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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얘기

러시아 “원전수출은 신성장동력”

by betulo 2010.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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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닛케이신문은 지난달 9일 러시아가 일본 기업 컨소시엄을 제치고 베트남의 첫 원전 건설 프로젝트 1단계 사업 계약을 따냈다고 보도했습니다.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중국과 갈등하는 베트남에 최신형 전투기와 잠수함을 판매하는 군사협력 패키지를 제공한 것이 성공요인이었다는 분석을 내놨지요. 눈길을 끈 것은 중국은 러시아와 준(準)동맹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밀월 관계인데도 중국을 겨눌 수도 있는 무기를 베트남에 팔고 원전 계약까지 따냈다는 점입니다.

러시아가 요즘 범정부 차원에서 공격적인 원자력 수주 경쟁에 나서고 있습니다. 안전성에 대한 국제적 신뢰를 얻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지난해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안전평가를 받았을 정도입니다(여기를 참조). 체르노빌 원전사고 때도 안받았던 조사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의미를 짐작할 수 있겠지요. 

이유는 러시아가 원자력산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아 집중육성하기 때문입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도 지난해 11월 의회 국정연설에서 중점육성산업 가운데 하나로 원자력을 지목했지요.

러시아 원전수출은 국영 원자력기업 로스아톰의 자회사인 원자력발전수출공사(ASE)가 총괄합니다. (로스아톰에 대해서는 위키피디아 관련 자료,
 로스아톰 영문 홈페이지 참조)

러시아 원전수출실적은 인도에서 특히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BBC방송·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2008년 12월 인도 남부 타밀나두 주에 원전 4기를 건설하기로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때도 전투헬기 80대를 비롯한 무기구매 계약까지 함께 체결했지요. 가히 꿩먹고 알먹고입니다. 지난해 2월에는 뭄바이에 있는 원전의 원자로에 쓸 핵 연료를 지원하는 7억달러짜리 계약을 맺었고요.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인도 동부 벵갈 지역에서 원전 4기 건설을 수주했습니다. (러시아-인도 원전 관련해서는 BBC 2008.12.5 보도, REUTERS 2009.2.12 보도, 미국의소리 2009-12-07 보도 등 참조)

 인도 뿐 아니라 중국과 이란, 불가리아 등에서도 원전을 건설중입니다. (중국과 관련해서는 USATODAY 2008.5.23 보도 참조) 중국은 지난해 러시아에 추가로 2기의 원전 건설 계약 체결에 대한 검토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터키의 첫 원자력발전 수주와 관련한 최종합의도 임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프리카와 중동에서도 원전수출 노력을 계속하고 있고요. 최근에는 아르헨티나와 평화적 원자력 이용협력분야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남미까지 시야를 넓혔지요(출처는 이재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전화인터뷰).

러시아는 현재 전세계 농축 우라늄의 40%를 확보한 세계 최대 농축 우라늄 보유국이기도 합니다. 유럽과 미국의 우라늄 연료 주요 공급자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 러시아는 현재 미국내 원자로에서 사용하는 저농축 우라늄의 절반에 해당하는 양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 몽골에서 러시아 생산량의 25%에 해당하는 우라늄 채굴권을 획득하는 등 원전가동에 필요한 우라늄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기도 합니다(자료 출처는 원자력국제협력정보서비스).

이재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러시아담당 연구원에 따르면 러시아는 국내 원전건설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그는 “러시아는 지난달 발틱해에 위치한 칼리닌그라드에 원전 건설작업을 시작했다.”면서 “알루미늄 등 풍부한 지하자원을 개발하기 위해 연해주에도 곧 원전 건설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2010년 3월10일자 서울신문에 기사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자료 출처를 최대한 밝혔으며, 지면보도내용과 일부 표현 등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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