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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얘기

유엔 기후변화정부간회의 고강도 개혁 필요

by betulo 2010.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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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인 지구온난화 대응을 선도해온 공로로 노벨평화상까지 받았던 유엔 산하 ‘기후변화 정부간회의’(IPCC)가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에 따라 다음달 부산에서 열리는 총회에서 IPCC 개혁과 지구온난화 대응을 둘러싼 논쟁이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일명 ‘기후 게이트’로 불리는 IPCC 기후변화보고서 오류 파문이 지난해 말 불거진 이후 유엔 의뢰로 5개월에 걸쳐 IPCC를 조사해온 국제아카데미위원회는 30일(현지시간) 지도체계 개혁과 ‘이해충돌’ 감시강화, 보고서 발간시 엄격한 근거자료 확인 등 개혁 조치를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AP·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고서는 이밖에도 현재 무보수 비상임인 의장직 상설화와 전문성 강화, 임기단축 필요성도 거론했다.

 특히 고위직에 대해 “이해충돌을 막기 위한 강력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대목은 현 라젠드라 파차우리 IPCC 의장이 탄소거래업계에 유착돼 있다는 의혹을 받는 상황에서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해충돌이란 공익과 공직자의 사익이 충돌하는 경우를 말한다. 이에 대해 파차우리 의장은 불쾌한 심경을 내비쳤다. 그는 “IPCC에 대한 이데올로기 공격”을 비난하면서 제5차 보고서 집필도 관장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자신의 거취는 IPCC 회원국들이 결정할 문제이며 IPCC 개혁 문제도 부산 총회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PCC는 2007년 4차보고서에서 기후변화 영향이 이미 현실화됐다고 발표해 기후변화 경각심 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엘 고어 전 미국 부통령과 함께 그 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기후변화정상회의 직전 ‘원하는 결론을 내기 위해 데이터를 조작했다.’는 보고서 왜곡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문제가 된 ‘히말라야 만년설이 2035년까지 사라질 것’이라는 예측은 결국 잡지 기사에 근거를 둔 것으로 드러나면서 IPCC 보고서의 신뢰성에 큰 상처를 남겼다. IPCC는 일부 내용에 오류가 있다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기후변화에 대한 핵심 결론은 여전히 타당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날 보고서에 대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IPCC 보고서 오류와 개혁문제와는 별개로 지구온난화 대응방침에 변화가 있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코니 헤데가르 유럽연합 기후행동 담당 집행위원도 “일부 오류가 있긴 하지만 IPCC보고서는 전체적으로 매우 훌륭한 연구성과였다.”고 강조했다.

국제 환경운동단체 그린피스는 파키스탄 홍수와 러시아 폭염 등을 예로 들며 이를 지구온난화의 증거라며 “기후변화가 환경과 인류에게 심각한 위협이라는 것은 과학계에서 합의된 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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