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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얘기/사회연결망분석

시민운동, 다양성이 보이지 않는다

by 자작나무숲 2007. 3. 30.
시민운동, 다양성이 보이지 않는다
[연결망분석] 파당, 최단경로거리 분석
2006/5/29
강국진 기자 globalngo@ngotimes.net
같은 학급에 친구집단이 몇 개가 존재하고 어떤 속성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같은 친구집단을 형성하고 있는가를 분석하는 대표적인 방법이 파당(clique)분석이다. 파당은 양방향으로 완전히 연결된 하위집단을 가리킨다.

시민의신문 

이번 분석에서 시민운동은 조직과 사건 모두에서 파당성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에서 파당이 있기는 하지만 파당간 긴밀한 연계가 형성돼 있다는 점에서 강한연계에서 분파성은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 이는 부분적으로 노동운동과 연계가 약해진 데 한 원인이 있다.

굿네이버스 최단경로거리(강한연계) 1단계.
시민의신문 
굿네이버스 최단경로거리(강한연계) 1단계.

시민운동의 파당성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은 시민사회의 동질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것이 꼭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시민사회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는 한편으로 실제 움직임에서는 거의 같이 움직인다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다양한 성향을 가진 시민단체는 엄청나게 증가했다. 하지만 특정 사안이 있을 때 거의 모든 단체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파당이 나타나지 않는 역설적인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최단경로거리는 두 노드(Node)를 연결하는 데 최소 몇 단계를 거쳐야 하는지를 측정하는 개념이다. 최단경로거리를 계산하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다. ‘상대가 자신을 선택했든 자신이 상대를 선택했든 상관없이 어느 방향이라도 관계가 있으면 관계가 있다고 보는 것’과 ‘누군가 자신을 선택한 관계만 관계로 보는 것’이다. 이번 분석에서는 전자를 기준으로 했다.

이주노조 최단경로거리(강한연계) 1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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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조 최단경로거리(강한연계) 1단계.

강한연계에서는 대부분 2단계에서 모든 단체들과 만나며 일부만 3단계에서 모든 조직과 만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참여연대는 1단계만에 248개 단체와, 2단계에서 50개 단체와 만났다. 문화연대는 1단계에서 249개 단체, 2단계에서 49개 단체와 만났다. 민주노총은 1단계에서 243개 단체, 2단계에서 55개 단체와 만난다. 중간연계에서도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다. 참여연대는 1단계에서 135개 단체, 2단계에서 42개 단체와 만났다. 문화연대는 1단계에서 150개 단체, 2단계에서 27개 단체와 만났다. 민주노총은 1단계에서 131개 단체, 2단게에서 46개 단체와 만났다.

경실련 최단경로거리(중간연계) 1단계.
시민의신문 
경실련 최단경로거리(중간연계) 1단계.

초록정치연대 최단경로거리(중간연계) 1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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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정치연대 최단경로거리(중간연계) 1단계.

이 개념을 경실련에 적용해 볼 경우 경실련은 강한연계보다 중간연계에서 매우 폐쇄적이라는 결과가 드러난다. 경실련은 강한연계에서는 1단계에 165개 단체, 2단계에서 133개 단체와 만났다. 중간연계에서는 1단계에 16개 단체, 2단계에 155개 단체, 3단계에 6개 단체와 만났다. 경실련은 녹색연합이나 문화연대 등 중심성이 매우 높은 단체들과 연계를 맺고 있다는 점에서 접촉효율성이 높지만 민주노총이나 한국노총 등 노동조직과는 1단계에서 연계를 맺지 않았고 4단계를 거쳐야만 연결됐다.

노동자의힘은 강한연계에서는 여성연합이나 YWCA 같은 여성단체와, 중간연계에서는 시민3, 경실련, 다수 여성단체들과 1단계에서 만나지 않았다. 즉 직접 연계가 없다. 여성노조는 경실련, 문화연대, YWCA와 1단계에서 만나지 않는다. 초록정치연대는 시민3, 민중조직과 1단계에서 만나지 않았다.

강국진 기자 globalngo@ngotimes.net

2006년 5월 29일 오전 9시 5분에 작성한 기사입니다.
시민의신문 제 651호 6면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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