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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얘기

'K방역' 뒤에는 자원봉사자들의 따뜻한 손길이 있다

by 자작나무숲 2020. 5. 14.

“땀이 비오듯 하는 방호복을 입고 방역활동에 동참하고, 자가격리자들을 위한 생필품을 배달하고, 마스크를 만들어 배포하는 작은 자원봉사 활동이 하나 하나가 코로나19를 이겨내는 힘이 될 거라고 믿습니다.”


성공적인 ‘K방역’ 뒤에는 연인원 45만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의 땀과 열정이 있었다. 코로나19로 온 사회가 몸살을 앓는 속에서도 방역과 소독, 도시락 배달과 마스크 제작 등 다양한 자원봉사 활동을 펼치는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에 따르면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한 이후 4월 21일까지 자원봉사에 참여한 이들은 43만 5107명(연인원 기준)에 이른다. 방역소독에 동참한 이들이 19만여명이었고, 마스크 등 물품 제작에 나선 이들도 약 11만명이나 됐다. 약국 지원에 1만 7741명, 자가격리자 지원에 2225명, 심리방역을 위한 상담활동에 5894명이 참여하는 등 다양한 영역에서 힘을 보탰다.


 권미영 센터장은 “4월말까지 통계를 취합하면 45만명이 훌쩍 넘을 것”이라며 “면 마스크 제작과 마스크 양보 캠페인 등 다양한 영역에서  자원봉사자들의 열정이 빛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권 센터장은 “자원봉사는 직접 얼굴을 맞대고 도움을 주는게 기본원칙인데 코로나19는 거리두기를 해야 하는 것부터가 어려운 게 많다”면서도 “자원봉사자들이 한 땀 한 땀 재봉틀로 만든 마스크가 지금까지 88만장이 넘는다. 그런 정성이 곳곳에서 모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는 자원봉사활동을 활성화하고 자원봉사를 원하는 시민들과 자원봉사자를 필요로 하는 곳을 연계해주는 일을 하는 행안부 산하 재단법인이다. 센터를 방문하거나 홈페이지 접속을 통해 자원봉사자로 등록해 참여할 수 있다. 경기 시흥시 자원봉사센터장을 비롯해 자원봉사 관련 시민단체 활동을 오랫동안 하다가 2018년부터 중앙자원봉사센터장을 맡고 있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눈에 띄는 건 현장 자원봉사자들의 아이디어가 모범사례로 전국에 확산되는 사례가 많았다는 점이다. 면 마스크 만들기나 마스크 양보하기 캠페인이 대표적이다.


 가령 전북 전주시 자원봉사센터에선 지역 농가에서 구매한 열무와 얼갈이로 김치를 담궈 전국에 판매한 뒤 수익금으로 다시 농산물을 구매해 지역 저소득층에게 나눠줬다. 대전 대덕구 자원봉사센터는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기부품을 전달받는 캠페인을 전개했다. 부산에선 자원봉사자들이 응원 메시지를 적은 꽃 화분을 취약계층에게 전달하고 안부를 확인하는 ‘안녕, 봄이 배달왔어요’ 활동을 했다. 최근에는 심리방역 차원에서 서로 격려를 해주자는 해시태그 캠페인을 벌이고, 자원봉사활동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한 온라인 아카이브 서비스도 시작했다.


 최근 들어선 한국의 성공적인 코로나19 대응의 한 요소로 자원봉사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센터에선 요즘 한국의 경험과 사례를 공유해달라는 요청이 밀려든다. 조만간 세계자원봉사협회 등 외국 자원봉사단체와 화상회의를 여는 방안도 논의중이다. 세계자원봉사협회 니콜 시릴로 회장은 회원단체들에 보낸 서한에서 마스크 만들기 등 한국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권 센터장은 “한국은 자원봉사기본법을 제정했고 전국 광역·기초 자치단체에 자원봉사센터를 설치한 전세계에 흔치 않은 사례”라면서 “최근 외국에서 한국의 자원봉사 시스템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약국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모습.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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