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종횡사해328

프랑스는 말리 내전을 말릴 수 있을까 2011년 리비아에선 동부를 중심으로 무아마르 카다피에 대항하는 내전이 발발했다. 1969년부터 시작해 42년이나 최고권력자 자리를 지키던 무아마르 카다피는 반군에 맞서기 위해 용병들을 긁어모았다. 사하라사막 남단 말리를 중심으로 알제리와 니제르 등지에 사는 유목민인 투아레그 부족 전사들이 계약금 1만 달러에 일당 1000달러를 받고 전장에 나섰다. 이들은 프랑스와 미국 등이 군사개입에 나서며 패색이 짙어지자 카다피가 지급해준 각종 무기를 들고 흩어져 버렸다. 결국 카다피는 10월20일 동부에 있는 지중해 연안도시 시르테에서 반군에 체포돼 끌려가다 총에 맞아 죽었다. 용병들 실업자돼 귀향한 뒤 내전 불길 카다피가 죽은 직후인 10월26일 실업자가 된 용병 출신 투아레그 병사 400여명이 선발대로 말리 북.. 2013. 2. 11.
제주도에서 서양인 해녀를 만나다 제주도에서 올레길을 찾은 와중에 제주해녀박물관도 관람했다. 해녀박물관은 올레길 21코스 출발점에 있다. 해녀에 대해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 일제 식민지 시기 해녀들이 주동이 돼 항일운동을 벌였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그런데 말이다. 항일운동에 나선 해녀들은 서양인일까? 아니면 서양 여성 중에 제주도에서 해녀가 된 경우라도 있단 말인가. 어떻게 된게 기념탑에 있는 해녀들은 죄다 서양인 얼굴새에 날씬한 몸매를 자랑한다. 가만히 보면 쌍꺼풀도 뚜렷하다. 미인앞에 약해지는 건 나도 사람인지라 어쩔 수 없다 치고 대충 넘어가기로 한다. 하지만 해녀박물관 내부에 자리한 포토존에서 마주친 해녀를 보고는 빵 터져 버렸다. 포토존이란 게 저 해녀랑 같이 찍으라는 건지 저 해녀를 찍으라는 건지 도통 모르겠다. 언젠가 .. 2013. 2. 1.
무작정 걸어보기, 제주 올레길 21코스 답사기 나라살림연구소는 꽤나 독특한 조직이다. 아직 사무실도 없고 법인등록도 안돼 있으니 매니아동호회같다고 해야 할까. 1주일에 한번씩 거의 쉬지 않고 1년 넘게 모여서 얼굴 맞대고 예산 얘기로 시간가는줄 모르는걸 보면 단결력은 상당하다. 그룹 채팅방은 잠시라도 조용할 날이 없다. 온작 수다와 정보교환과 정보보고가 오간다. 거의 모든 주제는 공통관심사로 모인다. 바로 '예산'이다. '온갖 예산문제치고 내 관심사 아닌게 없다'는 정신으로 묶인 오덕군자(일본어로는 오따꾸)들이 어찌어찌 제주도로 단합대회를 다녀왔다. 무작정 올레길을 걸었다. 경치가 제일 좋다는 말만 듣고 21코스로 향했다. 제주해녀박물관에서 올레길 출발점에 섰다. 조랑말을 형상화한 '간세'가 우릴 맞는다. 잠시 길을 제대로 몰라 헤매다가 이내 제 길.. 2013. 1. 29.
오바마 2기 외교안보팀 구성, 북미관계는 어디로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재선에 성공한 뒤 2기 외교안보 진용, 그 중에서도 누가 차기 국무장관과 국방장관이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자리만 살펴봐도 오바마 행정부가 지향하는 대외관계 모습을 대략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오바마는 지난해 12월21일 민주당 상원의원인 존 케리(69)를 현 힐러리 클린턴의 뒤를 이을 국무장관으로 지명했다. 1월7일에는 전직 공화당 상원의원 척 헤이글(67)을 국방장관에 지명했다. 이밖에 백악관 대테러·국토안보 보좌관 존 브레넌(57)을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지명했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톰 도닐런과 유엔대사 수전 라이스는 사실상 유임이 확정됐다. 케리는 오바마의 '외교 멘토'다. 헤이글은 2008년 대선 당시 공화당 소속이면서도 오바마를 공개 .. 2013. 1. 20.
오바마와 시진핑, 향후 미-중 관계는? 한국은?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11월 6일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내년 1월21일 제45대 대통령으로 취임해 향후 4년간 미국을 이끌 예정이다. 곧바로 11월15일 중국공산당은 제18기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제18기 1중전회)에서 부주석 시진핑을 공산당 총서기 겸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으로 선출했다. 시진핑은 내년 3월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국가주석에 오르는 것으로 본격적인 10년 임기를 시작한다. 여기에 더해 일본은 12월16일 하원에 해당하는 중의원 선거를 치렀고 한국은 12월19일 선거에서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했다. 일본은 정권교체, 한국은 정권연장을 선택했다. 러시아는 3월5일 선거를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이 대통령에 취임했고 북한에선 조선노동당이 4월 당대표자회의에서 김정은을 제1.. 2012. 12. 21.
