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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얘기

노키아 임원진 물갈이로 '명가재건' 노린다

by betulo 2010.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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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영화 ‘매트릭스’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네오를 비롯한 주인공들이 유려한 곡선미를 자랑하는 휴대전화로 통화를 하던 장면을 잊지 못할 것이다. 바로 ‘노키아’ 휴대전화다. 세계는 급변한다. 한때 핀란드 전체 수출의 25% 이상을 책임졌다는 국민기업 노키아가 몇 년 동안 쇠락을 거듭하고 있다.

전세계 휴대전화 시장 1위를 자랑하면서도 최근 스마트폰 사업에서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에 밀려 지난 3년간 주가가 70% 가량 떨어졌다.  145년을 이어온 노키아가 수모를 끝내기 위해 대대적인 임원진 물갈이와 신제품을 출시하며 ‘명가재건’에 나섰다.


요르마 올릴라 이사회 의장이 오는 2012년 연례 주주총회를 끝으로 은퇴할 계획이라고 노키아측이 14일(현지시간) 밝혔다. ‘노키아 전성시대’를 열었던 ‘정신적 지주’인 올릴라 의장조차도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20%나 급락하는 위기상황 앞에 더는 버티지 못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올릴라 의장에 대해 1992년부터 14년간 노키아 회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노키아를 세계 최고 휴대전화 제조업체로 올려놓았다면서 “그가 사임한다는 것은 최근 격동을 겪고 있는 노키아에서 드라마 같은 변화로 기록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AP통신은 임원들이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20% 이상 떨어지는 등 실적악화로 적잖은 압박을 받아왔다고 보도했다.

http://online.wsj.com/article/SB10001424052748703376504575491360239171870.html?KEYWORDS=nokia

http://news.yahoo.com/s/ap/20100914/ap_on_hi_te/eu_finland_nokia_8

2분기 세계시장점유율 35.8%를 자랑하는 노키아는 10년 넘게 세계 1위에 안주하는 사이 스마트폰을 들고 나온 애플과 구글 등에 허를 찔렸다. 지난 3년간 주가가 70% 가량 떨어지는 수모를 겪어 왔다. 결국 노키아는 지난 주 올리케파 칼라스부오 회장과 스마트폰 사업 책임자인 안시 반요키 모바일사업 담당 부사장을 퇴진시키고 145년 역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회장을 영입했다. 노키아는 올릴라 의장의 퇴진 계획 발표에 맞춰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시하며 ‘명가재건’ 의지를 다졌다.

 높아지는 위기감 속에 선장이 된 스티븐 엘롭 회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오피스 프로그램을 총괄했던 소프트웨어 전문가다. 이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이 향후 노키아와 MS가 애플과 구글을 상대로 공동전선을 펼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노키아는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38.1%을 점유하고 있다. 이는 2008년 1분기 43.7%에 비해 6%포인트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아이폰은 5.1%에서 13.5%로 점유율을 높였다.

 노키아는 이날 영국 런던에서 개막하는 ‘노키아 월드’ 행사를 통해 새로운 심비안 운영체계(OS)를 탑재한 스마트폰 세 가지를 출시했다. 노키아측은 “오늘 우리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투쟁에 나선다.”면서 새 제품이 기존 제품에 비해 특·장점이 250가지나 더 많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 관계자의 말을 빌어 “중기전망에 도움은 되겠지만 노키아 스스로 인정하듯 여전히 아이폰 등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과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AP통신도 “시장에 큰 감흥을 주지는 못했다.”고 혹평했다.

1865년 설립한 노키아는 광활한 산림을 이용해 목재와 종이를 생산하던 제지회사로 출발해 이후 고무산업 등 전통산업에 종사하던 기업이었지만 1960년대부터 통신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하면서 통신회사의 길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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