음악은 가사에서 고민의 흔적이 느껴지지 않지만 한국에선 가사에 세심하게 신경을 쓴다. 가슴에 와 닿는 가사를 음미하며 즐기는 맛이 있다. 단순히 기교에 의존하지 않고 호소력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노래를 좋아하는데 한국 음악이 바로 그런 경우다.



한국 음악엔 별 관심 없는 프랑스인

프레드릭 클라보는 코트라 파리지사에서 11년째 일하는 프랑스인이다.

그는 한국인들과 오래 일해서 한국 문화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은 있지만 한국 영화나 아이돌 음악 등엔 별다른 관심이 가지 않는다고 했다.


문: 프랑스에서 한국문화 확산되는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서너가지 요소가 작용하는 것 같다.
K팝에 대해 말한다면, 한국 문화 관심갖는 사람은 K팝에 대부분 관심이 있다. 하지만 그 숫자가 정말 많은지는 나도 확신이 안선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보면, 파리7대학 한국어과 학생들은 여학생이 많은데 대부분이 한국 음악 등 대중문화를 좋아하고 그 영향을 받아서 한국어과 지원한 경우로 알고 있다.

한류 자체는 실체가 있다. 르몽드에 관련 기사가 실릴 정도로 어느 정도는 주목을 받고 있다. 지속될 것인가 아닌가는 아직까진 확신할 수 없다.

문: 음악 말고 다른 한국 문화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나.

-한국 음식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얘기할 수 있다.
한국 음식문화가 하나의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프랑스에선 한동안 중국 음식이 유행하고 일본음식이 강세였다가 요새는 한국음식 많이 찾고 있다.

문: 한국 영화는 어떤가.

-내가 볼 때 한국 영화는 지속가능성이 확실히 있다.
굉장히 큰 성공을 거뒀고 많이들 알고 있다. 한국 문화는 곧 한국 영화라고 할 정도로 한국 영화에 관심이 많다. 나는 영화 마니아도 아니지만 그래도 김기덕 감독 이름은 알 정도다.

문:
일본 문화가 수백년 전부터 유럽에서 유행했던 것처럼 한국문화가 프랑스에서 안착하려면 어떤 점을 주목해야 할까.

-17세기 왕궁이나 귀족들의 살롱에서 일본살롱, 중국 살롱 에서 향유하는 흐름이 있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아시아라는 이국적 취향을 향유하는 수준이었다. 19세기에 와서는 일본의 메이지유신을 통해 굉장히 많은 일본사람이 유럽을 방문하면서 유럽문화를 일본에 수입했다. 그러면서 유럽에서도 이해관계가 성립하면서 역시 일본 문화를 수입해서 향유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20세기 들어서는,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하면서 유럽에 엄청난 쇼크를 줬다. 그러면서 일본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증가했다.

일본은 프랑스에 굉장히 많은 문화적 투자를 했다. 도요타 현지 공장 설립하거나 하는 등 투자하면서 문화도 같이 가지고 들어오는거다. 그런 관계가 중요했다. 한국의 경우, 그런 점에서 부족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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