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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얘기

친환경 감옥을 아시나요

by 자작나무숲 2010. 8. 19.
‘감옥’이란 말을 들었을 때 ‘초록색’이나 ‘친환경’을 떠올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더구나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탄소배출량을 자랑하는 미국이라면 더욱더요. 하지만 미국의 한 교도소에서는 발상의 전환과 혁신적인 설비를 통해 예산도 아끼고 교정에서도 효과를 거두는 ‘친환경 녹색 감옥’ 실험이 2년 가까이 계속되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17일(현지시간) ‘녹색 감옥: 보안과 환경이 만나는 곳’이라는 기사를 통해 미국 워싱턴 주 정부 교정국에서 운영하는 재소자 2200명 규모의 코요테릿지 교정센터를 소개했습니다. (여기를 참고하세요)


2008년 10월 기존 시설을 확장한 이 교정센터가 가장 눈길을 끄는 점은 각종 친환경 시설과 관리 프로그램입니다. 최근에는 ‘에너지와 환경 디자인 분야를 선도했다.’며 북미에서 가장 권위 있는 환경상을 미국녹색건물위원회로부터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철조망을 두른 육중한 철근콘크리트 담장을 지날 때만 해도 여느 감옥과 다른 점을 찾을 수 없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방문객들은 메마른 모래 대신 가뭄을 막기 위해 바닥에 깐 자갈, 길게 늘어선 창문을 통해 통풍이 잘 되는 재소자용 숙소를 보면서 여느 감옥과 다르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길게 늘어선 복도에는 햇빛이 환하게 비치고, 전기는 1573㎡에 이르는 태양광전지를 통해 공급됩니다. 난방과 통풍 시스템도 개선해 에너지 소비를 절반으로 줄였습니다. 시설 확장 이후 절약한 에너지비용은 모두 37만달러(약 4억 4000만원)에 이르지요.

 인디펜던트는 글렌 존스 코요테릿지 교정센터 시설 관리인을 인용해 “우리가 기대한 것 이상으로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환경을 존중하고 자원을 아껴쓰는 경험이 재소자와 직원 모두에게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가령 새로운 세탁시스템으로 동급 시설보다 물을 2억ℓ나 아꼈고 쓰레기재활용프로그램으로 쓰레기를 절반으로 줄였습니다. 적극적인 재소자 참여가 없이는 달성 불가능한 수치라고 할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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