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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횡사해328

[6주간 9개국 주유기(11)] 월드컵 경기 열리는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레 포르투알레그레에서 내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가 열릴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2년 전 들렀던 포르투알레그레에서, 축구경기장에서 한국과 알제리 대표팀이 경기를 한다니. 여기저기 외치고 싶은 심정이다. "난 거기 가봤다고~~~" 순회특파원 마지막 일정은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레였다. 2011년 6월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포르투알레그레 시내를 여기저기 뒤지고 다녔다. 이국적인 풍경과 상쾌한 공기, 그리고 '추위'가 지금도 기억에 난다. 6월말은 포르투알레그레에서 한겨울이다. 물론 영하까지 떨어지는 건 아니지만 가을날씨 정도는 된다. 여름옷밖에 갖고 가지 않은 나로서는 상당히 쌀쌀했다. 호텔에서 잠이 잘 안올 정도여서 난방좀 해달라고 카운터에 전화를 했는데 에어콘 켜란다. 알고보니 별다른 난방장치가 없.. 2013. 12. 10.
실타래처럼 얽힌 시리아 내전 어디로 가나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금지협약(CWC)에 가입했다. 유엔은 9월14일 이를 공식 승인했다. 이 협약은 10월14일부터 효력을 발휘한다. 이로써 시리아 내전 와중에 발생한 화학무기 문제는 일단락이 됐다(관련 기사). 하지만 2년째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 내전사태는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는 시리아가 협약에 가입한 것을 두고 환영한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중요한 진전에도 아직도 할 일은 많다. 외교가 실패할 경우에 대비해 미국은 행동할 준비태세를 유지해나겠다”는 여운을 남긴 것은 시리아 문제가 현재진행형이라는 걸 시사한다(관련 기사). 실타래처럼 얽힌 시리아는 어디로 향할 것인가. 시리아 내전이 발생한 것은 2011년이었다. 하지만 내전이 완전히 다른 양상으로 전환된 것은 지난 8월.. 2013. 9. 17.
2년만에 날개꺾인 이집트 민주혁명 이집트 과도정부가 7월16일 출범했다. 아들리 만수르 임시 대통령과 하젬 엘베블라위 총리를 비롯한 각료 35명은 이날 카이로 대통령궁에서 각료 취임 선서식을 개최했다. 2년전 이른바 ‘아랍의 봄’으로 30년 군부독재정권을 무너뜨리고 보통선거를 통해 취임한 대통령을 군부가 강제로 퇴임시킨 지 한 달도 되지 않았지만 과도정부는 벌써부터 무르시 전 대통령 색까리 지우기에 나섰다. 새 내각은 사실상 여당이었던 무슬림형제단 등 이슬람 계열을 모두 배제했다.(한겨레. 이집트 반쪽짜리 과도 내각 출범) 무슬림형제단 역시 대변인을 통해 “불법적인 정부이고, 불법적인 총리이고, 불법적인 내각”이라며 대립각을 세웠다. 민주화시위 결과가 쿠데타가 되다보니 이슬람주의에 거부감을 갖고 민주화를 지지하는 세속주의 성향 시민들도 .. 2013. 8. 2.
프랑스의 온라인 참여 저널리즘 저널리즘학연구소는 매달 저널리즘 관련 전문가를 초청해 강연을 듣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6월28일은 진민정 박사가 ‘프랑스의 온라인 참여 저널리즘’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프랑스 파리2대학에서 온라인 참여저널리즘을 전공한 진민정은 이날 강연에서 △온라인 참여 저널리즘의 양상 △성공요인과 실패요인 △국가별 차이점 △기존 언론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등을 중심으로 말했다. 프랑스 온라인 참여 저널리즘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한국에서 처음 나온 오마이뉴스다. 진민정에 따르면 오마이뉴스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세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이는 프랑스 역시 마찬가지다. 그리고 또하나 핵심 요소가 있다. 바로 ‘언론의 위기’다. 프랑스에는 2009년 ‘신문의 종말’이라는 책이 나올 정도로 기성.. 2013. 6. 30.
