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무원들조차 원하는 정보를 제대로 찾는데 애를 먹을 정도로 복잡한 구성으로 악명이 높은 서울시 홈페이지가 개방과 참여, 공유를 특징으로 하는 웹2.0으로 전면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당장 초기화면부터 시민들이 가장 자주 찾는 기능 위주로 단순한 디자인으로 바꾼다. 서울시 홈페이지를 시민들이 참여하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기능하도록 하기 위해 최근 확산되고 있는 ‘소셜 댓글’ 기능을 추가하고 비공개가 아닌 모든 행정정보를 구글 등 외부 검색엔진에 개방할 계획이다.
서울시 온라인 개편을 주도하고 있는 유창주 서울시 미디어특보는 7일 “서울시 온라인 정책의 핵심은 시민 참여와 소통, 확산 세 가지”라면서 “물이 흘러가듯 여러가지 내용들이 서울시 홈페이지를 거쳐가도록 함으로써 시민이 콘텐츠를 만들고 시민이 홈페이지 주인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특보는 “플랫폼 기능을 중시하고 단순한 디자인을 특징으로 한다는 점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나 캐나다 밴쿠버 시청 홈페이지를 벤치마킹 대상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마감시한을 정해놓고 반드시 언제까지 하겠다는 방식이 아니라 차근차근 바꿔나가는 방식이 될 것”이라면서 “일정에 구애받지 말고 제대로 만들라는게 박원순 시장 지시”라고 귀띔했다.
샌프란시스코 시청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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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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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특보는 “정보화기획단 등에서 여러차례 회의를 하고 외부 의견을 구했다.”면서 “전반적인 의견은 첫 화면에 다 보여주려는 욕심에 빡빡하고 답답하다는 점, 그리고 실국 등 하부 단위까지 합하면 홈페이지가 무려 200개가 넘을 정도로 덩치가 너무 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보기에도 현재 서울시 홈페이지는 사용자를 배려하는 자세가 부족하다. 경중과 상관없이 나열만 해놓다 보니 저수지처럼 담아두기만 할 뿐이다.”라고 밝혔다. 한 서울시 과장은 기자에게 “서울시 홈페이지가 너무 복잡해서 서울시 공무원들도 원하는 정보를 제대로 찾지 못할 정도”라고 털어놨을 정도다.
전진한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소장은 “현재 서울시 홈페이지는 거대한 창고로 전락했다. 어떤 물건이 어디에 진열되어 있는지도 모른다.”라고 비판했다.
서울시는 가장 먼저 메인 페이지 디자인부터 개편할 예정이다. 다음달까지 시민들이 가장 자주 찾는 정보인 공시, 사업입찰, 교통, 민원 등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비공개가 아닌 한 서울시 정보가 일반 검색으로도 확인 가능하도록 개방하고 서울시 홈페이지는 플램폼 구실을 하도록 한다.
그는 “웹1.0에 머물러 있는 서울시 홈페이지를 웹2.0으로 바꿔야 하지만 그걸 완수한다고 소통과 참여가 자동으로 되는 건 아니다.”면서 “개인적으론 온라인 정책과 기술적인 부분, 소셜미디어까지 전체적으로 총괄할 수 있는 통합뉴스룸 체제도 고민해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