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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얘기/사회연결망분석

2005년 시민운동 궤적 한눈에

by betulo 2007.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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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시민운동 궤적 한눈에
[연결망분석] 시민단체 연결망분석 어떻게 했나
2개월에 걸쳐 기획
2006/5/29
강국진 기자 globalngo@ngotimes.net
이번 연결망분석은 쌍대성(duality)원리에 기초해 ‘투모드 네트워크(Two mode Network)’에 입각한 분석방식을 사용했다. 이는 은수미 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이 지난해 2월 박사학위논문 ‘한국 노동운동의 정치세력화 유형연구: 노동운동과 시민운동의 관계구조 분석’에서 사용한 방법론을 준용한 것이다. 다만 은 위원은 노동운동을 주요 분석대상으로 삼으면서 노동과 연계를 맺는 시민운동을 분석한 반면 이번 기획은 시민운동에 주목한 점이 다르다.

시민의신문 

쌍대성원리란 조직이나 사람들의 관계를 알기 위해 직접적으로 서로 알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방식 대신 두 조직이 한 사건에 동시에 참여하면 서로 연결되는 것으로 간접적으로 확인하는 방식이다.

두 조직이 공동구성원을 갖고 있으면 서로 관계가 있는 것으로도 간주할 수 있다. 개별 행위자가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더라도 특정 조직이나 특정 사건에 동시에 참여할 경우 상호연결이 있는 것으로 간주하며 역으로 사건이나 조직 역시 직접 연결되지 않더라도 동일한 행위자를 갖고 있으면 연결되는 것으로 보는 것이다. 행위자와 행위자의 관계를 분석하면 원모드 네트워크이고 행위자와 조직의 관계를 분석하는 것을 투모드 네트워크라고 한다.

가령 한 학교에 철수, 영희, 영수가 있을 경우 철수는 문예반, 영희는 합창반에 가입했으며 영수는 문예반과 합창반에 모두 가입했다고 가정하자. 철수와 영희는 함께 참여하는 반이 없기 때문에 직접 관계가 없지만 철수와 영수는 문예반을 통해 연결된다. 영희와 영수는 합창반을 통해 연결된다. 이럴 경우 철수와 영희는 철수를 통해 서로 연결되는 것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시민사회단체 시민1,2,3으로 분류

먼저 시민사회단체 홈페이지와 보도자료, 언론보도 등을 통해 시민사회단체이 연계했던 550개 사건을 약 3주에 걸쳐 조사했다. 이 가운데 362건을 선별했고 △강한연계(공동집회, 시위, 공동조직 결성 등) 52건(14.4%) △중간연계(토론회, 심포지엄 등) 87건(24%) △약한연계(공동성명, 기자회견 등) 223건(61.6%)로 구분했다. 실제 분석 단계에서는 강한연계(3), 중간연계(2), 약한연계(1)로 가중치를 달리 했다.

2005년 강한연계 사건 매개중심성.
시민의신문 
2005년 강한연계 사건 매개중심성.

2005년 중간연계 사건 매개중심성.
시민의신문 
2005년 중간연계 사건 매개중심성.

사건에 참여한 단체들은 총 1630개였다. 이 단체들은 조직성격에 따라 △시민1 △시민2 △시민3 △노조 △노동단체 △민중단체 △민주노동당 △열린우리당 △이익단체 등 기타로 구분했다. 먼저 시민사회단체 가운데 시민1은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조직들이며 시민2는 자유주의적 조직, 시민3은 보수적 시민운동조직을 가리킨다. 민중단체는 ‘계급·계층적 기반을 가지는 대중조직’이며 전농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따라서 민중연대나 전국연합은 시민1로 나눴다.

단체 참여 비중 분석
노조와 노동단체 등 노동운동과 시민운동의 거리는 갈수록 멀어지고 있다. 은수미 박사가 분석한 1997년 통계에서는 노동운동조직 비중이 31.4%나 됐지만 2001년에는 17.6%로 줄었다. 이번 분석에서는 그 비중이 11.7%로 더 줄었다. 시민사회운동조직과 노동운동의 연계가 약해지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다. 이와 함께 시민2 조직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는 시민운동조직들이 점차 중도 성향을 띠는 경향을 보여준다. 보수적 시민조직(시민3)은 여전히 일정 비율만이 존재한다. 시민3 조직 가운데 일부는 시민2로 옮아갔고 새로이 생겨나는 시민3 조직은 전체 시민사회운동에서 고립돼 있기 때문이다.
민주노총, 한국노총, 전교조, 전공노 등 개별노조나 노조연합체는 노조로 구분했고 노동자의힘, 민주노동자연대,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등은 노동단체로 분류했다. 사건에 따라 민주노동당이나 열린우리당이 당 차원이나 개별 의원 차원에서 참여하는 경우는 ‘민주노동당’과 ‘열린우리당’으로 분류했다. 초록정치연대나 사회당은 제도권정당이 아니므로 시민1에 포함시켰다.

이런 분류를 거쳐 데이터를 코딩(coding)한 다음 사회연결망분석(SNA) 프로그램인 ‘넷마이너(Net Miner)’와 ‘파옉(Pajek)'을 이용해 시민사회단체 2005년 연결망을 분석했다. 이번 기획은 3월 마지막주부터 시작했으며 분석결과가 나오기까지 2개월이 걸렸다.

강국진 기자 globalngo@ngotimes.net

<도움주신 분들>
은수미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박천웅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원 연구원
임동균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원 연구원
2006년 5월 29일 오전 9시 9분에 작성한 기사입니다.
시민의신문 제 651호 8면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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