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외교가 상대국 국민들의 마음을 직접 얻는 것을 목표로 하는 활동이라면 수행주체 또한 정부와 국민이 모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일부에선 전통적 외교와 달리 공공외교에선 민간외교만 강조하고 외교관들의 역할을 고려하지 않지만 이는 공공외교에 대한 얕은 이해를 대변할 뿐이다. 공공외교에서도 전통적 외교와 마찬가지로, 아니 어떤 면에서는 더 많이 외교관의 역할을 필요로 한다.
외교관이 공공외교에 대한 수준 높은 인식을 갖고 해외에서 활동하려면 단순히 전통적 외교관에게 요구했던 것 이상을 갖춰야 한다. 단순하게 말한다면, 주재국 동향을 잘 아는 것을 넘어 주재국 국민들의 정서와 사회문화적 특성까지도 제대로 알아야 한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공공외교의 기본 개념, 공공외교가 왜 21세기 국가전략으로서 중요한지 등에 대한 인식을 확고히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당연히 교육이 중요하다. 현재 외교관 교육을 담당하는 국립외교원의 역할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하지만 국립외교원의 교육프로그램은 시대적 필요에 전혀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 http://www.knda.go.kr/2011_main/index.jsp
최근 ‘2012년 외교통상부 교육운영 계획’ 자료를 입수해서 검토해본 결과, 국립외교원은 공공외교를 위한 그 어떠한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하지 않고 있다. 외교관 양성을 위한 영어 등 외국어교육이나 공직가치 교육 등 전통적 외교관 교육프로그램 일색일 뿐이다. 지난해 신낙균 민주당 의원은 서울신문 공공외교 기획좌담에서 “공공외교에 대한 커리큘럼을 (국립외교원에) 꼭 넣으라고 요구했다.”고 밝힌 바 있다. “공공외교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지하는 외교 전문가를 육성해야 한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하지만 현재 국립외교원 교육커리큘럼은 공공외교에 대한 국가적 수요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나는 국립외교원에서 현직과 예비 외교관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에 반드시 공공외교에 대한 내용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외교관들이 공공외교에 대한 제대로 된 교육 한 번 받지 못한다면 이는 국가적으로 대단히 큰 손실이라고 할 수 있다.
국립외교원에서 운영하는 공공외교 교육을 통해 내외부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공공외교라는 국가적 과제에 대한 투철한 인식을 갖도록 해야 한다. 국립외교원에서조차 공공외교에 대한 교육을 받을 수 없다면 현업에 복무하는 동안에는 더욱 더 공공외교에 대한 고민을 할 시간도 여유도 없을 것이다.
아울러 국립외교원이 과감하게 민간에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제개발엔지오 등에서 일하는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공공외교를 위한 든든한 파트너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을 대상으로 한 공공외교 과정을 만들어 이들을 참여시키고 현직 예비 외교관들과 자유로운 토론의 장을 만들어준다면 민관협력 파트너십을 키우는데도 장기적으로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국립외교원은 예비 외교관을 육성하고 현직 외교관을 재교육하는 중차대한 임무를 띄고 있다. 또한 외교관은 공공외교의 한 주체로서 한 사람 한 사람이 해외에서 국가를 대표하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이 국립외교원에선 공공외교에 대한 교육을 의무적으로 받도록 한다면 장기적인 공공외교 발전을 위한 든든한 토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민간을 대상으로 한 공공외교 프로그램에 문호를 개방한다면 공공외교의 필수요소인 민관협력에도 크게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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