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시민행동 정창수 예산감시국장을 기억하십니까. 밑빠진독상 제정을 주도하는 등 예산감시운동의 선두주자로서 예산감시운동을 시민사회운동의 한 줄기로 정착시키는데 노력하는 분이지요. 그 분이 이제 정 국장에서 정 사무관이 됐습니다. 지난해 국회 보좌관이 돼서 사람들을 놀라게 하더니 지난주에는 국가청렴위원회 민간협력팀 사무관이 되서 나타났습니다.
정 국장을 처음 만난 건 2003년 목포에서 였습니다. 시민운동가대회 때 목포시내 모처에서 세발낙지를 먹는 회식을 할 때 처음 인사를 했지요. 첫인상은 "덩치 참 크다."
“예산감시운동과 ‘밑빠진 독 상’의 경험을 살려서 바람직한 민관협력 사례를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밑빠진 항아리에 물을 들이부으며 예산낭비를 고발하던 ‘밑빠진 독 상’은 예산감시운동에서 한 획을 그었던 활동으로 평가받는다. ‘밑빠진 독 상’ 아이디어를 처음 내고 주도했던 시민운동가가 4일 국가청렴위원회 사무관으로 첫 출근을 했다.
민간협력팀에서 일하게 된 정창수씨는 “내가 공무원이 됐다는 게 아직 실감이 잘 안난다.”면서 “시민단체보다 짜임새 있게 움직인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더 이상 관찰자나 비판자가 아니라 현장에서 직접 정책결정과 집행에 참여하게 됐다.”면서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정씨는 투명사회실천협약을 확산시키고, 반부패 관련 시민단체․학회와 협력을 강화하는 게 그가 앞으로 해야 할 주요업무다.
정씨는 1995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정책실에서 시민운동을 처음 시작했다. 1998년에 경실련 예산감시위원회 부장이 되면서 예산감시운동을 접한 정씨는 이후 1999년 함께하는시민행동 예산감시국장이 되면서 본격적인 예산감시운동 전문 시민운동가로 자리매김했다. ‘밑빠진 독 상’은 그 당시 주력사업 가운데 하나였다.
“국민의 세금을 낭비하는 사례를 찾아내 고발하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처음 3년 정도는 매달 했지요. 국민들이 어렵고 멀게 느끼던 정부정책을 쉽게 이해하도록 하는 효과를 거뒀지요. 처음에는 정부에 대한 불신으로 시작했지만 차츰 정부정책에 대한 이해가 높아져서 나중에는 감사원이나 기획예산처 등과 협력하여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정씨는 지난해 단체활동을 접고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1년 가까이 일했다. 시민단체와 국회를 거쳐 정부업무까지 두루 경험하게 된 정씨는 “이제는 정부와 민간이 사회발전을 위해 힘을 합치는 시대”라고 강조하면서 “시민운동 경험과 국회 보좌관 경험을 살려 부패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2007.5.5일자 서울신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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