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팔레스타인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정회원국 자격을 신청하면서 이스라엘 외교정책에 비상이 걸렸다. 양자간 평화문제는 유엔이 아니라 직접 협상을 통해야 한다는 이스라엘로서는 팔레스타인이 독립국가가 되는 것을 결코 용인하지 않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하지만 독립국 지위 인정 여부와는 별개로 최근 몇 년 사이에 국제사회 분위기가 급속히 팔레스타인에 우호적으로 바뀌는 것도 사실이다. 이스라엘 정부가 2009년 공공외교부를 설립한 것은 국제적 고립을 타파하고 우호적 이미지를 확산시키기 위한 절박함을 반영한다.
율리 에델스타인(53) 공공외교부 장관은 15일 서울신문과 이메일 인터뷰에서 “국제사회에서 이스라엘을 제대로 알리고 관계를 개선하는게 우리의 주요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적들은 우리 시민들을 위협하는 테러리즘을 정당화하기 위한 각종 프로파간다를 발전시켜왔다.”면서 “이스라엘은 실제 벌어지는 사실을 왜곡하기 위해 미디어가 벌이는 교묘한 조작과 그릇된 설명에 고통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에델스타인 장관은 옛 소련 시절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났으며 모스크바에서 시온주의 운동가로 활동에 참여했다. 국가보안위원회(KGB)에 체포돼 3년간 복역한 뒤 1987년 가족과 함께 이스라엘로 이주했다. 그는 ‘이스라엘 바얄리야’ 정당 공동창립자 가운데 한 명으로서 이스라엘 정부와 의회 요직을 두루 역임했다. 올해 예루살렘 포스트가 선정한 ‘전세계 가장 영향력있는 유대인 50명’ 가운데 10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스라엘이 2009년 공공외교부를 신설하는 등 공공외교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것은 냉전 이후 국제적 고립이 갈수록 심화되는 현실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군사동맹 관계였던 터키·이집트와 최근 갈등이 높아지는 것은 치명적이다. 미국 입장에서 볼 때도 소련 해체 이후 이스라엘은 지정학적 중요성은 급감한 반면 반미를 촉발시키는 골치거리란 부담감은 급증했다. 미국에선 ‘편협한 이스라엘’을 중동정책 실패의 원인으로 지목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안보 위기감을 극복하기 위해 추진하기 시작한 이스라엘 공공외교는 부정적 이미지를 희석시키고 긍정적 이미지를 전략적으로 확산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스라엘의 이미지를 ‘영토 약탈자’과 ‘분쟁 촉발자’로 각인시킨 팔레스타인 점령 문제는 그 중에서도 뜨거운 감자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이스라엘은 첨단산업과 농업 발달 등 선진국가로서 면모를 과사하고, 홀로코스트 희생을 역설한다. 에델스타인 장관 역시 ‘이스라엘은 피해자이며 평화를 옹호한다’는 점을 되풀이해 강조했다. “800만 인구 가운데 20%에 이르는 무슬림과 아랍인 기독교도가 시민으로서 완전한 권리를 누리고 있다.”고 밝힌 것도 그런 맥락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팔레스타인은 아무런 양보도 없이 모든 것을 다 차지하려 한다. 심지어 조상 대대로 이어진 우리 영토에 대한 유대인들의 자기결정권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는 일방적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미국조차 우려를 표명하는 정착촌 건설에 대해서도 “평화를 위협하는 요인이 아니다.”라고 강변했다.
그는 팔레스타인을 고립시키는 것으로 국제적인 비난을 사고 있는 분리장벽에 대해서도 "장벽은 갈등의 원인이 아니라 우리 시민들을 위협하는 폭력으로 인한 결과물이자, 분쟁을 줄이고 생명을 구하기 위한 방어수단"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장벽 설치 이후 테러리스트 공격이 극적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생명을 구하고 테러를 막기 위해서라는 분리장벽. 이런 모습이다.
(출처: 위키피디아 영문판)
출처: BBC방송 http://www.bbc.co.uk/news/world-middle-east-1370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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