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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얘기/시민의신문 기사

부시낙선호외 2호 제작 (2004.6.11)

by betulo 2007.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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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낙선호외 2호 제작
[부시낙선] 찬드라 무자파 부시낙선운동 호소
2004/6/11
강국진 globalngo@ngotimes.net

시민의신문과 아시아부시낙선네트워크는 14일부터 열리는 아시아민중사회운동회의에 맞춰 지난 10일 부시낙선운동 호외 2호를 제작했다.

 

호외는  부시낙선네트워크가 제안하는 평화편지보내기 찬드라 무자파 특별기고 부시낙선운동 묻고 답하기 반부시 아시아지식인선언문 부시 전범재판소 기소 주장 대표적인 반부시운동단체 소개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부시낙선네트워크는 아시아사회운동회의에 참가하는 아시아 활동가들에게 부시낙선운동을 알리고 참여를 촉구하기 위해 활용할 계획이다. 시민의신문과 부시낙선네트워크는 이를 위해 호외를 영문 타블로이드로 제작했다.

부시낙선운동 호외를 기획한 최재훈 국제민주연대 활동가는 "이번 호외 제작과 아시아사회운동회의를 계기로 부시낙선을 위한 명실상부한 아시아연대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시민의신문과 아시아부시낙선네트워크는 이미 지난 1월 뭄바이 세계사회포럼에 맞춰 부시낙선운동 호외를 제작해 세계사회포럼 참가자들의 높은 관심과 호응을 받은 바 있다.

다음은 부시낙선운동 호외에 실린 찬드라 무자파의 특별기고문을 번역한 글이다. 동남아시아권에서 가장 존경받는 학자 겸 운동가 가운데 한 명인 그는 부시낙선운동의 정당성을 잘 설명했다.

강국진 기자 globalngo@ngotimes.net


“왜 부시를 낙선시켜야 하는가”


다가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우리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을 낙선시키기 위한 운동을 해야 할까? 얼핏 생각해보면 그러지 말아야 할 것 같다. 부시를 비롯해 미국의 어느 대통령도 현재 지구적 시스템에 만연해 있는 부정과 불의를 바꾸는데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부시는 자신의 호전적인 정책을 통해 미제국주의가 얼마나 침략적이고 가혹한지를 전세계 모든 사람들이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었다. 특히 불의의 극치를 보여준 이라크침략전쟁은 가장 좋은 예가 될 것이다. 부시를 둘러싼 네오콘은 이스라엘과 영국을 받침대삼아 지구적 제국을 세우려는 조잡하고 아둔한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이는 부시 행정부에 대한 전세계 모든 이들의 증오와 분노를 일깨웠다.

 

만약 부시와 네오콘 깡패들이 워싱턴의 권좌를 차지하지 못했더라면 미제국주의가 2차세계대전 이후 이러저러하게 추진한 의제들은 대다수 일반인들에게 그리 명백하게 인식되진 않았을 것이다. 가령 존 케리가 대통령이 된다 하더라도 더 기만적이고 교묘하게 경제, 문화, 정치, 군사적 헤게모니라는 똑같은 목표를 추구할 거라는 건 분명하기 때문이다.

 

사실 케리가 대선과 상원의원 기간에 보여준 어떤 의견에서도 자신이 미국 대통령이 됐을 때  미국의 외교정책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시를 낙선시켜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그렇지 않았을 때보다 훨씬 크다.

 

처음으로 돌아가서 만약 부시와 네오콘이 재선에 실패한다면 미국이 바보같은 전쟁을 또 다시 일으킬 가능성은 훨씬 줄어들 것이다. 2000년에 대통령이 된 이후 부시는 이미 전쟁을 두 번이나 치렀다. 다시 말해 부시가 낙선하면 죽음과 피흘림, 폭력, 파괴, 고통이 지금보다 줄어들 거란 얘기다.

 

게다가 이라크전쟁이 미국 대선 결과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경우, 전쟁광에 대한 노골적인 거부는 차기 대통령에게 유권자들이 부시행정부와 똑같은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을 기용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명백한 경고가 될 것이다. 이는 석유, 이스라엘, 중동, 라틴아메리카, 중국, 동남아시아에 대한 개별 정책은 그대로라 하더라도 우선순위와 정책지향은 일정하게 바뀌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미국이 부시와 달리 네오콘의 영향에서 자유로운 대통령을 갖게 된다면 미국은 덜 일방주의적이고 유럽과 아랍권 동맹국, 유엔의 목소리에 좀더 귀를 기울이는 나라가 될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부시낙선이 이라크전쟁에 반대한 것을 비롯해 교토의정서와 국제전범재판소, 선제공격과 테러와의 전쟁 같은 미국의 정책에 반대해온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 시민사회의 승리가 될 거라는 점이다. 어쨌든 호전적인 워싱턴의 엘리트들에 반대하는 운동이 성과를 거뒀다는 점을 그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을 것이다.

 

부시 낙선은 윤리적 원칙과 도덕적 가치에 더 충실한 시민사회가 미국처럼 금권정치가 판치는 나라에서도 정치적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것이다. 그것은 시민사회의 확신을 강화할 것이다. 하지만 결국 진실되게 인류의 정의와 존엄을 추구한 시민사회는 부시낙선이 정치적 노예상태 혹은 경제·문화적 종속에서 인류가 자유를 얻은 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될 것이다. 지난 20여년간 점점 더 복잡하게 전개된 지구적 제국주의에 저항하는 투쟁은 앞으로도 간단하지는 않을 것이다.

 

부시낙선이 그런 방향으로 나가고자 하는 우리 모두에게 힘을 불어넣어줄 거라는 희망을 갖자.

 

 

찬드라 무자파(Chandra Muzaffar)

정의로운 세계를 위한 국제운동 대표, Malaysia.

2004년 6월 11일 오전 5시 26분에 작성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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