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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얘기

'처녀막검사'에 맞선 용기있는 여성 이야기

by 자작나무숲 2011.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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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5세로 마케팅 매니저 일을 하는 이집트 여성인 사미라 이브라힘은 지난 3월9일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서 시위를 하던 도중 군부에 체포돼 군 교도소에 수감됐다. 교도소 측은 수감된 여성 20명 가운데 이브라힘을 포함한 미혼여성 7명을 대상으로 이른바 '처녀성 검사'를 실시했다.
 
교도소측은 이들의 진술을 믿을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라고 말했지만 이브라힘에게 그것은 시위 참가자들에게 굴욕감을 줄 목적으로 자행한 성고문이나 다를바 없었다. "군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군복을 입은 남성 의사가 내 몸을 검사함으로써 그들은 나를 고문하고 창녀로 낙인찍었으며 나를 모욕했다." 이브라힘은 자신과 다른 여성들이 당했던 경험을 숨기지 않기로 결심하고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집트 곳곳에서 군부의 전횡이 거센 논란을 일으키고 있었다. 최근에는 군인들이 시위 진압 과정에서 웃옷이 찢어진 여성을 구타하는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거센 사회적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27일(현지시간) 이브라힘의 용기는 작은 보상을 받았다. 이집트 법원은 여성 재소자들을 대상으로 한 강압적인 '처녀성 검사'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즉각 중단할 것을 명령했다. 법원에서 판결을 지켜본 시민 수백명과 함께 타흐리르 광장까지 판결을 환영하는 행진을 벌인 이브라힘은 CNN과 인터뷰에서 "(법원이) 정의를 지켜냈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처녀성 검사는 여성의 권리와 존엄성을 침해한 것”이라고 밝히면서, 군 지도부 중 한 명이 지난 6월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군이 체포  여성들을 성폭행했다는 오해를 막기 위해 처녀성 검사를 했다고 시인한 사실을 들며  이는 개인적인 결정이 아니라 행정명령이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군부측은 “그런 검사를 하라는 결정이 내려진 적이 없기 때문에 법원 판결은 실행될 수 없다. 그런 검사가 이뤄졌다면 관련된 개인이 처벌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가디언은 최근 군인들이 시위 진압 과정에서 웃옷이 찢어진 여성을 구타하는 동영상이 공개되는 등 이집트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인권침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브라힘은 판결 소식을 들은 뒤 자신의 트위터에 이런 글을 남겼다. "이집트 민중에게, 내게 도전을 가르쳐준 타흐리르 광장에게, 인내심을 가르쳐준 혁명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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