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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얘기/시민의신문 기사

“함 이사장이 직원 7명 사직 강요”

by betulo 2007.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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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 이사장이 직원 7명 사직 강요”
함 이사장 취임 직후 사직 강요 논란 일어
사업회, “당사자 배려 차원”
2006/3/3
강국진 기자 globalngo@ngotimes.net
지난달 24일 간담회에서는 2004년 11월 2기 기념사업회 출범 직후 일부직원에게 사직을 강요했다는 주장에 대한 논쟁이 벌어졌다. 송무호 전 본부장과 최상천 전 사료관장은 함세웅 이사장과 문국주 상임이사가 부당하게 직원 7명에게 사직 압력을 행사했다며 부당성을 주장했다. 반면 기념사업회 관계자들은 정당한 절차를 거쳐 스스로 물러난 것이라고 반박했다.

지난 24일 부산에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발전을 위한 부산지역 초청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종수 총무팀장, 박문숙 사무처장, 이난현 본부장 등 기념사업회 관계자와 송무호 전 본부장, 최상천 전 사료관장 등이 참석했다.
강국진기자

지난 24일 부산에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발전을 위한 부산지역 초청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종수 총무팀장, 박문숙 사무처장, 이난현 본부장 등 기념사업회 관계자와 송무호 전 본부장, 최상천 전 사료관장 등이 참석했다.

이난현 본부장에 따르면 2004년 당시 직원 23명이 기념사업회 부서장 이상의 임원진에 대한 리더십 문제를 제기하면서 총사퇴를 요구했고 그에 응당한 책임도 직원들이 지겠다고 발표했다. 함 이사장은 취임 직후 많은 시민사회단체와 간담회를 개최했는데 당시 많은 사람들이 인적쇄신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함 이사장은 이를 바탕으로 부서장 이상에게 책임을 요구했다. 아울러 총무와 기획 분야를 제외한 전직원이 함 이사장에게 사직원을 제출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일부 직원들이 사직했다는 것이다.

박종수 총무팀장은 “당시 사표를 강요당했다고 주장하는 7명의 직원들이 한 달 가량 저항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들었다”는 질문에 대해 “당사자들은 어떻게 느낄지 모르지만 사업회는 그들을 배려하기 위해 시간을 주었던 것”이라고 답해 사직강요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당시 퇴직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퇴직규정을 개정해 조기퇴직하는 사람은 수당을 지급하기로 하는 등 퇴직자들을 배려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최 전 관장은 “자유로운 선택이 아니라 지명해서 강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 아무개 당시 기념사업본부장을 예로 들며 “어느 날 갑자기 그의 직위를 빼앗고 책상도 비우라고 요구했다”며 “이 과정에서 그는 말할 수 없는 인간적 모멸감 속에서 기념사업회를 떠나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2기 출범 직후 기념사업회를 떠났던 이광일 성공회대 연구교수, 전명혁 성공회대 연구교수, 송병허 민주화운동명예회복및보상심의위원회 전문위원 세 사람은 지난달 13일 의견서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지난 2004년 12월초 문 상임이사가 자신들을 각각 불러 “연구자들이 개성이 강해 사업회 내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킨다”며 사직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부당한 사직요구에 분노했고 싸우려고 했지만 당시 내부 분위기는 이미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상황과 거리가 멀어 결국 개별적으로 사업회를 떠나야 했다”고 밝혔다. 그들은 최근 논란에 대해서도 “기념사업회 내부 모순이 드디어 곪아 터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당시 기념사업회를 그만 둔 ㄱ씨는 이에 대해 “함 이사장은 2004년 9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의 개혁을 추진하는 모임’을 주도하던 사람들을 내보내려 했고 그것을 관철시켰다”며 “사업회의 비전을 고민하는 차원이 아니라 말썽을 없애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보복성 혹은 강압이라고 느낄 소지가 충분히 있었다”며 “그 과정을 통해 기념사업회 내부에 비판적 의식은 사라질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globalngo@ngotimes.net

2006년 3월 3일 오후 12시 38분에 작성한 기사입니다.
시민의신문 제 639호 6면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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