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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얘기/시민의신문 기사

인도에서 울려퍼진 '부시낙선' 외침 (2004.1.17)

by betulo 2007.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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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울려 퍼진 “부시 낙선” 목소리
[부시낙선]세계사회포럼 참가자들 뜨거운 관심보여
2004/1/17
강국진 globalngo@ngotimes.net

17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세계사회포럼 행사장에서 “Bush Off" "Defeat Bush" "Good Morning without Bush" 등을 외치며 호외를 나눠주는 사람들이 있다. 길을 가던 수천명의 참가자들이 그 호외를 받아봤다. 그 가운데 호외를 달라고 스스로 청해서 받아간 사람도 상당수였다.


         

 

         

          본지와 한국 시민사회단체들이 제작한 부시낙선 호외에 대해  전세계에서 온 세계사회
          포럼 참가자들은 열띤 관심을 보였다. 사진은 위로부터 조희연 교수,  한재각 참여연대

          팀장  <강국진 기자>

 

 

호외를 나눠주던 사람들은 조희연 교수 등이 부시낙선운동을 제안한 뒤 의기투합한 이들. 대학원생, 시민운동가 등 면면도 다양하다. 이들은 “호응이 정말 좋아 신이 날 지경”이라며 뿌듯해 했다. 페루에서 왔다는 자비에르 이구이니즈는 “부시낙선운동을 처음 봤다”며 “관심이 생겨서 읽어보려고 한 부 얻었다”고 말했다. 스스로 사회주의자라고 밝힌 인도 작가 하르와니는 “부시는 나쁜 놈”이라고 반감을 드러낸 뒤 “전세계 사회주의자들이 단결해서 부시와 싸워야 한다”고 사회주의자다운(?) 말을 하기도 했다.

 

대학생으로 부시낙선운동에 동참하는 최신명(상명대 지리학과)는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 줘 일할 힘이 난다”며 “한 미국인이 호외를 보며 아주 좋은 일이라고 말한 게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그 미국인은 여섯가지 언어로 쓴 ‘미안해요’라는 문구를 새긴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는 것이다. 물론 거기에 영어는 없었다.


특히 제3세계에서 온 참가자들은 한국시민사회단체들이 제기한 "부시낙선운동"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강국진 기자>
지역에 따라 호응도에 차이도 느껴졌다. 임미현(고려대 대학원생)은 “제3세계 사람들이 굉장히 관심을 갖는다”며 “제1세계 쪽은 시큰둥하거나 관심없는 표정인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한재각 참여연대 시민권리팀장은 “사람들이 재미있어 한다”면서도 “진지하게 생각하기 보다는 일종의 풍자 혹은 상징적인 의미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사람들의 관심을 어떻게 운동의 차원으로 끌어올릴 것인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 시간 가량 휴식을 취한 부시낙선운동 선전을 한 부시낙선팀은 12시에 다시 모여 부시낙선 퍼포먼스를 벌였다. 얼굴에 "Bush off"라는 문구를 새긴 이들은 플랭카드와 피켓을 들고 “Bush off"를 외쳤다.


퍼포먼스의 주인공은 단연 부시가면을 쓴 김박태식(성공회대 대학원)씨였다. 양복을 입고 가슴에 “I Love War"라는 종이를 단 그는 부시 흉내를 내며 청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같이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고 악수를 나누는 사람들도 많았다. 자신들의 주장이 적힌 플랭카드를 들고 부시와 어깨동무한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있었다.


부시낙선팀 주위로 모여든 사람들은 부시낙선팀이 “부시오프”라고 선창하면 주먹을 치켜들며 구호를 따라하기도 했다.

 

오후 1시에는 부시낙선운동을 주제로 한 워크샵이 A27 행사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인도 뭄바이= 강국진 기자 sechenkhan@ngotimes.net

2004년 1월 17일 오전 6시 43분에 작성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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