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제 책꽂이에 자리잡고 있는 소설들이 있습니다. <임꺽정> <태백산맥> <나폴레옹> <장미의 이름> <손님> 등을 비롯해 소장하진 못했지만 <장길산> <아리랑> <객주> 같은 소설도 있지요.
기회가 되면 꼭 읽고 싶은 소설 1순위는 <한강>과 <도쿠가와 이에야스> <프로메테우스> <고요한 돈강>인데 10권과 32권, 7권, 8권이라는 묵직한 무게가 만만치 않습니다. 이 책들만 해도 55권, 거의 제 1년 목표량에 버금가네요.
이런 와중에도 최근 몇 년 동안 읽은 소설 가운데선 단연 최고. 하반기 읽은 책 중에서도 당당히 6권 안에 든 소서링 바로 <지구영웅전설>입니다. 무엇보다도 한국 교육제도에서는 도저히 나올 수 없을 것 같은 상상력이 저를 매료시켰습니다. 오따꾸 냄새를 팍팍 풍기는 세밀한 묘사도 제 오감을 자극합니다. 가히 소설로 풀어낸 <세계는 울퉁불퉁하다>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슈퍼맨과 배트맨, 원더우먼, 로빈, 바나나맨 등 이른바 미국 만화계에 등장하는 ‘슈퍼영웅’들한테서 지구를 움직이는 ‘게임의 규칙’을 읽어내는 작가의 내공에 한번. 그 내공을 너무나 유쾌하고 상쾌하게 풀어내는 솜씨에 또 한번. 냉소적인 듯 하면서도 냉정함을 잃지 않는 치열한 탐구정신에 또 한번. 언제고 이 책을 쓴 작가를 만날 기회가 온다면 그렇게 세 번 술잔을 연속으로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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