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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얘기/시민의신문 기사

기부 큰잔치, 기빙엑스포 열린다

by betulo 2007.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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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 큰잔치, 기빙엑스포 열린다
조직위, 30일부터 사흘간 서울 대학로서 개최
기부문화 확산과 기업사회공헌 정보교환
2005/9/7
강국진 기자 globalngo@ngotimes.net
기부문화 체험과 확산을 위한 기빙엑스포 2005가 오는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다. 기빙엑스포 조직위원회는 9월 6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사취지와 행사개요 등을 발표했다.

기빙엑스포 조직위원회는 “성숙한 기부문화를 확산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고 비영리민간단체의 모금과 봉사활동, 기업사회공헌활동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교환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라며 행사 기간 동안 1백만명의 시민들이 다양한 기부체험행사에 직접 참가하고 1천만명이 온라인으로 참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빙엑스포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50여개 비영리민간재단, 시민단체, 기업 등이 행사에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조직위원회는 1백개 단체가 기빙엑스포에 참여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연예인 박수홍·김미화씨가 기빙엑스포 홍보대사를 자원했다.

이세중 기빙엑스포 상임대표(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는 “한국 사회는 경제적으로 엄청나게 발전했지만 사회는 날로 각박해지고 있다”며 “기빙엑스포를 통해 공동체의식을 향상시키기 바란다”고 말했다. 양용희 운영위원장(호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은 “보여주는 박람회가 아닌 참여하는 박람회, 지역주민, 상인, 극장, 일반시민이 함께 하는 박람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2003년도 1차 박람회를 시작했으며 올해로 2차를 맞는 기빙 엑스포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한국여성재단, 국제기아대책기구 등 17개 단체가 공동주관한다.

강국진 기자 globalngo@ngotimes.net

박영숙 한국여성재단 이사장

박 이사장은 기빙엑스포 2005에 대해 “이번 행사가 많은 이들에게 나눔의 의미를 일깨우고 기부에 참여토록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 이사장은 “한국 기부문화 분위기를 보면 불우한 사람에게 주는 건 굉장히 너그럽지만 시민사회단체 활동에 대해서는 무척 인색하다”며 “여성재단에서는 그런 인식을 바꾸는 프로그램을 많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영숙 기빙엑스포 조직위원회 상임대표(한국여성재단 이사장)은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제도개혁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정부정책은 기부문화 육성정책이 아니라 규제정책”이라며 “심지어는 화폐단위로 ‘환’을 쓸 당시 제도가 남아있는 경우도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이전에는 규제가 너무 비현실적이어서 공공연하게 법을 어기는게 상식이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기부와 관련된 사항을 규정하는 법이 기부금품모집규제법이다. 현재 정부 개정안과 한나라당안이 상정돼 있으며 열린우리당쪽 개정안도 조만간 상정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이사장은 “정부 개정안을 보면 모금행사 경비로 지금까지는 2% 이상을 쓰지 못하게 했는데 정부 개정안은 10%로 돼 있다”며 “외국은 보통 20%로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개정안조차 여전히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며 “기부문화를 육성하기 보다는 규제하려는 의식을 버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불우이웃돕기 성금모금행사에 정부 관계자가 나와서 성금을 내는 경우가 있다. 정부가 해야 할 일을 민간이 대신 하는 자리에 정부 인사가 돈 기부하면서 거드름을 피우는 셈이다. 직무유기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기부라는 것도 결국 정부가 하는 일을 대신하는 것 아닐까? 그러고 보면 “세금을 냈는데 기부는 뭐하러 하냐”는 스크루지의 말이 아주 틀린 말도 아닌 것 같다.

박영숙 이사장은 자신의 생각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정부가 시민사회에 일을 떠넘기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지요. 하지만 어느 나라건 국민 복지를 완벽하게 정부가 하는 나라는 없습니다. 빈틈은 있기 마련이죠. 독립된 영역을 차지하는 시민사회가 자기 역할을 해야 합니다. 기부 문화 확산도 그런 맥락에서 봐야 하겠지요. 세금은 세금대로 내야 하겠지만 시민사회의 노력은 그와 별개로 역시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예전에 여성 현안 가운데 국가일반사업에서 빈틈은 없는지 조사해본 적이 있습니다. 찾을 수가 없었죠. 정부가 다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모든 사업이 불충분하다는 거죠. 결국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안된다는 얘깁니다.”

강국진 기자 globalngo@ngotimes.net
2005년 9월 6일 오후 16시 52분에 작성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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