요약 정리해본 2012년 미국 대선과 오바마 재선 성공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11월6일 대선에서 승리했다. 몇 년째 이어지는 경기침체 때문에 재집권이 쉽지 않았다. 거기다 1차 텔레비전 토론에서 공화당 후보 밋 롬니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지지율이 요동치기도 했다. 그럼에도 오바마는 오하이오, 버지니아, 아이오와 등 접전을 벌였던 주에서 승리함으로써 재선에 승리했다. 득표율이 롬니보다 적게 나올수도 있다는 예측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50%를 획득해 롬니보다 2%포인트 앞섰다. 오바마는 7일 새벽 당선이 확정된 직후 자신의 정치적 고향이자 선거 캠프가 있는 시카고에서 당선 축하집회를 열고 수락연설을 했다. 그는 “식민지였던 곳이 스스로의 운명을 결정할 권리를 쟁취한 지 200여년 뒤인 오늘 밤 우리나라를 더욱 완벽하게 하는 과업이 여러분들에 의해 한 .. 2012. 11. 15.
춘천 삼악산 등산기 산 이름에 '악'이 들어간 산 치고 등산객을 환대해주는 산이 없다고 한다. 과연 삼악산도 이름값은 확실하게 했다. 11월3일 아침 9시30분 무렵부터 12시 반까지 대략 세 시간 삼악산을 올랐다. 의암호 삼악산장에서 출발해 상원사를 거쳐 깔딱고개에 오를 때까지는 새벽까지 술도 마신데다 경사가 원체 급해 온몸이 뻐근했다. 초반부터 정신줄을 반쯤 흔들어버린다. 일행 중에 절반 가량이 상원사에서 포기해 버리고 한 명은 깔딱고개까지 간 다음 '바위산은 내 취향 아니다'며 내려가 버렸다. 결국 일행은 나 포함해 다섯명. 정예용사 다섯은 어쨌든 깔딱고개부터 정상까지 이어지는 바위투성이 산줄기를 타고 올랐다. 삼악산은 소양강, 의암호를 지나 북한강으로 흘러드는 강변을 끼고 있다. 주봉이 용화봉(645m), 청운봉(5.. 2012. 11. 4.
NLL 괴담, '꼿꼿장수'와 '민족정론'의 이중생활 블로그에 쓴 글(여기)을 바탕으로 슬로우뉴스에 글을 하나 올렸다. 그 글을 여기에 다시 옮겨 놓는다. 사람들은 너무나 자주 자신이 믿는 생각을 위해 기억조차 ‘재구성’한다. 심지어 자신이 목격한 것이라 해도 보는 사람마다 천차만별인 것을 보면 사람의 기억이란 액면 그대로 믿을 게 못 된다는 걸 느끼게 된다 단재 신채호가 쓴 ‘조선상고사’ 서문에 보면 이런 얘기가 나온다. 영국에 한 역사학자가 있었는데 어쩌다가 런던탑에 갇히는 신세가 됐다. 어느 날 밤 런던탑 아래서 두 사람이 한참을 옥신각신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 직업의식이 발동한 이 역사학자는 이들이 왜 싸우는지 어떻게 싸우는지 상세히 기록했다. 그런데 다음날이 돼 사람들이 그 싸움에 관해 얘기하는 걸 들어보니 자신이 기록한 내용과 전혀 달랐다고 한다.. 2012. 10. 29.
조선일보, "NLL 침범은 정전협정 위반 아니다" “논란이 된 해상의 북방한계선(NLL)은 지상의 군사분계선(MDL)과 개념상으로나 법적으로나 의미가 다르다. … 바다의 경우는 남-북간에 의견이 엇갈려 지금까지 정해진 경계선이 없다.서로간의 수역을 침범했을 경우 정전협정 위반사항이나 국제법상으로 제소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 무력충돌을 우려해 양측이 「힘의균형」을 통해 자제하고 있을 뿐이다.” 가히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수사를 받을 만한 ‘망언’ 아닌가? 누가 감히 조국의 ‘영해’를 무시하는 발언을 한단 말인가. ‘범인’은 조선일보다. 농담 아니다. 분명 조선일보 기사에 나오는 말이다. 1996년 7월17일자 기사다. 제목도 놀랍다. 다. 조선일보는 북방한계선의 기원에 대해서도 ‘임의로 설정’했다고 썼다. “서해상의 북방한계선은 휴전 한달이 지난 195.. 2012. 10.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