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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얘기/사회연결망분석

참여연대와 환경연합 중심성 순위하락

by 자작나무숲 2007. 3. 30.
참여연대와 환경연합 중심성 순위하락
[연결망분석] 운동흐름 변화 가능성 주목
2006/5/29
강국진 기자 globalngo@ngotimes.net

2005년 시민사회단체 연결망을 분석한 결과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참여연대와 환경운동연합이 중심성 순위가 2001년에 비해 하락했다는 점이다. 이와 함께 문화연대와 다함께는 중심성이 높아졌다. 민주노총의 중심성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는 시민운동의 흐름변화를 반영하는 결과여서 주목된다.

중심성은 권력과 영향력이라는 개념과 연결돼 가장 많이 쓰는 지표 가운데 하나이다. 연결중심은 연결의 횟수가 많은 정도이다. 시민사회운동 조직들 사이에 관계 횟수가 많은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그러나 연결중심이라고 해서 반드시 권력과 영향력이 크지는 않다.

그런 면에서 특히 매개중심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른 중심성이 상대적으로 낮아도 매개 즉 다리(bridge) 구실을 할 경우 영향력 정도가 클 수 있기 때문이다. 매개중심성은 한 결점이 연결망 내 다른 점들 ‘사이에’ 위치하는 정도를 측정한다. 한 결점이 다른 결점들 사이의 최단거리를 연결하는 선, 즉 최단경로 위에 위치하면 할수록 그 결점의 매개중심성은 높아진다. 즉 매개중심성은 다른 결점들 사이에서 매개자 구실을 하는 정도를 측정한다.

지위중심성은 네트워크에서 한 조직이 다른 조직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정도를 보여준다. 조직과 조직을 연결하는 ‘링크’에서는 방향성이 있고 그 방향성을 나타내는 게 지위중심성이다. /편집자주

●참여연대

참여연대는 중심성이 낮아졌다. 이는 2001년 결과에서 압도적인 중심성을 보인 참여연대였기에 이번 결과는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은수미 박사(노동연구원 연구위원)가 분석한 2001년 결과에 따르면 참여연대는 연결중심성 1위, 매개중심성 1위, 지위중심성 3위였다. 하지만 이번 분석결과 참여연대는 강한연계에서는 연결중심성 3위, 매개중심성 5위, 지위중심성 10위권 밖이었다. 중간연계에서는 연결중심성 6위, 매개중심성 6위, 지위중심성 8위로 순위가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사실 참여연대는 지난해 거의 모든 시민운동 사안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그럼에도 참여연대의 중심성이 하락한 것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2001년 분석은 강한연계·중간연계·약한연계를 종합한 결과인 반면 2005년 분석은 강한연계와 중간연계를 별도로 분석했다. 2005년 분석에 약한연계까지 포함하고 연계별 결과를 종합할 경우 참여연대의 중심성 순위는 더 높게 나왔을 것이다. 강한연계는 그 시기의 특정쟁점과 특정상황을 더 많이 반영한다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

2001년 매개중심.
시민의신문 
2001년 매개중심.

은 박사는 “연결망은 그 자체가 상대적이고 시기에 따라서도 상대적인 변화가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2005년 연결망은 정치적 사안 중심에서 다양하게 분화하고 있다. 참여연대 뿐 아니라 시민사회 연계가 2001년에 비해 전체적으로 상당히 많아졌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분석결과에서 중심성을 수치로 환산했을 때 큰 차이는 없었다.

그럼에도 2001년과 비교해 중심성 순위에 차이가 생기는 것은 운동흐름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은 박사는 “어떤 조직이 꾸준히 계속사업을 하더라도 다른 조직의 활동 때문에 중심성 순위가 달라질 수 있다”며 1997년에는 환경연합이 중심성이 가장 높았고 2001년에는 참여연대, 2005년 문화연대가 가장 높은 것처럼 중심성은 시기에 따라 달라지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참여연대는 2001년보다 오히려 최근 3년 동안 큰 단위의 ‘전략적 연대’에 훨씬 많은 역량을 쏟았는데 뜻밖”이라며 “분석결과를 납득하기 힘들다”고 반박했다. 그는 “지난해 있었던 거의 모든 연대활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했고 그 때문에 독자적인 자기사업을 못했다는 내부평가도 나왔다”며 “다른 시민단체들이 연대활동에 소극적인 경향이 강해져 참여연대의 부담이 더 커졌다”고 주장했다.

은 박사는 이에 대해 “참여연대가 전략적인 기획에 따라 움직이기보다는 ‘몸대주기’ 활동이 많아졌고 사안별 쟁점에 대한 발빠른 대응에 더 많은 역량이 투입하기 때문”이라며 “이는 시민운동의 위기를 반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처장이 말하는 ‘전략적’ 활동은 이번 분석기준으로는 ‘약한연계’ 성격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이태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지난 19일 시민운동 내부진단 좌담에서 “2000년 이후 연대가 굉장히 많아져 1~2년 어떻게 할지 헤매다가, 2003~4년에는 매년 어떤 것을 중심적으로 할 것인지 핵심과제, 주요연대과제, 관심과제로 나누는 경향이 있었고 그 다음에는 하고 싶지는 않으나 꼭 해야하는 연대로 나누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구분하는 것이 쉽지는 않고 언제든지 핵심과제가 될 수 있는 것은 주요과제로 리스트를 쭉 만들어놓지만 적중률은 떨어진다”고 말했다.

2005년 강한연계 매개중심.
시민의신문 
2005년 강한연계 매개중심.

●환경운동연합

참여연대와 함께 환경연합도 순위변화가 나타났다. 2001년에는 연결중심성 5위, 매개중심성 4위, 지위중심성은 10위권 밖이었던 환경연합은 2005년의 경우 강한연계와 중간연계 모두 연결중심성·매개중심성·지위중심성에서 10위권 밖으로 나왔다.

이상훈 환경연합 정책실장은 이에 대해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과거 최열 사무총장 당시는 환경운동 ‘맏형’이기 때문에 환경연합이 ‘받침돌’ 구실을 하는데 비중을 뒀지만 안팎에서 부정적인 평가도 없지 않았다”며 “서주원, 김혜정 사무총장으로 오면서 주도하기보다는 한 일원으로서 참여하는 역할에 비중을 두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환경연합은 오히려 51개에 이르는 지역환경연합들 사이의 내부소통과 단결을 중시한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에는 외부지향으로 하다 보니 내부단결에 문제가 생겼고 모순도 쌓였다”며 “이제는 전국에 있는 환경연합 지부조직이 1차적 연대대상”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전직 환경연합 관계자는 좀더 직설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환경연합이 ‘패권’과 ‘이름’에 안주하면서 철학은 빈곤해지고 내부문제는 쌓여갔다”며 사무총장 직선제를 둘러싼 진통과 세대간 갈등, 활동가 재생산 문제를 중심성 순위 하락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사무총장 직선제 이후 임기 동안 성과를 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지나치게 언론플레이에 치중하는 폐단이 있었다”며 “타성을 깨야 한다”고 비판했다.

강국진 기자 globalngo@ngotimes.net

시민의신문 
2006년 5월 29일 오전 8시 59분에 작성한 기사입니다.
시민의신문 제 651호 7면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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