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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얘기/시민의신문 기사

“평화감수성 갖고 분쟁 예방해요” (2005.2.24)

by betulo 2007.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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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감수성 갖고 분쟁 예방해요”
[인터뷰] 정경란 한반도평화센터 소장
2005/2/24
강국진 globalngo@ngotimes.net
 

“북핵문제는 민족내부문제인 동시에 국제문제입니다. 이런 때일수록 평화운동의 국제화, 국제평화의 국내화가 중요합니다. 7월에 열리는 갈등․분쟁예방국제회의는 북핵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지구시민사회의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국제회의를 계기로 동북아시아 평화체제를 만들기 위한 민간논의가 활발해지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입니다.”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도쿄에서 열린 ‘갈등․분쟁예방을 위한 동북아지역대회’에 참가하고 돌아와 오는 7월 예정인 ‘2005 갈등․분쟁예방국제회의’ 준비에 여념이 없는 정경란 평화를만드는여성회 한반도평화센터 소장(오른쪽사진)은 갈등․분쟁예방을 위한 시민사회의 적극적 참여를 강조했다.

 

동북아지역대회는 오는 7월19일부터 21일까지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2005 갈등․분쟁예방국제회의’를 준비하는 회의였다. 한국, 일본 등 6개 나라 10개도시의 지역위원회 대표단이 참가했으며 국제회의에 제출할 동북아행동의제를 집중 논의했다. 국제회의는 지난 2001년 6월 시민사회가 무력분쟁예방에 적극 참여할 것을 촉구하는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권고문27에 대한 응답으로 준비하는 회의이다.

 

“유엔차원에서 분쟁을 주로 논의하는 곳이 폐쇄적이고 비민주적인 유엔안보리거든요. 지구시민사회가 갈등․분쟁예방에 적극 참여하는데 제약이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이번 국제회의는 기존의 틀을 뛰어넘는 새로운 관계틀을 모색하는 회의입니다. 국제회의가 지구시민사회의 평화활동을 강화하고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 시민단체들은 지난해 4월 8일 한국위원회를 발족했다. 그 이후 가장 주력한 것이 바로 한국 활동보고서를 영문으로 작성하는 일이었다. 18개 단체가 참여해 6개월 넘는 토론과 준비를 거쳐 이번 도쿄회의에서 발표된 활동보고서는 △인도적 대북지원 △북핵문제 △남북교류 △이라크파병 △역사교과서 △평화교육 등의 내용을 담았다. “한국 보고서 가운데 일부는 동북아지역의제로 채택되기도 했습니다. 한국 시민사회는 평화를 위해 많은 활동을 하지만 해외에 우리의 주장을 제대로 알리지 못했지요. 이번 보고서가 한국시민사회의 노력과 요구를 국제적으로 알려지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2005 갈등,분쟁예방을 위한 동북아지역대회 참가자들이 행사장인 일본 도쿄 유엔대학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한국 시민단체 관계자 15명이 지난 2월 1일부터 4일까지 열린 도쿄회의에 참

               가했다. 이 가운데 여성참가자는 10명으로, 여성이 ‘이례적’으로 많은 수를 차지했다고 정경란

               평화를만드는여성회 한반도평화센터 소장은 귀띔했다.

               사진제공=갈등분쟁예방국제회의 한국위원회(www.cp.or.kr)

 

동북아시아는 북핵갈등, 중국-타이완 갈등 등 국가간 평화공존문제가 여전히 현실적 문제로 남아있는 지역이다. 이런 특수성 때문인지 도쿄회의에서 채택한 동북아행동의제는 북핵문제 뿐 아니라 △중국-타이완 문제 △6자회담 △일본평화헌법 개정 논란 등 구체적인 현안에 대한 동북아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담았다. 정 소장은 “몽골은 국제적으로 인정된 비핵지대”라며 “도쿄회의에서는 이점에 착안해 동북아시아를 비핵지대로 만들자는 제안이 나오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정 소장은 도쿄회의에 원래 오기로 했던 북한측 대표들이 참석하지 못한 게 무척 아쉬운 눈치다. 그는 “납치문제 등으로 상황이 악화돼 북한 반핵평화위원회 참가가 취소됐다”며 “국제회의에서는 꼭 북한측 대표단과 만나 토론을 하고 싶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도쿄회의에 참가한 한국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모두 15명. 이 가운데 여성이 10명, 남성이 5명이었다. ‘글로벌여성리더십개발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한국여성재단의 지원이 있기에 가능했다. “매우 이례적이지요. 여성은 평화감수성이 뛰어나잖아요. 여성들이 많이 참가해 지역문제에 대한 의식을 제고하고 본인의 역할을 심어주는 중요한 계기가 됐지요. 앞으로도 국제사회에서 여성이 평화운동의 주요 리더십을 발휘할 거라고 기대합니다.”

 

강국진 기자 globalngo@ngotimes.net

2005년 2월 24일 오전 8시 48분에 작성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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