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7일 대학원 수업시간에 들은 미국 컬럼비아대학 교수 찰스 암스트롱의 강연은 아주 흥미진진했다. 수업이 끝날 때 그를 초청한 교수에게 뭔가 얘기했고 한참을 웃던 그 교수가 짐을 챙기는 학생들에게 방금 들은 얘길 해줬다. 암스트롱은 이렇게 결론내린다. “북한은 자국에 이득만 된다면 동맹도 바꿀 수 있다.”
위 일화는 2008년 10월9일 썼던 글의 일부이다. 당시만 해도 약간은 냉소적으로 약간은 농담처럼 썼는데 요즘은 전혀 농담할 기분 안나는 국면으로 악화돼 버렸다. 실용외교도 다 같은 실용외교가 아니라는 것을 생각하게 하는 요즘이다.(실용외교? 북한 사례와 이명박 사례)
단언컨데, 대북제재의 목표가 북한을 굴복시키는 것이라면 실패한다. 북한은 한국이 아니라 중국 품에 꼬~옥 안길테니 한국한테 굴복할 이유가 없다.
대북제재의 목표가 북한을 굶겨죽이는 것이라 해도 역시 실패한다. 북한은 중국 품에 꼬~옥 안겨서 중국의 지원에 의존하며 살게 될 것이다. 그럼 개성공단도 필요없다.
대북제제의 목표가 북한에게 대포알을 왕창 먹이는 것이라면 그 역시 실패한다. 당장 전시작전권을 갖고 있는 미국은 아프가니스탄만으로도 충분히 힘들다. 한반도에서 전쟁할 만큼 한가하지 않다. 더구나 미국이 뭐하러 (북한과 상호방위조약 맺고 있는) 중국과 전쟁하겠나.
대북제재의 목표가 무엇이든지 간데 대북제재는 북한을 중국 품에 꼬~옥 안기게 만드는 결과만 초래할 수 있다. 가뜩이나 중국이 북한을 동북4성으로 끌어당기고 있는 판에 대북제재는 그런 흐름에 가속도만 줄 뿐이다. (대북제재? 북한을 중국 식민지로 만들게 될 것)
대북제재는 한국 경제에 먹구름을 몰고 온다. 전쟁 날 지 모르는 나라와 파업 자주 하는 나라 중에 어느 나라가 더 투자하는데 매력적일까.
결국 이런거다. 한미동맹만 금과옥조로 여기고 동북아 정세를 놓치면 한국은 백년만년 한미동맹만 쳐다볼 수밖에 없다. 채소가게가 무척이나 불친절하고 비싼데다 신선하지도 않은데도 그 가게가 세상에서 제일 좋은 가게인줄 알고 채소를 사는 소비자같은 신세가 되는거다.
하긴 통일해서 중국과 수천킬로미터짜리 국경선 마주보는것 보다는 중국과 155마일짜리 국경선만 하면 좋지 않냐고 우긴다면야 나도 더 이상 할 말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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