터키 시위 사태, 2008년 촛불집회 데자뷰 시작은 얼핏 사소해 보이는 환경 관련 시위였다. 5월28일 ‘탁심 연대’라는 시민단체 회원과 시민 20여명이 터키 이스탄불 중심가에 위치한 탁심 광장에 모였다. 숲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정부가 광장 인근에 있는 ‘게지 공원’에 호텔과 백화점, 박물관 등을 결합한 복합 쇼핑몰을 지으려는 재개발 계획에 반대하며 “정부가 공원을 없애고 그 위에 쇼핑센터를 세우려 하는 것은 공공 자원을 사유화하는 것”이라고 외쳤다. 이틀 뒤 경찰은 이들이 농성을 벌이던 천막에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강제로 해산시키려 했다. 그 때부터 탁심 광장과 터키 시위는 전세계 이목을 집중시키는 대규모 시위 중심지가 돼 버렸다. 공원 재개발 반대 시위는 이제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와 집권 정의개발당을 규탄하는 반정부시위 양상으로 흘러가고 .. 2013. 6. 19.
도봉산 신선대 가는길 5월18일 토요일. 지인들과 함께 도봉산에 갔다. 도봉산역에서 출발해 신선대까지. 얼추 다섯시간이나 걸렸으니 꽤나 걸었다. 올라가는 길은 무척 힘들었지만 신선대에서 바라본 세상은 정말이지 멋졌다. 대피소를 거쳐 올라가다보니 천축사라는 절이 나왔다. 가파른 산 중턱에 석축을 쌓고 그 위에 절을 세웠는데 바로 뒤로 도봉산 봉우리가 보여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독일인으로 보이는 등산객 일행들이 천축사를 보며 사진을 찍고 신기한듯 감탄사를 연발하는게 보였다. 천축사를 지나 본격적으로 신선대를 향해 길을 나섰다. 상당한 난코스였다. 한참을 올라가서 쉬는곳에서 가쁜 숨을 몰아쉬며 한 장 찍어봤다. 신선대는 높이가 740미터나 된다. 바위 봉우리가 나타났다. 여기서부터는 철계단을 이용해야 한다. 드디어 신선대. 신선.. 2013. 6. 2.
초봄, 불암산에 오르다 불암산에 올랐다. 산이 참 멋지다. 2013. 5. 15.
아프로디테 고향에 밀어닥친 구제금융 사태 지중해 동부에 위치한 인구 80만 작은 섬나라 키프로스가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호사가들은 잠잠해지는가 싶던 유로존 위기설을 다시 꺼내들며 호들갑을 떤다. 3월15일 트로이카(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유럽중앙은행, IMF 세 기관)은 키프로스 정부가 요구한 170억유로 구제금융에 대해 100억 유로만 지원하고 은행예금에 일회성 부담금을 통해 58억 유로 자금을 조달할 것을 권고했다. 10만 유로가 넘는 예금에는 9.9%, 그 이하 예금에는 6.75%를 부과해서 채무변제에 필요한 자금 약 170억유로 일부인 58억 유로를 마련하라는 것이다. 유로존 요구는 전례가 없는 다소 과격한 방안이었다. 키프로스 예금자들이 반발한건 당연해 보인다. 키프로스 의회는 부담금을 전제로 한 구제금융 방안을 부.. 2013. 4. 8.
21세기 남미 좌파 대표주자 차베스, 그가 없는 베네수엘라 1992년 쿠데타에 실패한 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동무들, 우리는 유감스럽게도 목표를 달성하는데 실패했다... 하지만 새로운 상황이 올 것이고 베네수엘라는 분명히 더 나은 운명의 길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그 후 자신이 꿈꾸던 ‘운명의 길’로 베네수엘라를 인도하던 그는 자신이 암에 걸린 것을 알았다. 투병중이던 지난해 4월 이렇게 기도했다. “신이시여, 내게 삶을 주소서. 고통스러운 삶이라 해도 상관없습니다. 삶만은 주소서. 아직 국민과 나라를 위해 할 일이 많습니다. 아직 절 데려가지 말아주소서.” (차베스, 불평등·가난과 싸운 사회주의 영웅이자 14년 집권 독재자)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숨을 거뒀다. 남미 좌파 진영, 미국과 베네수엘라 관계 등 다양한 측면에서 전세계 이목이 베네수엘라.. 2013. 3.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