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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얘기/시민의신문 기사

종교사학, 불상에 절했다고 교수해직?

by 자작나무숲 2007. 3. 30.
종교사학, 불상에 절했다고 교수해직?
강남대 해직 이찬수 교수 시민사회대책위 결성
2006/4/13
강국진 기자 globalngo@ngotimes.net
인권연대, 종교자유정책연구원 등 31개 단체는 ‘강남대 이찬수 교수 부당 해직 사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를 결성했다. 대책위는 지난 13일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찬수 교수에 대한 재임용 거부를 철회하고 즉각 복직시킬 것”을 촉구했다.

'강남대 이찬수 교수 부당해직사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는 지난 13일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복직운동을 다각도로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사진 맨 오른쪽이 이찬수 교수.
강국진기자 

'강남대 이찬수 교수 부당해직사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는 지난 13일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복직운동을 다각도로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사진 맨 오른쪽이 이찬수 교수.


이들은 “강남대의 행태는 배타적이고 자의적인 판단에 근거한 현대판 종교재판에 다름 아니다”고 강조하며 강남대를 압박하고 나섰다. 기자회견 직후 대책위는 ‘족벌종교사학 강남대에 대한 엄중대처를 촉구’하며 교육부 앞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대책위는 앞으로 강남대 총장 항의방문과 복직을 위한 서명과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 교수는 4월 25일부터 인권연대 교육장에서 ‘기독교와 현대사회’를 7번에 걸쳐 강의할 계획이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지난달 처음 이 교수 기사를 보고 설마 불상 앞에 절을 했다는 것만으로 교수를 재임용 탈락시켰다는 게 믿어지지 않아 기자가 당사자 말만 듣고 성급하게 기사를 쓴 것이라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나중에 자료를 조사해보니 그게 정말이었다는 걸 알고 큰 충격을 받았다”며 “기독교 정신을 말하는 종교사학에서 도대체 누구에게 그런 독선과 아집을 배웠는지 궁금할 뿐”이라고 강남대를 질타했다.

대책위 주장에 대해 2003년부터 지난 2월까지 강남대 교목실장으로 재직했던 이숙종 대학원장은 “재임용 탈락이 아니라 재계약을 안 한 것”이라며 “강남대는 종교다원주의를 존중하지만 직접 행사에 참여한다든가 옹호하는 발언을 하는 건 학교가 바라는 게 아니다”고 말해 이 교수가 불상에 절을 한 행위가 영향을 미쳤다고 인정했다.

그는 이와 함께 “이 교수가 강의하는 ‘기독교와 현대사회’는 학교 정체성을 가르치는 수업인데 기독교가 아닌 다른 종교 얘길 더 하는 바람에 학생들에게 혼란을 준다는 문제제기가 일부 학생들한테서 나왔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 원장은 “이 교수가 정식교수이긴 하지만 신학교수나 종교학 교수라면 문제가 달랐을 것”이라며 “학교 창립자인 이호빈 목사가 이 교수와 같은 상황이었다 하더라도 똑같은 조치를 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진급을 위해서는 학교에서 하는 예배행사에 교직원이 의무적으로 어느 정도 참석해야 한다”며 “교수 가운데 가톨릭 신자가 한 명 있는데 그 분도 예배에 열심히 참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독교학교이기 때문에 면접을 통해 교회를 다니지 않는 사람은 교직원으로 채용하지 않는다”며 “지금까지는 목사추천서만 받았지만 개인의견으로는 세례증명서까지 받아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강남대는 심지어 교직원예배와 학생예배 등을 카메라로 녹화해 기록으로 활용한다. 강남대 교목실에 따르면 대학강당에 고정식 카메라가 2대 있으며 이 카메라로 예배상황을 녹화해 놓는다는 것이다. 이 기록은 출석확인에 이의신청이 들어올 경우 확인하는 구실을 한다. 학기말에는 폐기한다고 하지만 종교행사 출석을 감시하는 용도로 활용된다는 오해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강국진 기자 globalngo@ngotimes.net
2006년 4월 13일 오후 16시 1분에 작성한 기사입니다.
시민의신문 제 645호 27면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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