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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아프리카를 '작은' 대륙으로 착각하는가

雜說

by betulo 2011. 9. 13.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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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자리가 존재하기 때문에 우리가 별을 별자리에 따라 인식하는게 아니다. 북두칠성을 연결하는 하얀 선 같은건 우리가 머릿속으로 상상해낸 것이다. 복잡한 현실을 이해하기 위해 일정한 기준에 따라 혹은 외우기 쉽도록 상상력을 동원한거다. 그렇게 해서 28수, 큰곰자리, 작은곰자리 같은 별자리를 만들었다. 그리고는 그 별자리가 우리 인식을 규정해 버린다. 한번 프레임을 잘못 짜면 두고두고 우리 인식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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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는 우리 머릿속에 얼마나 큰 대륙일까. 대충 아래 지도만한 크기일 것이다. (국토지리정보원에 올라온 지도다[각주:1])

일반적으로 우리가 접하는 세계지도는 '메르카토르 도법'에 따른 것이다. 1569년 네덜란드 사림인 게르하르두스 메르카토르가 발했는데 해류나 풍향을 표시하는데 적합해서 지금도 항해용 지도로 많이 사용한다고 한다.[각주:2]

 


이 지도가 초래한 상당히 정치적인 효과가 있다. 바로 북쪽으로 갈수록 실제보다 커 보인다는 것. 이 지도로 보면 유럽은 아프리카와 비슷한 크기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독일인인 Arno Peters가 새로운 투영법을 개발했는데 이른바 Peters투영법 지도다. 세계의 모습을 가장 정확하게 표시한 지도라고 한다. 지난해 영국 대영도서관 수석 지도수집가인 피터 바버(Peter Barber)는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기고한 글에서 이 지도를 세계를 바꾼 열가지 지도에 포함시키기도 했다.[각주:3

 

이 지도에 나타난 아프리카를 유심히 보자. 위 지도와는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아프리카는 알고보니 '큰' 대륙이다! 아프리카 면적을 자세히 보면 미국+중국+인도+동유럽+서유럽주요국+일본 합한 것만한 크기다. 아래 지도를 보자.[각주:4]


 
지도 하나 바꿨을 뿐인데 우리가 세계를 보는 관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중요한 건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 어떤 인식틀로 사물을 바라보느냐 아닐까. 달리 말하면, 인식틀을 조금만 바꿔줘도 세계가 달리 보인다. 아래 지도를 보자.



흔히 볼 수 있는 동북아시아 지도다. 별다른 감흥이 없다고? 그럼 아래 지도를 보자.

 

 

이러면 동북아시아가 꽤 다르게 보인다. 실제 이런 식으로 제작한 지도를 배포하는 곳도 있다. 일본 어느 현에서도 이런 지도를 쓴다는 얘길 들은 적도 있다. 

 

이렇게 놓고 보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대한민국과 USA, 일본의 봉쇄정책에 맞서 중구과 러시아를 끌어들이는 카드가 뭔지 바로 나온다.

중국이 왜 나진항 개발권에 열을 올리는지, 그리고 이에 질세라 러시아가 이런저런 경제지원을 약속하며 러시아와 나진항을 잇는 철로 보수작업을 해주는지 알수 있다. 고등학교 지리시간에 배운대로 블라디보스토크는 겨울에 얼어버리지만 나진항은 그렇지 않다. 중국이 나진항을 얻으면 동해로 가는 문이 열린다.

처음엔 몇달만, 그 다음엔 몇년만 가둬놓으면 북한이 무릎꿇고 올거라 생각하면서 주한미국대사한테 미주알고주알 일러바칠줄이나 아는 한국의 현 집권세력에게 꼭 전해드리고 싶은 지도가 아닐까 싶다. (물론, 가카는 이 모든 걸 다 아실 거라 굳게 믿는다!!!) 

 
  1. http://www.ngi.go.kr/geography/korea_map.do?code=6&mainMenu=3&subMenu1=5&subMenu2=1 [본문으로]
  2. http://ko.wikipedia.org/wiki/%EB%A9%94%EB%A5%B4%EC%B9%B4%ED%86%A0%EB%A5%B4_%EB%8F%84%EB%B2%95 [본문으로]
  3. http://www.dailymail.co.uk/home/moslive/article-1272921/Ten-greatest-maps-changed-world.html [본문으로]
  4. http://www.ritholtz.com/blog/2011/09/true-size-of-africa/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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