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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하반기 나를 뒤흔든 책(2)
중고등학교 세계사 수업을 들으며 머리 한쪽에서 궁금했던 게 있습니다. 왜 유럽사와 중국사가 세계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걸까. 시험문제로만 기준으로 하면 유럽사와 중국사가 세계사의 거의 전부인 게 어린 머리에도 이상하게 느껴졌습니다.
군대를 제대하고 몽골사에 뜻을 두고 공부를 하면서 적어도 ‘동양사’ 영역에선 ‘중국 중심주의’를 제 머릿속에서 완전히 몰아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중국 중심주의를 북방민족 중심주의로 대체한 것에 불과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군대를 제대하고 몽골사에 뜻을 두고 공부를 하면서 적어도 ‘동양사’ 영역에선 ‘중국 중심주의’를 제 머릿속에서 완전히 몰아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중국 중심주의를 북방민족 중심주의로 대체한 것에 불과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 책에선 세계사를 좌우하는 ‘유럽중심주의’라는 프레임에 정면으로 문제제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듯한 결기가 느껴집니다.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시작해 십자군전쟁, 자본주의 세계체제론, 산업혁명 등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며 유럽중심주의가 아닌 ‘세계사들’을 보여줍니다. 한국의 서양사 학계 수준이 이만큼 성장했다는 것이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기쁠 뿐입니다.
세계사는 유럽과 중국만 있었던게 아니다. 세계에는 다양한 세계사가 존재한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이 말만 명심해도 세계를 새롭게 볼 수 있는 준비를 절반은 한 것이겠죠. (비슷한 맥락에서 <유목민이 본 세계사>란 책도 권합니다. 악몽같은 번역 빼고는 여러모로 재미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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