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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얘기/시민의신문 기사

“미 군사력 세계 위협하는 가장 큰 적” (2004.1.18)

by betulo 2007.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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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군사력 세계 위협하는 가장 큰 적”
미국 군사주의 반대 행사 잇따라 열려
3.20 국제 반전공동행동 등 논의
2004/1/18
강국진 globalngo@ngotimes.net
【인도 뭄바이 세계사회포럼 】“뭄바이에서 세계로 평화를 위한 전지구적인 투쟁을 보여주자”


16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제4차 세계사회포럼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주제는 단연 반전이다. 17일 아침에 열린 남반구의 초점이 개최한 ‘미군기지에 반대하는 국제 세미나 Ⅰ’과 같은 날 저녁 7시에 열린 ‘군사주의, 전쟁과 평화’ 회의(세계사회포럼 조직위원회 주최)는  21세기 벽두부터 불어닥친 테러와의 전쟁과 군사주의에 대한 세계시민사회의 공동투쟁을 모색하고 각국의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였다.

 

 

         
       
17일 저녁 7시(현지시간) 열린 "군사주의, 전쟁과 평화" 토론회서 참가자들이 발제를 하
       고 있다. <강국진 기자>

 

                

        18일 오후 열린 한일 민중 FTA반대·파병반대 집회에서 홍근수 목사, 문정현 신부, 진관

        스님 등이 행진을 하고 있다. <강국진 기자>


 

이유진 녹색연합 국장은 “해외주둔 미군기지가 있는 나라는 미국의 군사주의를 직접적으로 경험한다”며 미군기지 문제가 갖는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 세계사회포럼만큼 미군기지 문제가 광범위하게 쟁점으로 부각된 적이 없었다”며 “활동가들이 해외주둔 미군기지 문제를 세계적 차원에서 인식하려는 노력의 산물”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미군기지에 반대하는 국제 세미나 Ⅰ’에는 유럽․남미․아시아 등에서 30명이 넘는 미군기지 반대운동 활동가들이 모여 정보를 교환하고 연대투쟁을 모색했다. 소규모 행사로 기획된 이 행사에서 논의한 내용은 20일 열리는 대규모 패널토론에서 정식으로 다룰 계획이다. 특히 3.20 때 미군기지 앞에서 집회를 하는 국제공동행동을 조직하는 문제를 의논할 예정이다.


‘군사주의, 전쟁과 평화’ 회의에 참석한 각국 운동가들은 이구동성으로 미국의 군사주의를 규탄하며 국제관계와 유엔을 민주화하고 다양한 사회계층과 엔지오가 지역적·국제적으로 연대하기 위한 실천방안을 모색했다.


찬드라 무자파(말레이시아, JUST)는 “미 제국주의의 군사력이 세계를 위협하는 가장 큰 적”이라고 말하면서 “미국을 마지막 제국으로 만드는 역사를 여기 뭄바이에서 시작하자”고 말했다. 찬드라는 “미국은 전쟁과 폭력, 군수업체, 기독교 근본주의, 다국적 자본에 기반한 제국”이라고 규정하면서 “그럼에도 미국은 경제적으로 약해지는 제국주의이며 수백만이 넘는 사람들의 증오와 저항에 직면한 제국”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의와 평화를 위한 민중의 투쟁만이 제국주의를 이길 수 있는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세계사회포럼 공식 초청장을 받은 홍근수 목사(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상임대표)는 한국 시민사회의 관점에서 미국의 군사주의를 비판했다. 그는 “지난 반세기 동안 계속되는 북미갈등은 미국의 경제제재와 공격 위협, 그리고 이에 대한 북의 두려움과 저항이 핵심”이라고 지적한 뒤 “전쟁이 아닌 평화적 방법으로 풀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홍 목사는 또 “평화가 전쟁보다 경제적”이라며 “전쟁산업을 평화산업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 경제학자로 제3세계 부채탕감운동 전문가인 비벌리 킨(주빌리 사우스)은 “빚이라는 무기가 라틴아메리카를 무력하게 만들고 있으며 미국은 이를 이용해 남미에 11곳 이상의 미군기지를 세우기 위해 남미 국가들과 새로운 협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킨은 이어 “남미가 겪고 있는 궁핍․실업·비참함 등 열악한 삶의 질은 또다른 형태의 테러이자 부시의 또다른 대량살상무기”라며 “현재 남미는 궁핍과 실업 등 비참한 현실과 또다른 전쟁을 치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킨은 “빚이 지배하지 않는 세계, 자유무역지대에 속하지 않는 세계, 미군의 군사훈련장이 없는 세계를 위해, 그리고 후손들이 잘 살 수 있는 멋진 곳으로 만들기 위해 힘을 합쳐 투쟁하자”고 호소했다.


무스타파 바르고우티(팔레스타인 내셔널 이니셔티브 대표)는 고통받는 팔레스타인의 현실을 “제2의 아파르트헤이트”라고 규정하며 이스라엘의 군사주의를 규탄했다. 무스타파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의 모든 도시를 봉쇄했고 군사력을 점점 증강시키고 있다”며 “수많은 사람들이 인권을 침해받는 팔레스타인은 감옥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팔레스타인의 상황은 무척 심각하다. 우리는 자유와 평화를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강국진 기자 sechenkhan@ngotimes.net



2004년 1월 18일 오전 9시 10분에 작성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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