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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횡사해/아랍의 봄

카다피는 다국적군의 '약한 고리'를 알고 있다

by 자작나무숲 2011. 3. 22.



2011
319일부터 리비아 상공을 다국적군이 장악한 채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지휘하는 정부군은 일단 공습을 피해 납작 업드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모든 군사작전은 보병이 고지에 올라 깃발을 꽂아야 마무리가 되는 법. 현재 리비아를 겨냥한 작전엔 그게 없다. 카다피는 무엇을 노리고 있을까. 카다피 입장에선 현 정세를 조망해봤다.

무엇보다도 카다피는 다국적군의 약한 고리를 알고 있다. 30대 후반에 쿠데타로 국가수반이 된 이래 42년이나 권좌를 지켜온 노회한 독재자는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누구보다 잘 안다. 그는 어떻게 하면 자신이 사담 후세인처럼 되지 않을까 머리를 굴리고 있다.

 

縱深防禦- 지연시켜라

 지난 17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결의하면서 민간인 보호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승인했다. 하지만 지상군 파견은 사실상 제외했다. 지금으로서는 다국적군이 쓸 수 있는 카드는 공습이 될 수밖에 없다. 대공방어망은 막대한 피해를 입겠지만 주력이 도시에 흩어져 시가전으로 나설 경우 대응하기가 마땅치 않다.

 헬리콥터나 저고도 공습에 나설 경우 리비아 정부군의 대공화기에 역습을 당해 다국적군 희생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계속되는 공습은 민간인 피해 가능성도 높인다. 19일 오후부터 20일 오전까지 첫 군사작전을 전개한 뒤 리비아 국영TV가 즉각 보인 반응 가운데 하나도 민간인 희생이었다. 이는 다시 리비아인에게 외세침략에 맞서 싸우자는 선전의 소재가 될 수 있다.

최근 카다피는 반정부시위가 격화되자 1986년 미군 공습으로 파괴됐던 관저를 배경으로 연설을 했다. 외세침략에 맞서 싸우는 지도자 모습을 연출한 셈이다.

後方攪亂- 후방을 노려라

 카다피는 미국·영국·프랑스 등 서방 강대국들이 언제까지나 공습작전을 계속할 순 없으며 그들이 석유 수입이라는 국제정치적 이해관계에 목매고 있다는 것을 직시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다국적군을 주도하는 미··프 모두 세계 금융위기 이후 경제난과 실업률 상승, 재정지출 삭감 등으로 국내정치 문제에 발목이 잡혀 있다. 영국과 프랑스 모두 낮은 지지율을 만회하고 정국 전환을 위해 강경책을 주도한다는 언론분석이 나오는 실정이다.

 시간은 흘러가는데 별다른 성과가 없으면 역풍이 불 수밖에 없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리비아 공습에 대해 위헌이라는 이유로 탄핵 주장이 여당인 민주당에서 쏟아질 정도다. 가뜩이나 지갑은 얇아지고 빚에 허덕이는 마당에 막대한 전쟁비용을 충당하는 것도 만만한 일이 아니다.

19112발을 발사한 토마호크 미사일만 해도 단가가 100만 달러나 된다. 하룻밤 동안 쓴 미사일값만 11200만 달러다.

(http://en.wikipedia.org/wiki/Tomahawk_(missile)#cite_note-0)

以夷制夷; 분열시켜라

 카다피군은 20일 밤 정전을 선언했다. 지난 18일에도 카다피군은 정전을 발표했지만 이튿날 카다피군은 약속을 깨고 반군 거점인 벵가지를 공격했다. 이번에도 진정성을 의심받지만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다. 가뜩이나 리비아 문제 해법을 둘러싸고 국제사회가 분열돼 있기 때문에 시간을 벌 수만 있으면 카다피로선 밑져야 본전이기 때문이다.

 카다피는 수도 트리폴리 인근 지하 핵벙커에 숨어서 어쨋든 버텨 내기만 하면 시간은 자기 편이라는 계산을 하고 있을 것이다. ··프가 지상군을 투입해 자신을 몰아내려면 유엔 안보리에서 새로운 결의안을 통과시켜야 하지만 중국·러시아를 설득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당장 다국적군 공습에 대해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는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고 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20일 비행금지구역 이행계획을 논의했지만 터키와 독일 등 반대로 합의에 실패했다

댓글1

  • 명태랑 짜오기 2011.03.22 20:30

    안녕하세요.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좋은 시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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