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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얘기/시민의신문 기사

‘한국사회포럼 2004’ 2월 13일 수원에서 열려 (2004.1.30)

by betulo 2007.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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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 “다시 연대와 진보 속으로”
‘한국사회포럼 2004’ 2월 13일 수원에서 열려
2004/1/30
강국진 globalngo@ngotimes.net

“연대와 진보로의 전환”을 표어로 한 한국사회포럼 2004(www.socialforum.or.kr)가 2월 13일부터 사흘 동안 수원 한국방송공사 연수원에서 열린다. 교수노조 등 25개 단체가 주관하고 10개 단체가 참여하는 한국사회포럼 2004는 세계사회포럼의 한국판으로서 연대와 진보를 위한 토론마당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총선토론은 4월 15일 총선을 앞둔 시민사회단체의 총선대응 방안을 둘러싼 열띤 토론이 예상된다.

 

‘노무현 정권과 미국, 그리고 사회운동’을 대주제를 정한 한국사회포럼 2004는 대토론, 총선토론, 테마토론으로 진행된다. 대토론은 13일 ‘우리 안의 미국, 미국을 넘어’ 14일 ‘노무현 정권과 사회운동의 전략’을 주제로 했으며 재미언론인 김민웅 목사, 조현연 성공회대 교수 등이 발표하며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 장유식 변호사 등이 토론자로 나선다.

 

‘2004년 총선과 사회운동의 대응’을 주제로 열리는 총선토론은 ‘민중운동의 2004년 총선대응’, ‘시민운동의 2004년 총선대응’, ‘사회운동의 정치적 참여를 둘러싼 흐름’ 등이 발표되며 김형탁(민주노동당), 서형원(녹색정치준비모임), 손호철(서강대), 김종현(전남시민단체협의회), 이구경숙(여성연합) 등이 토론자로 나선다.

 

파병반대운동 평가와 과제(참여연대), 송두율과 한국사회(송두율 교수 대책위), 이주노동자 강제추방․고용허가제 문제점과 대안(외노협), 가속화되는 경제개방과 농업문제, 농업문제의 진보적 대안(전국농민회총연맹), 새로운 사회상황과 운동방식(민사연 등), 한국언론과 미국(민언론) 등 테마토론 14개도 13일 저녁과 14일 아침 두 번에 걸쳐 열린다.

 

한편,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제4차 세계사회포럼이 지난 21일 공식 폐막했다. 전세계에서 8만여명이 참가한 이번 세계사회포럼은 이전과 달리 반전과 반미가 핵심 의제로 등장했다. 또 자발적 대중들이 보여준 거리공연과 거리시위가 참가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대회였다.

 

3백명이 넘는 한국 참가단은 공동으로 준비한 ‘미국의 군사주의, 한반도의 위기, 그리고 아시아의 평화’를 개최한 것을 비롯해 이주노동자 추방반대 서명운동, 한일공동 반전시위, 6월 동아시아 경제포럼 서울개최에 대응하는 연대 모색 등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 해외주둔 미군기지 집중폐쇄 대상에 주한미군기지 포함시킨 것도 성과로 꼽을 수 있다.

 

부시낙선네트워크가 주창한 부시낙선운동은 전세계 참가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만큼 높은 인기를 누렸다. 많은 개인과 단체들이 연대와 동참 의사를 밝혔고 그 여세를 몰아 전지구적 부시낙선네트워크를 구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부시 행정부를 지원하는 기업들의 상품을 사지 말자는 운동을 벌이는 ‘보이콧 부시’와 공동으로 투쟁하기로 합의한 것이 눈에 띈다. 보이콧 부시는 벨기에, 브라질, 캐나다, 스페인 등 40여개국 2백여개 단체들로 이루어진 국제연대단체이다.

 

세계사회포럼은 애초 시애틀 투쟁 등 반세계화운동에 고무된 측면과 함께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 맞서 ‘우리도 모일 수 있다’는 것에서 출발했다. 4차까지 이어오면서 세계사회포럼은 다보스포럼이 ‘신뢰회복’을 의제로 설정해야 할 만큼 성장을 거듭했다.

 

이제 세계사회포럼은  대안을 생산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 그러나 전세계 민중들에게 내놓을 만한 대안을 만들지는 못했다. 세계사회포럼의 형식과 관련한 논쟁도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조직체로 할 것인지 공간 혹은 네트워크로 남을 것인지는 앞으로도 논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사회포럼은 컨퍼런스, 워크숍, 거리 세가지 공간으로 이뤄진다. 전세계 참가자들이 자발적으로 거리에서 벌인 거리공연과 시위 등은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조직위가 주최한 컨퍼런스는 ‘거리’와 유리된 채 거대담론에만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 “주최측과 참가자들이 따로 논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세계사회포럼 국제위원회도 “이번 포럼은 장내 포럼과 거리의 민중 포럼 두가지 포럼이었다”고 인정하면서 “두 가지를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전소희 "FTA, WTO반대국민행동" 국제연대팀장은 “반전과 반세계화를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문제가 향후 세계사회포럼의 주요 과제”라고 지적하면서 “새로운 개최지가 그걸 어떻게 소화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일부 언론에 보도된 ‘2006년 아프리카 개최 확정’은 사실과 다르다”며 “개최지 변경제안 자체에 거부감을 갖는 인사들도 있지만 브라질이 아닌 다른 곳에서 개최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sechenkhan@ngotimes.net

2004년 1월 30일 오전 9시 14분에 작성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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