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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얘기

태백산맥으로 시청역 수놓은 작품 전시하는 정선혜씨

by betulo 2018.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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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철 1호선 시청역 4번출구로 이어지는 긴 지하보도를 걷다보면 30m짜리 거대한 작품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전체적으로 파란색 느낌으로 산줄기를 이어붙인 듯한 이 작품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백두산부터 시작해 태백산맥을 표현했다는 게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봉주르 태백산맥’이란 이름이 붙인 작품을 만든 정선혜(53)씨는 “분단과 통일, 끊어짐과 이어짐을 고민하고, 보는 각도에 따라 달리 보이는 산을 통해 다르게 보기와 새롭게 보기를 시도해보자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정선혜


 13일 서울시청에서 만난 정씨한테서 ‘봉주르 태백산맥’ 이야기를 들어봤다. 태백산맥부터 금강산과 백두산을 담은 ‘아트월’인 이 작품은 항공과 위성사진, 지형 데이터 등을 활용해 산의 높낮이를 조정하고 능선과 골짜기의 깊이를 더해 부조의 느낌을 살리는 방식으로 한반도 등줄기를 형상화했다. 작업 자체는 9개월, 작품구상까지 포함하면 1년 6개월이 걸렸다. 


 1994년 프랑스 파리에 유학한 뒤 줄곧 프랑스를 무대로 활동하는 정씨는 작품활동과 전시기획을 위해 올해만 6번이나 파리와 서울을 왕복했다. 정씨는 “외국에 살다보니 한국에서 자주가던 산행 생각이 자주 난다”면서 “한국의 산과 섬, 바다를 표현한 작품을 여럿 만들었다. 내년 2월에는 파리 소르본느 대학에서 그동안 작업한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정씨는 지난 3월에 평창올림픽경기장을 중심으로 한반도 지도를 형상화한 작품을 서울시의회에서 전시했다. 정씨는 “당시 전시장을 찾은 박원순 시장이 작품을 보고는 한국의 산하를 많은 사람들이 보면 좋겠다는 제안을 했다”면서 “마침 그런 준비를 하던 참이어서 작업에 착수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씨는 “전시장소의 길이와 높이를 고려할 수밖에 없어 원산만 이북은 표현을 못한게 아쉽다”면서 “다음 작품에는 온전한 백두대간을 담고 싶다”고 말했다. 정씨는 “백두대간을 다 다룬다면 길이는 100m 가량, 높이가 최소 3m는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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