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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얘기

이란제재에 외통수걸린 한국, 아랍에미리트를 본받아라

by 자작나무숲 2010. 8. 19.



“기존의 친서방 외교노선을 고수하고 있으며 … 이스라엘 체제를 부정하고 팔레스타인을 지원하는 양면성도 보이고 있음”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서 펴낸 ‘2010 세계국가편람’에서 소개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대외관계 부분입니다. 이란의 주요 무역대상국 가운데 하나인 아랍에미리트가 미국 등 국제사회의 이란제재에 동참하면서도 ‘합법 무역’은 계속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고 AFP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아랍에미리트의 일원인 두바이가 이란과 교역하는 규모만 해도 연간 100억달러에 달하는 처지에서 경제적 타격을 감수하면서까지 전면적인 제재에 나서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겠지요. 아랍에미리트는 그동안 친서방 외교노선을 고수하면서도 이란의 대외무역 창구 역할을 담당하는 중립적 실용주의 외교정책을 펼치며 적잖은 경제적 이익을 챙겨왔습니다.

이 기사를 보면서 드는 느낌은, ‘아 이런게 바로 실용외교구나’ 하는 것이지요. 친서방 정책을 펴면서도 이란과 교역은 계속하겠다는 의지. 사실 이란과 무역하는데 밀수를 하는건 어차피 단속할테니 합법교역 계속하겠다는 건 이란제재에 참여하기 힘들다는 말이나 다를바 없으니까요.

 
안와르 가르가시 아랍에미리트 외무장관은 수도 아부다비에서 “국제적 합의와 현재 양국 간 무역 중 많은 부분이 합법이라는 사실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일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유세프 알 오타이바 미국주재 아랍에미리트 대사도 “우리는 이란과 막대한 규모로 교역하고 있다. 이 모든 걸 하루아침에 불법으로 간주해 금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발언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죠. 그는 “우리는 제재로 인해 합법활동이 피해를 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이란을 상대로 한 국제제재에 참여한다는 의지는 확고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이런 발언은 스튜어트 레비 미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이 16일부터 17일까지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한 뒤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끕니다. 레비 차관은 “이란이 더 고립될수록 제재 강도를 약화시키려는 시도가 있을 것이므로 경각심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아랍에미리트를 압박한 바 있죠. (레비 차관은 물부족 국가에서 물먹었으니 배부르시려나~)

앞서 아랍에미리트 중앙은행은 이란의 계좌 41개를 동결하고 경제중심지인 두바이 역시 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기업 사무실 40곳을 폐쇄하는 등 이란 제제에 동참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두바이에 있는 이란기업협회 모르테자 마숨자데 부대표가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가 아랍에미리트, 그 중에서도 특히 두바이 경제에 부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는 엄연한 현실”이라고 밝히는 등 무역제재로 인한 역풍이 만만치 않은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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