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취재뒷얘기

촛불을 통해 본 다음과 네이버의 차이점

by betulo 2008. 8. 4.
728x90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출처=구글 이미지


검색어 추이를 기준으로 보면 한국 인터넷포털을 대표하는 네이버와 다음 가운데 다음 사용자들이 네이버 사용자보다 촛불집회에 더 구체적이고 명확하며 꾸준한 관심을 갖고 있었다는 세간의 인식은 검것이 드러난다.

  

네이버 검색어가 단어 중심인데 비해 다음은 문장 중심이어서 네이버보다 검색어 길이가 길다.네이버에는 나타나지 않는 ‘주저앉은 소’ ‘공영방송 힘내세요’ ‘세종로 모래부족’ ‘폭력 경찰 물러가라’ 등 검색어는 일반적인 검색어가 ‘단어’로 나타나는 것을 감안할 때 구체적인 관심이 없으면 나타날 수 없다.

 

다음에서는 특이하게 ‘21일 시청’ ‘22일 촛불시위’ 뿐 아니라 ‘3시 경복궁’ ‘오늘 3시 경복궁’ 등 시간 관련 검색어가 매우 자주 나타났다. 이는 실시간 집회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다음의 정보를 이용하는 경향을 반영한다. 검색어의 총량과 분포를 보더라도 네이버는 주요 촛불집회를 전후로 매우 높게 집중적으로 검색어가 분포돼 있는 반면 다음은 꾸준히 관련 검색어가 랭크돼 있고 기간도 네이버보다 15일 정도 길다.

 

검색어 순위 가운데 촛불집회 관련 검색어가 1위를 한 경우를 조사한 결과 네이버는 ‘김밥할머니 폭행’ ‘여고생 실명’ ‘여중생 폭행’ ‘서강대녀’ ‘광우병 시위’ ‘김지하’ 등이 1위를 한 적이 있는 검색어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다음은 ‘어느 의경의 눈물’ ‘정선희 사퇴’ ‘서강대녀’ ‘82쿡 닷컴’ 등이 1위를 했다. 특히 ‘서강대녀’가 두 곳에서 모두 1위를 한 검색어라는 점이 특이하고 촛불집회에서 압도적으로 인기를 받은 ‘고려대녀’의 순위는 모두 낮게 나타났다는 점도 재미있는 대목이다.


<서울신문 2008년 7월31일자 12면에 실렸습니다. 기사 초고를 근거했고 블로그에 올리면서 일부 수정을 했기 때문에 지면에 실린 기사와 똑같지는 않습니다.>


관련글: 촛불 100일에 '진화하는 촛불'을 생각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