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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얘기/시민의신문 기사

국내 평화단체 뉴욕타임즈 의견광고 내기로 (2004.9.24)

by betulo 2007.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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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평화단체 뉴욕타임즈 의견광고 내기로
‘한반도 평화 투표’ 호소
2004/9/24
강국진 globalngo@ngotimes.net

한반도 평화를 미국인들에게 호소하는데 거리행동과 신문의견광고 게제 가운데 어느 쪽이 더 효과적일까.

 

많은 이들이 미국 대선이 한반도에서 평화와 전쟁을 가르는 전환점이라고 생각한다. 대선의 성패는 미국 유권자들에게 달려있다. 이들에게 한반도 ‘평화를 위한 투표’를 직접 호소하기 위해 미국 언론에 의견광고를 게재하자는 운동이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지난 8월말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던 뉴욕 메디슨 스퀘어 앞에서 한국 시위대가 이라크와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에서 평화를 기원하는 시위를 벌리고 있다. <시민의신문 자료DB사진>
           레베카김 기자 bushtocourt@hotmail.com

 

부시낙선네트워크, 평화만들기 등 8개 단체는 미국 주요 일간지인 뉴욕타임즈에 전면의견광고 게재 모금운동을 시작하기 위해 한반도평화추진위원회를 지난 15일 결성했다.

 

이들이 구상하는 의견광고는 미국 유권자들에게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투표해 달라는 권유문이다. 추진위는 “의견광고는 부시 낙선운동이나 케리 당선운동을 위한 것이 아니다”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의견광고는 “11월 대선은 변화와 평화 그리고 ‘미국의 가치’ 회복을 위해 투표해달라”는 것과 “미국정부가 평화, 안정, 우호, 북미간 직접대화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한반도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촉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미국 상원에 상정될 예정인 북한 인권법은 탈북자들에게 재정지원과 미국 정착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북한 주민들의 탈북을 조장하는 법”이라며 “한반도의 긴장과 대결을 조장하는 북한인권법을 거부하라”고 미국정부에 촉구했다.

 

호소문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은 부시정부 등장 위기 조미관계 현황과 핵위기 부분이다. 호소문은 “부시 대통령과 공화당 정부 등장은 클린턴 정부 당시 계속 유지되던 조미관계를 완전히 변화시켰다”며 “비외교적인 언사와 대화거부에도 불구하고 부시정부의 대북정책은 로드맵이 없다”고 신랄히 비판했다. 호소문은 또 “현재 미국정부의 경직되고 강경한 대외정책은 극동에서 북한보다는 오히려 미국을 고립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며 조미관계 개선이 미국 국익에도 부합한다는 것을 역설했다.

 

의견광고 게재운동은 애초 재미한인들이 코리아평화네트워크를 만들어 뉴욕타임즈에 의견광고를 추진하면서 시작됐다. 코리아평화네트워크와 공동보조를 위해 한국에서도 추진위를 만들어 서명과 모금을 담당하기로 한 것이다. 추진위는 광고비용으로 5천만원 가량으로 보고 10월까지 대대적인 서명운동과 모금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광고기금 마련을 위한 문화행사도 추진한다.

 

코리아평화네트워크는 이미 광고를 위해 ‘미국 국민에게 보내는 호소문’ 초안까지 만들었다. 이 초안을 바탕으로 활발한 논의를 통해 최종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호소문 초안은 “많은 한국인들은 지난 3년간 미국의 한반도 외교정책은 잘못된 것이었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은 뒤 그 이유로 “일관성 없고 적절한 역사적 인식을 결여하고 문화적 차이에 둔감하며 ‘힘은 곧 정의’라는 거만한 태도에 입각해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호소문은 이어 “미국의 잘못된 정책 때문에 한반도에서 위험한 불안정이 계속되고 북미관계가 악화되어 결국 최근 북한이 초보적인 핵국가로 등장하게 된 것으로 한국인들이 생각한다”는 말로 한국에서 일고 있는 반미흐름의 근원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호소문은 “많은 미국 지식인들이 한반도 문제의 역사적 과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며 한반도와 미국의 관계를 분단부터 한국전쟁, 최근 핵위기로 나눠 역사적으로 고찰했다. 특히 호소문은 1994년 북미기본합의서가 조미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획기적인 조치였다고 강조했다.

 

9월15일 현재 추진위 가입단체는 부시낙선네트워크, 평화만들기, 전교조 통일위원회, 성공회 정의평화사제단, 통일광장, 민화련, 평화연대, 평화 어머니회 등이다. 이밖에 평통사, 민주노동당, 민변, 교수노조 등이 가입을 교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국진 기자 globalngo@ngotimes.net

2004년 9월 24일 오전 9시 11분에 작성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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