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포럼은 국제강도회의” |
[인터뷰] 아시아공동행동 일본연락회의 사무국 사코다씨 |
2004/6/11 |
강국진 globalngo@ngotimes.net |
아시아 각국에서 1백70여명의 활동가들이 이번 세계경제포럼 아시아원탁회의 반대투쟁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이들 가운데 지난 9일 기자와 만난 AWC(아시아공동행동) 일본연락회의 사무국 사코다씨는 “세계경제포럼은 강도들의 모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자본가들은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 연대를 잘하는데 오히려 민중운동과 노동운동이 연대를 잘 못한다”며 “이번 공동행동이 아시아 민중연대를 강화하는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코다씨는 “일본은 이미 80년대부터 신자유주의 정책을 경험했다”며 “IMF 이후 한국에서 벌어지는 상황과 일본의 상황이 너무 비슷해 깜짝 놀랄 때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운동가들은 일본의 상황에서 많은 시사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그래서 국제연대가 중요한 것 아니겠느냐”고 강조했다.
사코다씨는 “무엇보다도 노동자는 하나라는 인식, 즉 연대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주문한다. 그는 특히 “90년대 이후 한국기업도 해외에 많이 진출하는 걸로 알고 있다”며 “외국 노동자의 이익을 어느 정도 생각하느냐에 따라 한국노동운동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라는 뼈있는 충고를 던지기도 했다. 사코다씨는 “일본 노동운동이 왜 어용노조가 됐는지를 연구하면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 노동운동이 일본의 실패를 거울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AWC는 어떤 단체인가
△AWC는 미국과 일본의 아시아지배를 반대하는 아시아 반전․반세계화 운동단체이다. 우리는 미국의 세계군사전략과 침략전쟁을 반대하며 유사법제 등 일본의 군사대국화를 반대한다. AWC는 지난 1992년 일본 자위대 해외파병반대투쟁을 하던 사회단체들이 국제회의를 개최한 것을 계기로 결성됐다. 현재 일본, 한국, 필리핀, 대만, 인도네시아, 네팔 6개 나라에 지부가 있다.
-한국에서 어떤 일을 할 예정인가 △AWC는 해마다 국제간사회의를 열어 한해를 평가하고 활동계획을 논의한다. 올해는 30여명이 모여 서울에서 13일 회의를 마치고 바로 대학로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 반대투쟁에 조직적으로 참가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회의에는 미국단체인 ANSWER도 참관한다. 12일에는 민주노총 통일위원회, 민주노동당 자주통일위원회, AWC한국위원회가 공동으로 반전과 반세계화를 주제로 국제토론회도 개최한다.
-세계경제포럼 반대집회에 참가하는 이유는 △세계경제포럼 아시아원탁회의는 국제적인 ‘강도회의’다. 착취와 박탈을 목표로 하는 나쁜 사람들이 한국에 모여 나쁜 걸 의논하는 자리다. 그들은 자기들 목적을 위해서는 전쟁도 가능하다고 보는 사람들이다. 사실 자본가들끼리는 연대를 잘한다. 노동자민중들이 오히려 연대를 잘 못한다. 그래도 시애틀투쟁 이후 국제연대가 계속 성장하고 있다. 일본에선 이번 반대투쟁에 참가하기 위해 1백명 이상이 한국을 찾는다. 그들 모두 이경해 열사를 알고 있다.
-신자유주의가 일본에 미친 영향을 설명해달라 △일본은 80년대부터 신자유주의 정책이 모습을 드러냈다. 구체적으로는 민영화, 비정규직, 정리해고, 명예퇴직, 도시빈민 등으로 나타났다. 90년대 후반 이후 한국 상황과 놀랄만큼 비슷하다.
현재 일본 전체노동자 가운데 30-40%가 비정규직이고 비정규직의 70% 가량이 여성노동자다. 비정규직은 정규직의 절반 정도 임금밖에 받지 못한다. 거기다 일본의 노조는 대부분 어용노조라서 제대로 된 투쟁도 못하고 있다. 86년에 국철 민영화가 완성되면서 대규모 구조조정이 벌어졌다. 철도민영화로 요금은 올랐는데 사고가 많아져서 안정성 문제가 심각하다. 도쿄 지하철은 노선이 바뀔 때마다 요금을 따로 내는데 그건 노선별로 회사가 다르기 때문이다. 사실 국철민영화는 일본 노동운동 역사의 갈림길이었다.
한국의 KT처럼 NTT도코모는 과거 일본전화통신공사가 민영화된 회사이다. NTT도코모는 지난해 무려 14만명이나 구조조정을 했다. 일단 해고하고 비정규직으로 복직시키는 게 민영화 이후 계속 되풀이되는 상황이다.
-일본 노동운동의 현황은 어떤가
한국의 노동운동은 일본 노동운동이 왜 어용이 됐는지를 연구하면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한국 노동운동은 일본의 실패를 거울로 삼아야 한다. 자본가들이 외국으로 공장을 옮겨 저임금으로 아시아노동자들을 착취할 때 일본 노동운동은 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회사가족주의와 국익에 묻혀 있었다. 연대성을 잃어버렸을 때 어용노조의 싹이 자라났다. 현재 일본노조는 대부분이 어용노조이고 노조집행부는 운전기사까지 두는 노동귀족들이다. 노동․사회운동이 활력을 잃고 나서 일본은 저항할 줄 모르는 민중들의 나라가 돼버렸다.
-한국 노동운동에 충고하고 싶은 게 있다면 △무엇보다도 노동자는 하나라는 인식, 즉 연대성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대기업노동자들이 사내하청노동자, 외국 노동자, 국내 이주노동자들을 남으로 생각하지 말고 연대해야 한다. 90년대 이후 한국기업도 해외에 많이 진출하는 걸로 알고 있다. 외국 노동자들과 dfj마나 연대하느냐에 따라 한국노동운동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다.
강국진 기자 globalngo@ngotimes.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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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6월 11일 오전 5시 36분에 작성한 기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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