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하순부터 중동과 유럽, 남미로 장기간 출장을 갈 예정입니다. 중동 유럽 브라질 모두 난생 처음 가보는 곳이라 기대 반 근심 반이네요. 그래도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원래 언론진흥재단에서 하는 기획취재지원사업에 제가 낸 기획안이 지난달 통과가 됐습니다. 거기에 그 주제에 다른 주제를 더 묶어서 순회특파원에 선정도 됐고요. 기본적인 주제는 ‘공공외교’이고 거기에 유럽의 주민참여예산 현지 취재와 중동 현지 취재를 포함시켰습니다. 출장 기간은 한 달 조금 더 걸립니다. 다음달 하순엔 출국해야 하는 일정입지요. 한 달 넘게 동가숙 서가식하는건데 이 역시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경험입니다.
공공외교란 무엇인가. 제가 낸 기획안을 아주 간략히 인용하면 이렇습니다.
“공공외교는 외무공무원 중심의 기존 외교와는 다른 개념이다. 기존 외교가 전문외교관 대 전문외교관 중심이라면 공공외교는 장기적인 국가이익을 목표로, 정부를 포함한 상대국 대중을 대상으로 한다. 수행주체도 외교관이 아니라 정부, 개인, 비정부기구 등을 포괄한다. 메시지도 일방향이 아니라 쌍방향이다.”
“국제사회에서 우호적 여론을 얻는 것과 적대적 여론이 형성되는 것을 막는 노력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선진국들은 이런 이유로 오랫동안 상대방 국민의 ‘공감과 이해’를 끌어내기 위해 공공외교에 대한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자국에 유리한 국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공외교를 통해 …단순히 호감도를 높여 달러를 많이 벌어들이자는 차원이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역할을 고민하고, 신뢰를 얻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뭐 대략 이렇습니다. 보기에 따라선 상당히 읽기 지루한 기획일수도 있겠습니다. 주민참여예산도 역시 흠흠... 뭐 저는 그런 거에 별로 신경쓰지 않습니다. 예산 기사 누가 읽느냐는 소리는 예산에 꽃힌 뒤 주변에서 아주 아주 많이 들어봤지만 선대인 부소장이 만든 ‘세금혁명당’ 가입자가 수천명이라는 소식과 비교해보면 ‘누가 그걸 읽겠어’는 곧 ‘나는 그거 안읽을꺼야’란 개인의 선호를 전체의 선호로 포장해서 설득력을 높이고자 하는 속이 빤히 보이는 ‘담론전략’ 아니겠습니까.
주민참여예산은 오는 9월부터 의무시행입니다. 그걸 맞아서 독일과 스페인 브라질의 주민참여예산 사례를 보는 거지요.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레는 세계에서 최초로 주민참여예산을 시행한 곳이랍니다.
하여간 저는 중동과 유럽, 거기다 브라질로 갑니다. 혹시 출장가서 짬을 내 인터뷰를 할만한 분을 추천해 주신다거나, 현지에서 번개팅을 하자거나, 제보를 해주신다면 언제라도 환영입니다요.
주목!!!
외국 나가서 현지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호기심에 한국 관련 책이 몇 권이나 있는지 살펴본 적이 있다거나, 중국이나 일본 책은 몇 권이나 있는지 눈여겨 보셨다거나, 한국 관련 책을 봤는데 내용이 엉터리였다거나... 하여간 그런 종류의 경험이 있는 분은 당시 경험담을 좀 들려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그게 제 기획 아이템에서 굉장히 중요한 사례거든요.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