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는 이날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이유를 국가 재정 부채 통제 능력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S&P는 성명을 통해 “재정·경제 구조의 취약성으로 인해 포르투갈이 공공 재정 악화에 대처하기 어려운 상태로 몰리고 있다.”면서 “이로써 포르투갈의 경제 성장도 더욱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르투갈은 지난해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9.4%였으며 정부부채 규모도 1260억유로로 GDP 대비 76.6%를 기록했다.
포르투갈 사회당 정부는 지난달 공무원 임금동결, 국방비 삭감, 세금인상 등을 골자로 하는 대대적인 재정 긴축안을 발표하고 재정적자를 2013년까지 GDP의 3% 이내로 줄인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또 기회 있을 때마다 “포르투갈은 그리스와 다르다”면서 국제사회의 우려를 불식하는데 주력했다. “상황이 심각한 건 맞지만 그리스에 비해서는 재정 위기 정도가 양호하다.”는 게 유로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진단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제투기꾼들이 그리스와 마찬가지로 경상수지 적자, 낮은 저축률과 높은 지하경제 규모 등 경제적 결점을 지닌 포르투갈을 먹잇감으로 삼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잇따라 제기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벨기에 이코노미스트 폴 드 그로웨는 “포르투갈이 그리스에 비해 재정상황은 덜 심각하지만 투기세력으로부터 스스로 방어할 정도로 강하지는 못하다.”고 밝혔다.
포르투갈 정부와 유럽중앙은행(ECB) 등은 위기설을 일축하고 나섰다. 페르난도 산토스 포르투갈 재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시장 공격으로 인한 일시적인 위기임을 강조하며 “지금은 중대한 시점이다. 포르투갈은 시장의 이번 공격에 반드시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과거처럼 우리는 재정적자 감축과 경쟁력 제고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산토스 장관은 포르투갈의 경제상황을 그리스와 연계하려는 움직임에 완강히 거부했다.(http://www.google.com/hostednews/afp/article/ALeqM5jJqBc1bjB_Ah7U2Los-ah20Drr_A)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도 포르투갈 등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국가들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포르투갈과 스페인 신용등급 하락의 배경과 양국 경제 전망을 강유덕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한테서 들어봤다.
Q:현 상황은 유로존의 위기인가. A: NO
S&P 발표에 증시가 영향을 안 받는다면 그게 더 부자연스러울 것이다. 금융시장은 원체 호흡이 짧고 소문에 일희일비한다. 유로존의 위기라는 의견도 있지만 지나친 의미부여다. 유로화 사용은 장단점이 있다. 다만 요즘은 단점이 두드러져 보일 뿐이다.
Q:포르투갈의 근본 문제는. A: 쌍둥이 적자
재정적자보다 경상수지 적자가 더 중요하다. 2008년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10.2%다. 유럽연합(EU)에서 제일 나쁜 실적이다. 포르투갈은 최근 10년 연속 무역수지 적자다. 2002~2006년 연평균 경제성장률도 0.7%였고, 2008년 4·4분기부터 지난해 3·4분기까지는 마이너스였다. 최대 무역상대국인 스페인이 경기침체 상황인 것도 악재다.
Q:스페인의 근본 문제는. A: ‘삽질경제’의 종말
스페인은 2002~2006년 신규 일자리 셋 중 하나는 건설에서 나왔을 정도로 부동산거품에 의지해 경제성장을 이끌었다. GDP 대비 건설업 비중이 1997년 7.1%에서 10년만에 12.3%로 늘었다. 2007년 EU 평균 6.5%보다 두 배 이상 높다. 건설업은 비정규직 비율이 높고 경기침체 국면에서 제일 먼저 타격을 받는다. 일자리를 잃은 비정규직 대부분이 청년층이기 때문에 지난해 12월 청년실업률은 44.5%나 됐다.
Q:포르투갈과 스페인 경제를 전망한다면. A: ‘고난의 행군’
장기침체를 겪을 것이라 본다. 실업률은 높고 경상수지 적자는 당분간 쉽지 않다. 그래도 스페인이 훨씬 상황이 좋다. 포르투갈은 변변한 제조업기반이 없지만 경제규모가 EU 4위인 스페인은 다르다. 스페인은 여전히 일본과 신용등급이 같고 한국보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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